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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의대 심리학 교수인 아서 P. 시아라미콜리의 사적인 고백과 35년 동안 만난 다양한 환자들에 대한 사례를 중심으로 쓰인 <당신은 너무 늦게 깨닫지 않기를>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감'에 관해 쓴 책이다.
 
 <당신은 너무 늦게 깨닫지 않기를> 겉 표지
 <당신은 너무 늦게 깨닫지 않기를> 겉 표지
ⓒ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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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상처 입고 더러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서로의 마음에 '공감'하지 않고는 삶을 지탱하기 어렵다는 평범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진리에 대한 성찰과 고백이다.

저자가 정의하는 공감은 "타인의 고유한 경험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반응할 줄 아는 능력이다". 우리는 누구나 이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언제나 이 능력을 잘 발휘하지는 못한다. 오히려 공감은 독재자나 사기꾼들 혹은 영업사원들에 의하여 악용되는 일이 더 자주 생길지도 모른다.

시아리미콜리는 마약중독자로 살다 스스로 삶을 포기한 동생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공감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그는 동생의 죽음을 계기로 그의 죽음을 막을 수도 있었던 수많은 기회를 되돌아보게 되었고, "경청하고 반응하며 안심과 위로의 말을 건네고 절대로 희망을 놓지 않는 법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누구나 다정한 관심을 받을 자격이 있다

그는 동생을 구해내지 못한 안타까움 때문에 공감에 관하여 깊이 성찰하게 되었지만, 결과적으로 공감은 자신을 치유하였고 용서를 가르쳤으며 새로운 관계를 맺고 유지함으로써 삶에 다시금 희망을 얻게 하였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저자가 오랫동안 성찰하고 경험한 공감을 통해 새로운 삶의 희망을 발견한 다양한 사례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는 타인에 대한 이해와 수용은 모두 공감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주장한다.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공감을 베풀어 그의 생각과 감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세심하게 반응해준다면, 그는 그런 다정한 관심을 받을 자격이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배우게 될 것이다."(본문 중에서)

"어린 시절에 정서 결핍을 겪은 이들이라 해도 타인으로부터 공감과 적절한 지도를 받는다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공감을 확장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본문 중에서)

"우리는 공감을 통해 두려움을 극복하고 타인과 연결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공감어린 관계가 가장 깊은 상처까지도 치유할 수 있다.......공감 능력은 배워서 익힐 수 있는 기술이며 인간관계 속에서 함양되고 발전될 수 있다."(본문 중에서)

 

모두 이 책에 나오는 '공감'의 중요성과 공감을 통해 일어날 수 있는 치유와 회복에 관한 글들이다. 하지만 공감은 '느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지은이가 가장 강조하는 대목이다.

공감은 느끼는 것이 아니라 표현하는 것이다

단순히 공감을 느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공감을 통해 변화하고 성장하며 자기 본연의 모습을 되찾으려면 관계 안에서 공감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야만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상대방이 공감을 경험하게 하려면 관계 안에서 공감이 표현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알고 나서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는다면 그건 제대로 된 공감이 아니라는 것이다. 공감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공감을 표현한다는 것은 우리 생각과 감정을 타인의 마음과 영혼에까지 전달되도록 언어로 나타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공감 표현하기를 위한 일곱 가지 필수 단계로 ▲ 열린 결말의 질문하기 ▲ 속도 줄이기 ▲ 성급한 판단을 삼가기 ▲ 내 몸에 집중하기 ▲ 과거로부터 배우기 ▲ 이야기가 펼쳐지게 하기 ▲ 한계 설정하기로 나뉘어 설명한다.

일곱 가지 필수 단계 중 한 가지를 예로 들어 소개해 보면, '내 몸에 집중하기'란 우리는 모두 타인의 신체적 반응을 자동적으로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태어날 때부터 내재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한다. 공감은 몸과 마음의 통합 반응이며 생각과 감정은 공감을 통해 상호작용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엄청난 기쁨이나 슬픔에 온몸으로 공감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타인에게 공감하려면 내 몸의 변화에 민감하게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심리학이나 상담에 대하여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의 첫 번째 단계가 '경청'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잘 듣는 일이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는 독자들에게 저자는 공감적 듣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설명하며 부단한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공감적 듣기는 타인의 경험에 완전히 참여하기 위해 자기중심적인 관점을 포기하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이 책에는 공감적 듣기를 진수를 보여주는 사례가 소개되어 있다.
 
"각 사람은 앞서 말한 사람의 의견과 감정을 정확하게 다시 설명할 수 있고, 그것이 원래 말한 사람이 듣기에도 만족할 만한 수준일 경우에만 자기 의견을 얘기할 수 있다."(본문 중에서)

말하자면 공감적 듣기란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대신 요약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존중받고 공감 받은 아이는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는다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해 쓴 공감이 주는 심리적 위로와 버팀목에 관한 책이다. 하지만 이 책 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은 것은 공감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현실적 실망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는 것이었다. 어른들로부터 존중과 공감을 받은 아이들은 자신이 모든 걸 다 잘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에서 수치심을 느끼지 않고 한계를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공감을 통해 자신이 모든 걸 잘하지 못해도 어른들은 여전히 한 개인으로서 존중하며 사랑할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아무리 노력해도 최고가 될 수 없을 때... 최고가 되지 않고도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책에서는 독재자, 사기꾼, 영업사원에게서 경험하는 파괴적 공감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 그리고 공감의 힘을 키우는 여덟 가지 키워드 정직, 겸손, 용납, 관용, 감사, 믿음, 희망, 용서에 대해서도 저자의 깊은 성찰과 경험을 들려준다.

기도, 명상, 음악, 죽음에 대한 성찰, 멈춤, 벗어남, 느림, 감사, 돌아봄, 용서, 위로와 같은 키워드를 활용하여 공감하는 삶을 더 넓고 깊게 펼칠 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같은 가까운 사람들에게 공감 받고 그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삶을 살도록 권유한다.
 
"사려 깊은 행동과 소통을 통해 공감은 보이지 않는 끈이 되어 인간을 인간에게, 이웃을 마을에게, 공동체를 나라에......연결시켜 준다. 세상은 더욱 친근한 장소로 변모한다. 소속감이 외로움을 대체하고, 낯선 사람들이 덜 생소하게 보이며, 방어 태세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희망이 절망을 대신한다."(본문 중에서)

결국 공감이 나와 타인에게 행복을 선물하게 된다는 것이다. 새해부터 타인을 깊이 이해하고 타인으로부터 깊이 이해받고 싶은 사람들은 너무 늦기 전에 '공감'을 표현하고 실천하는 삶을 살아보시기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 개인 블로그에도 포스팅 예정입니다.


당신은 너무 늦게 깨닫지 않기를 - 이해하고 이해받고 싶은 당신을 위한 공감 수업

아서 P. 시아라미콜리, 캐서린 케첨 (지은이), 박단비 (옮긴이), 위즈덤하우스(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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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YMCA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대안교육, 주민자치, 시민운동, 소비자운동, 자연의학, 공동체 운동에 관심 많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2월 22일상(2007), 뉴스게릴라상(2008)수상, 시민기자 명예의 숲 으뜸상(2009. 10), 시민기자 명예의 숲 오름상(2013..2)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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