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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사를 소재로 열린 드마라 '은행나무는 이야기한다' 이태원의 대표적인 작품 '객사'를 소재로 한 거리극 '은행나무는 이야기한다'의 앤딩 장면.
▲ 객사를 소재로 열린 드마라 "은행나무는 이야기한다" 이태원의 대표적인 작품 "객사"를 소재로 한 거리극 "은행나무는 이야기한다"의 앤딩 장면.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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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대구 칠곡 3지구 문화예술거리 '이태원길'에서는 아주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북구를 대표하는 소설가 이태원을 기리는 문화관 개관식과 더불어 당초 4월경에 조성된 이태원길을 정식적으로 오픈하는 행사를 거행한 것.

이태원을 알린 소설 <객사>는 국립극단 3.1절 기념 연극으로 순회공연이 진행된 바 있다. 또, KBS 3.1절 특집 드라마, MBC 광복절 특집드라마, TBC 광복절 특집드라마로 방영된 바 있는 작품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태원의 대표작품 <객사>를 소재로 한 '은행나무는 이야기한다(극단 엑터스토리)' 광장 드라마가 펼쳐졌고, 720m 이르는 보행자 전용도로에서는 아마추어 음악인들의 공연과 풀리 상점들이 펼쳐져 이곳을 오가는 이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행사 당일 공연장에서는 입장객들의 체온을 체크했고, 의자도 2미터 간격으로 띄워 공연을 관람했다.

이날 소개된 '은행나무는 이야기한다'는 칠곡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1910년 일제에 의해 나라를 빼앗기자 양반의 신분임에도 동학농민운동을 하다가 죽임을 당한 최봉익, 힘든 삶을 연명했던 최봉익 아내 김벽순 그리고 그 자식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뮤지컬화하여 소개했다. 

소설가 이태원은 1942년 경북 칠곡군 칠곡읍(현 대구), 1961년 경북고, 1970년 동아일보 창간 50주년 기념 장편소설 공모에 <객사>가 당선되어 소설가로 등단하게 되며, 2009년 3월 8일 작고하게 된다.

1970년 문단 데뷔작인 '객사'는 작가의 고향 칠곡의 향교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민중의 고단한 삶을 잘 녹여냈다는 평을 받는다. 이와 더불어 대구 칠곡의 지명을 그대로 쓰고 있다는 점에서 북구민들은 자긍심을 갖고 이태원길을 만들어 기념하게 됐다. 작가 이태원은 소설 <객사>, <개국>, <낙동강> 등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보행자 전용도로에 조성된 '이태원길'은 북구 팔거역에서 동천 육교에 이르는 720M 상업전용구간에 문화예술의 거리로 탈바꿈한다는 포부이다.
 보행자 전용도로에 조성된 "이태원길"은 북구 팔거역에서 동천 육교에 이르는 720M 상업전용구간에 문화예술의 거리로 탈바꿈한다는 포부이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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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념식에는 고인의 부인과 동생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의 부인은 이태원 문학관이 세워진 것에 소감을 묻는 문화해설사의 물음에 "그저 감격스럽다"라는 외마디 답을 내놨다. 감격스러움에 끝내 흐느끼면서 그의 감정을 표현했다.

작가의 동생 이기원(문화학교 달팽이 교장)씨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 거리(이태원길)가 생겨났다. 문명이라는 것은 천박하고 야만적이기도 하지만 문화에 옷을 입힌다는 것은 품격을 높인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고은, 이문구, 박태선 등과 함께 자유실천문인 협회를 창립하고 한국 소설계의 족적을 남긴 형님이 뒤늦게나마 조명된다는 것이 유족으로서 감격스럽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문학관이 건립된 것에 "문학관이 많이 생겨난다고 무작정 좋은 일은 아니다. 다만 이 거리를 젊은이들이나 주민들이 걸으면서 이 지역에 누가 살고 어떤 일을 했는가 추억하게 하는 일이 생겨났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곳에서는 정오부터 펼쳐진 기념식과 공연 등이 다채롭게 밤늦도록 펼쳐졌으며, 시민들도 이곳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관람하면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주말에 아이들과 이곳을 들렸던 박연정(서변동)씨는 "코로나 때문에 밖으로 잘 못 나왔는데 밥 먹으려고 나왔다가 공연이 펼쳐져 즐거웠다"라고 말했다.

관객들이 자신의 별명을 지어주었다는 마임 리스트 삑삐기(정호재)씨는 "제가 재미있어서 재미있게 공연을 펼친 것 같다"라고 소개하면서 "칠곡에 이런 공간이 있는 줄 몰랐다. 이런 공간이 지속적으로 열려 예술인들이 새로운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서커스, 무언극 등이 더 많이 많아질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원과 관심을 두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조선 시대의 전통복장을 한 채 이태원길을 돌아보고 있는 광경 소설가 이태원을 기리는 차원에서 마련된 이태원길은 북구의 새로운 젊은이의 명소가 될 수 있을까?
▲ 조선 시대의 전통복장을 한 채 이태원길을 돌아보고 있는 광경 소설가 이태원을 기리는 차원에서 마련된 이태원길은 북구의 새로운 젊은이의 명소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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삑삐기의 공연 모습 거리 광장에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이다.
▲ 삑삐기의 공연 모습 거리 광장에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이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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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를 주관했던 행복북구문화재단 이태현 이사장은 "객사의 배경이 팔거천, 칠곡 향교, 팔공산이 이 지역이라는 점에서 문화거리에 콘텐츠를 입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과거에 이 거리는 유흥지였고 술집이 많았는데 가까운 거리에서 문화를 누리고,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주민 친화적인 문화거리로 조성할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이태원 조성사업은 팔거역에서 동천육교에 이르는 720m 칠곡문화거리 보행자 전용도로를 이태원 거리로 명명하고 이를 칠곡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문화조성 거리로 만드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사업에 총 30억 원이 투자될 계획이다. 작가 이태원의 문학관이 조성됐으며, 매주 토요일마다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 예술 프로그램이 소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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