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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전 교육부장관과 박백범 현 교육부차관, 박춘란 전 교육부차관 등도 교육부 직원들에게 자신의 관사를 제공했거나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교육부에 파견된 교사(통칭 연구사)에게 관사를 제공한 것이 최순실 식 특혜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이 같은 사실이 처음 확인된 것이다.

"지방에서 올라온 파견 연구사 등에게 이전 장차관도 관사 내줘"
 
유은혜 교육부 장관이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이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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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교육위에서 유은혜 장관에게 "최근 5년간 교육부 파견 교원 225명 가운데 아무에게도 관사를 지원한 내역이 없다"면서 세종시에 있는 유 장관의 관사에 1년 9개월간 거주한 A파견교사에 대해 "교육계의 최순실이라는 말까지 있다"고 공격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가 전·현직 교육부 인사들에게 확인한 결과 2017년 7월부터 1년 3개월간 근무한 김상곤 전 교육부장관은 재직 시절 내내 직원들에게 자신의 관사를 내줬다. 장관 관사를 사용한 이들은 지방에서 올라와 거주할 곳이 마땅치 않은 시도교육청 파견 연구사나 세종시에서 가족과 살지 않는 젊은 교육부 직원들이었다.

재직 당시 김 전 장관의 측근인 한 인사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김 장관이 '자신이 관사를 쓰지 않으려고 하니, 주거가 불안한 파견된 직원들에게 내줘라'고 말씀을 해서 혼자 세종시에 와 있는 직원이나 파견 연구사들에게 관사를 내줬다"면서 "방을 못 구한 파견 연구사들에게 관사를 제공한 것이 무슨 특혜냐? 복지 차원의 배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부 정규직원들은 이미 세종시에 자기 집이 있고, 가족도 있기 때문에 관사는 주로 파견된 연구사들이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박백범 현 교육부차관도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현재 내 관사도 부정기적으로 교육부에 출근하는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2~3명이 쓰고 있다"면서 "나는 세종시 근처에 집이 있어서 관사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세종시에 집이 있던 박춘란 전 교육부차관도 교육부 파견 직원 3~4명에게 차관 관사를 내줬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은혜 교육부장관의 경우 2019년 1월부터 광주교육청에서 파견된 A교사에게 교육부 장관 관사에 있는 방 한 개를 내줘 특혜 시비에 휘말렸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교육부는 공간혁신전문가인 A연구사에게 '2019년 1월 하순부터 하루 빨리 교육부로 와서 일하라'고 제안했지만, A연구사가 '당장 방을 구할 수 없다'는 이유로 2019년 3월 1일자 발령을 원했다"면서 "그러자 공간혁신에 관심이 컸던 유 장관은 A교사의 주거 문제 이야기를 전해 듣고 관사에서 방 하나를 내주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은혜 장관, 일주일에 한두 번씩 관사 이용

유 장관은 김상곤 전 장관이나 박백범 현 차관, 박춘란 전 차관과 달리 일주일에 한두 번씩은 관사에서 거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장관이 자주 관사에 들렀기 때문에 여러명의 직원들에게 방을 내주는 것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일 정경희 의원은 유 장관에게 "장관은 이전 국감에서 '평균 일주일에 한두 번 사용해서 A교사에게 사용할 수 있게 해줬다'고 했지만 들은 정보에 의하면 장관은 한 번도 관사를 사용한 적이 없다"면서 "유 장관의 국감 발언은 위증"이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 장관은 이날 국회 답변에서 "세종에서 늦게 끝나거나 하는 경우 일주일에 한두 번은 세종에 머문다"면서 "들은 정보로 사실이 아닌 걸 사실로 말씀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태그:#유은혜 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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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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