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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6일, 케랄라 주 지방자치단체 선거의 개표 결과, 좌파민주전선이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는 8일, 10일, 14일에 나뉘어서 진행되었으며 투표율은 약 76%를 기록했다. 1,200개의 지자체에서 선거가 치러졌다. 

인도 언론 NDTV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는 1년 뒤 열릴 케랄라 주 총선의 예비선거 성격이다. 이들은 케랄라 주 여당인 좌파민주전선이 최근 부패 혐의로 인해 내홍을 겪었는데도, 지방선거에서 대승을 거두었다고 보도했다.
 
좌파민주전선의 승리를 알리고 있는 인도 언론 NDTV의 기사
▲ 케랄라 지방선거 기사 좌파민주전선의 승리를 알리고 있는 인도 언론 NDTV의 기사
ⓒ ND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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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민주전선, 케랄라 지자체 선거 대승

해당 언론에 따르면 좌파민주전선은 주 최소 행정단위인 그라마 판차야트(Gram Panchayat) 945개 지역 중 520개 지역에서 승리하였으며, 구 판차야트(Block Panchayat) 152개 지역 중 108개 지역, 지구 판차야트(District Panchayat) 14개 지역 중 10개 지역에서 승리하였다. 대도시에서는 6개 지역 중 3개 지역에서 승리하였다.

이번 선거에서의 대승으로 인하여 인도 마르크수주의 공산당이 이끄는 좌파민주전선이 내년 주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장의 '만회'는 어렵겠지만... 당세 회복시킬 '기회'

그렇다면 인도 좌파 진영에게 장밋빛 길이 열린 것인가? 그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오히려 인도 좌파 진영은 역으로 침체에 빠져 있는 상황이고, 이번 선거만으로 이것을 만회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2011년 서벵골 주 총선에서 서벵골 주 좌파연합인 좌파전선이 패배한 이후부터 인도 좌파 진영은 하락세를 겪고 있다. 인도 좌파들 '텃밭'이라 불리는 케랄라 주에서도 2011년에 패배했던 전력이 있다.

케랄라 지역은 2016년 선거에서 좌피민주전선이 승리하여 다시 집권했지만, 서벵골 지역에서는 지금까지 재집권에 실패하고 있다. 또 다른 텃밭이었던 트리푸라 주에서도 2018년 선거에서 60석 중 16석만 얻어 36석을 얻은 극우정당 인도 인민당에 패배하면서 장기집권이 끊겼다.

2019년 총선에서도 좌파정당들이 한 자릿수 의석을 확보하면서 과거 100석까지 얻었던 전성기 시절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케랄라 주에 할당된 하원 의석 20석 중 2석밖에 차지하지 못했고, 할당 상원 의석 9석 중 6석을 확보하여 겨우 체면치레했다.

인도 좌파 진영은 현재도 내부분열과 부정부패로 인하여 극우 정당인 인도 인민당에 지지기반을 빼앗기고 있다. 이는 유럽 사민주의 정당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매우 비슷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케랄라 지방선거는 인도 좌파 진영이 당세를 회복시킬 기회이기도 하다. 텃밭마저 흔들리던 상황 속에서도 기반을 안정화시켰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의 결과가 인도 좌파 진영의 부활의 신호탄일지, 아니면 마지막 불꽃으로 산화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태그:#인도, #케랄라,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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