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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이후 해마다 동해바다를 찾았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동해바다의 해변은 멋진 풍경을 선사했다. 하지만, 올해 찾은 동해바다는 내겐 너무도 충격적이었다. 두 달 정도의 장마와 폭우 그리고 태풍으로 시달린 동해바다의 모습은 지난 시간 동안 내가 봐왔던 모습이 아니었다. 움푹 꺼진 해변의 모습을 보고 받았던 충격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지난 9월 25일 찾아간 강릉 앞바다엔 쓰레기가 방치되어 있었다. 태풍으로 떠내려온 나무가지 사이사이에 스티로폼과 PET병, 캔 등 쓰레기가 셀 수 없을 만큼 많았다. 고래 뱃속의 플라스틱 문제라던가 해외 바다 위에 떠있는 쓰레기 섬 이야기는 이제 더는 남 이야기가 아니었다. 이제 우리나라 동해 바다에도 쓰레기의 역습이 시작되었다.
 
맑은 하늘과 대조적인 강릉 해변에 쌓인 쓰레기
 맑은 하늘과 대조적인 강릉 해변에 쌓인 쓰레기
ⓒ 유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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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개봉한 <불편한 진실2>(An Inconvenient Sequel)이란 다큐멘터리를 보면 빙하가 녹고 폭우가 내리는 것이 기후변화로 인해 생기는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전문지식이 없더라도 다큐멘터리를 봤을 때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다. 특히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이유에 관한 내용도 설득력이 있었다.  

폭우로 인하여 설악산 국립공원의 등산로에 설치한 구조물이 붕괴되었다. 전화를 해봤지만, 언제 복구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는 대답을 들었다. 산이나 바다 모두 몸살을 앓고 있었다. 등산로를 다시 복구하고, 해변의 쓰레기를 치운다고 해도 내년에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어떻게 할까? 

9월 29일에 다시 동해 바다를 찾아갔다. 25일에 찾은 강릉 해변과 다른 점은 쓰레기를 모아서 산을 쌓아둔 정도였다.
   
낙산해변에 쌓인 쓰레기 더미
 낙산해변에 쌓인 쓰레기 더미
ⓒ 유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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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외침이 아니더라도 기후변화와 환경문제를 직시하고 아름다운 해변을 되찾아야 하지 않을까. 정말 두려운 것은 올해 해변에 쌓인 쓰레기더미가 시작에 불과하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이다. 당신과 나 그리고 인류를 위해 환경보호는 이젠 고민을 넘어 실천해야 할 때다. 더 늦기 전에.
 
파도를 가린 쓰레기 더미와 해변의 그네
 파도를 가린 쓰레기 더미와 해변의 그네
ⓒ 유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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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브런치에도 동시에 게제됩니다.


태그:#동해해변쓰레기, #동해바다, #기후변화, #환경보호, #바다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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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 회사에 다니고 주말에 글을 쓰는 주말작가입니다. 다양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좋은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https://brunch.co.kr/@yoodluf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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