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충남 보령 공군사격장을 둘러싸고 공군과 지역 주민들의 갈등이 지속된 가운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민관군 차원의 소통 창구가 마련돼 주목된다.

충남 보령시 갓배마을 주민들은 지난 2008년 '공군사격장이전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13년 동안 공군과 갈등을 빚어 왔다. 보령(대천) 공군사격장은 지난 1977년 미군이 철수한 이후 국군이 인수해 사용 중이다.

주민들은 사격장에서 나오는 소음으로 인한 난청 피해와 해양오염 등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19일 충남도와 보령시 공군은 상생협약을 맺고 공군 사격장으로 인한 주민피해 공동대응하기로 했다.

상생협약과 관련해 갓배마을 주민들은 여전히 '기대 반 우려 반'의 심정이다. 문수환 보령공군사격장환경피해협의회 회장은 "소음피해나 해양 오염 등 주민피해 구제를 위해 아직 구체화 된 것은 없다"면서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아래는 30일 오전 문수환 회장과 전화 통화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문수환 회장
 문수환 회장
ⓒ 이재환

관련사진보기

 
- 지난 19일 공군과 상생협약을 맺었는데, 주된 내용은 무엇인가.
"여러가지 이야기가 오가고 있지만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 주민들은 지금도 공군사격장 소음으로 난청을 겪는 분들이 많다. 우리 주민들이 불편해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소음 문제다. 그에 대한 대책은 아직 없다. 앞으로 공군과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이 남아 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 상생협약을 하기까지 공군과의 의견 차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어려움은 없었나.
"어려움이 많았다. 공군이 주민들의 입장을 깊이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주민들은 오랫동안 공군을 상대로 싸웠다. 상생협약을 맺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신뢰가 쌓이는 것은 아니다."

- 공군과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아직은 모르겠다. 공군이 주민들이 신뢰할 만한 행동을 보여야 한다."

-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주민들은 13년 동안 싸웠다. 주민들은 지금도 난청과 각종 암으로 고생하고 있다. 지난 2014년도에는 소음문제로 공군을 상대로 정식재판도 청구했다. 하지만 민관군 협의체를 위해 소송도 취하했다. 공군과 대화를 하기 위해서다. 주민들이 한발 물러선 만큼 공군도 주민들과의 대화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

태그:#문수환 , #보령 공군사격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