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구의역 사고'와 관련한 과거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구의역 사고"와 관련한 과거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당시 정종환 국토부 장관이 '분석해보니 사고다운 사고는 몇 건 없고 대부분 본인 실수로 인한 사고'라고 발언했는데, 퇴임 얘기는 안나왔어요."

23일 국회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날 청문회에서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구의역 김군 관련 변창흠 후보자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화력을 집중했다. 청문회장 복도에서 (구의역) 김군의 희생을 모욕하지 마십시오'라고 적힌 피켓 시위를 벌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자진 사퇴하라'고 화력을 높였다.

변창흠 후보자가 모두발언과 답변 과정에서 수차례 사과했지만, 기세는 누그러들지 않았다. 변 후보자가 일방적인 수세에 몰리는 분위기에서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발언 마이크를 잡았다. 김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이야기를 꺼냈다.

김 의원은 "4대강 사업을 할 때 살인적인 속도전을 진행했다"며 "19건의 사건이 있었고, 20여명이 사망한 적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국토부 장관인 정종환 장관이 국회 법사위에 나와서 한 말이 '분석해보니 사고다운 사고는 몇 건 없었고, 대부분 본인 실수로 인한 사고'라고 발언했는데, 일부 진보 언론만 보도했고 보수 언론은 보도도 안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011년 4월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한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분석해 보면 사고다운 사고는 몇 건 없고 대부분 본인 실수에 인한 사고나 교통사고, 익사사고"라며 "현장에서 사고가 많이 난 것은 송구스럽지만 (공사를) 서두르기 때문에 일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해 물의를 빚었다. 당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건설노조 등이 집계한 4대강 사업 사고는 총 19건으로 2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김진애 의원은 "당시 여당에서 이 부분에 대해 장관 보고 퇴임하라 얘기 나온 것도 들어온 것 없다"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의 상반된 반응을 꼬집었다. 이어 "공직자의 말 한마디가 중요하다, 앞으로 각별히 조심하라는 얘기"라고 밝혔다.

한편 변창흠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김군과 가족분들, 그리고 오늘 이 시간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고 계신 모든 분께 이 자리를 빌려 거듭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라고 말한 뒤, 단상에서 나와 고개를 숙였다.

그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시절인 2016년 구의역 사고 관련 "걔(희생자)가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는 발언에 대한 사과였다. 변 후보자는 진선미 국토교통위원장이 국민께 다시 사과해달라고 요청하자 재차 고개 숙여 사과했다.

태그:#변창흠
댓글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