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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비정규직 법제화와 코로나 집단교섭 촉구!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총력투쟁 선포 부산?울산?경남 지부장 삭발 기자회견
 학교비정규직 법제화와 코로나 집단교섭 촉구!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총력투쟁 선포 부산?울산?경남 지부장 삭발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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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학교비정규직 노조 위원장과 수도권 지부장들이 삭발한데 이어 20일 부산·울산·경남 지부장이 부산 교육청 앞에서 삭발로 총력 투쟁을 선포했다.

학교비정규직 노조 부산지부는 20일 정오 국정감사가 열리는 부산 교육청에서 삭발 기자회견을 열고 ▲ 학교비정규직 법제화 ▲ 차별에 대한 국회의 해결 촉구 ▲ 국정감사에서 대책 수립 ▲ 정부와 교육청의 책임 있는 해결 등을 요구했다.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윤미경 학비노조 부산지부 사무처장은 "학비 노동자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교육 현장인 학교에서 수많은 차별을 겪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 비상 상황에서 돌봄 노동은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노동이며 국가의 특별한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했지만 돌봄전담사의 신분은 법적 근거는 없다"라며 "차별받는 학비 노동자들의 법제화 요구에 국회가 응답해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윤미경 학비노조 부산지부 사무처장,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직무대행, 김진주 학비노조 부산지부장, 강선영 학비노조 경남지부장, 지연옥 학비노조 울산지부장
 윤미경 학비노조 부산지부 사무처장,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직무대행, 김진주 학비노조 부산지부장, 강선영 학비노조 경남지부장, 지연옥 학비노조 울산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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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사를 한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직무대행은 "교육청에 도착 후 정문에서 가로막혀 들어오지 못하고 기다리는 동안 국회의원들을 환영한다는 전광판 메시지를 보고 몹시 불쾌했다. 왜 노동자는 환영받지 못하는가. 김석준 교육감에게 항의할 것"이라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김 직무대행은 "학비 노동자들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교육과 돌봄, 상담 등 공공 서비스를 책임져 오며 악몽 같은 9개월을 보냈다. 정부가 K방역을 자랑할 때 학비 노동자들은 차별과 설움에 눈물 흘렸다"라며 "차별을 없애고 유령신분을 벗어나자는 간절한 마음에서 작년에 이어 지부장들이 또 삭발투쟁을 한다. 말리고 싶지만 그 절박함을 이길 수 없어 참담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 직무대행은 이어서 "오늘의 이 분노와 서러움을 투쟁으로 조직하자. 학비 노동자들의 외로운 투쟁이 아니라 6만 민주노총 부산본부가 함께 하는 투쟁으로 만들겠다"라고 외쳤다.
 
  “국정감사 위원님의 부산교육청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는 메시지가 적힌 전광판을 마주보고 교육청 정문을 간신히 뚫고 들어온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국정감사 위원님의 부산교육청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는 메시지가 적힌 전광판을 마주보고 교육청 정문을 간신히 뚫고 들어온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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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식 후 발언에서 김진주 학비노조 부산지부장은 "수많은 투쟁으로 노조를 만들어 노조가 없던 시절보다 참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차별과 고용불안은 그대로다. '시험도 안 친 당신이 무슨 선생이야? 아 또 선 넘는다. 내가 선 넘지 말라고 했죠!' 이 말은 영화 대사가 아니라 학비 노동자들이 학교 안에서 늘 들었던 말이다"라며 "아직도 '보조'라는 이름이 버젓이 공식 서류에서 직책처럼 따라다니고 있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김 지부장은 "유령신분을 벗어나기 위해, 교육의 주체로 서고 교육 노동자로 당당히 인정받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서라면, 조합원들을 위해서라면 삭발을 열 번 아니라 천 번 만 번도 하겠다"라고 외쳤다.

강선영 학비노조 경남지부장은 "학교에서 유령으로 살아온 지 20년이 다 되어 간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국민들이 힘들었지만 특히 학교 비정규직에게 시련이 많은 한 해였다"라고 말한 뒤 "올해 손자가 초등학교 입학했다. 사랑하는 손자에게만큼은 비정규직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삭발에 임했다. 비정규직을 없애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지연옥 학비노조 울산지부장은 "모두가 평등해야 할 학교 현장에서 차별은 사라지지 않는다. 온갖 설움을 감수하며 현장을 지켰지만 공정과 평등이 아닌 차별이 깊어졌다"라며 "아이들이 자라는 학교는 평등해야 한다. '예산이 부족하다, 시키는 대로 하라'는 말로 차별을 일상화해서는 안 된다"라고 울먹이며 "삭발하기 너무 싫지만 교육 현장인 학교만큼은 차별이 없어야 하기에 투쟁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진주 학비노조 부산지부장, 강선영 학비노조 경남지부장, 지연옥 학비노조 울산지부장의 삭발식
 김진주 학비노조 부산지부장, 강선영 학비노조 경남지부장, 지연옥 학비노조 울산지부장의 삭발식
ⓒ 이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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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무직원(약 17만 명)과 방과 후 강사 등 비정규직 강사(약 16만 명)를 포함한 학교비정규직은 전국 2만여 유·초·중·고등학교와 교육기관 등에서 교사 공무원과 함께 일하는 노동자들입니다. 어느덧 전체 교직원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교육의 일주체'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국가적 차원에서 법적 근거가 없는 '유령' 같은 존재입니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교육공무직원과 방과 후 학교, 돌봄교실의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한 교육관련법 개정에 관한 청원'을 시작하며 위와 같이 밝혔다. 이 청원은 이름 없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교육공무직'이라는 법적 이름을 부여하고 방과 후 학교와 돌봄교실에 대한 최소한의 법적 근거를 마련해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취지이다.

교육공무직원과 방과 후 학교, 돌봄교실의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한 교육관련법 개정 국민동의청원 바로가기▶ https://bit.ly/2T7oeKz
 

덧붙이는 글 | 필자는 민주노총 부산본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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