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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매도 솔숲 사이로 바라본 관매도해수욕장. 부드러운 파도가 고운 모래사장을 토닥였다.
 관매도 솔숲 사이로 바라본 관매도해수욕장. 부드러운 파도가 고운 모래사장을 토닥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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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시와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가 올해 신규사업으로 '한려해상 일곱빛깔 무지갯빛 탐방로' 사업을 제안했다. 무지갯빛 탐방로 사업은 삼천포 실안에서부터 저도-마도-신도-늑도-초양도를 거쳐 대방 대교공원을 잇는 사업이다.

사업의 핵심은 육지와 섬, 섬과 섬을 잇는 탐방로 조성이다. 탐방로는 환경을 크게 파괴하지 않으면서 관광객을 불러 모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렇다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분명히 아니다. 이에 <뉴스사천>은 타지역 사례를 살펴보고, 탐방로 사업의 가능성을 짚어본다. - 편집자 말

 
 관매도는 진도 팽목항에서 배를 타고 1시간가량 걸린다. 사진은 배에서 내려 섬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의 모습.
 관매도는 진도 팽목항에서 배를 타고 1시간가량 걸린다. 사진은 배에서 내려 섬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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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어난 비경에 젖다, 관매도

진도군의 서남쪽에 위치한 관매도(觀梅島)를 찾은 건 지난 8월 중순이었다. 관매도는 진도 팽목항에서 배를 타고 1시간가량 걸린다. 면적은 4.08㎢, 해안선 길이는 17㎞인 작은 섬이다. 현재 인구는 240여 명이다.

'관매도'라는 이름은 제주도로 귀양을 가던 한 선비가 해안에 피어난 매화를 보고 '매화도'라 부르던 데서 유래했다. 매화도라는 이름은 이후 매화를 본다는 뜻의 '관매도'로 바뀌었다고 한다. 시간이 흐른 지금은 섬에 매화가 없다. 
 
 셋배 쉼터에서 바라본 관매도 풍경. 비취색 물빛이 인상적이다.
 셋배 쉼터에서 바라본 관매도 풍경. 비취색 물빛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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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매도는 관호마을과 방아섬 양쪽을 날개로, 매가 나는 형상을 하고 있다. 섬에서 가장 높은 관매산(219km)을 제외한 대부분이 100m 내외의 구릉지다. 관매산 북쪽 사면은 평지가 발달해 관매마을을 중심으로 취락과 농경지가 모여 있다. 해안선은 곳곳에 돌출부와 만이 발달했다. 대부분이 암석해안이며, 특히 남쪽 해안은 높은 절벽과 해식동이 많아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관매도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조도 6군도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섬이다. 아름다운 절경뿐 만 아니라 천연기념물 제212호인 후박나무가 있고, 최근 자생 풍란이 복원되고 있어서 생태관광지로서의 가치도 높다. 관매도는 '관매8경'이 있을 만큼 섬 곳곳에서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특산물판매장에서 만난 함한종 이장이 관매도 탐방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특산물판매장에서 만난 함한종 이장이 관매도 탐방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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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매도 함한종 이장을 만나다

바다를 가르고 도착한 관매도 선착장 근처에서 관매도 이장 함한종(57)씨를 만났다. 함 이장은 관매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이장을 맡은 지는 5년차란다. 섬을 꿰고 있는 그를 만나 관매도 이야기를 들어봤다. 

1980~1990년대에만 해도 관매도는 여름철 인기 관광지였다. 울창하게 우거진 송림과 가족단위로 놀기에 안성맞춤인 관매도해수욕장은 피서객들로 북적였다. 여름 한 철 '반짝' 장사를 하러 오는 이들도 있었다. 그때만 해도 여름 관광지로 알려졌던 관매도는 2010년대 무렵 명품마을로 지정되며 사계절 관광지로 발돋움했다.
 
 관매도해수욕장 뒤편으로 울창하게 뻗은 소나무숲이 펼쳐졌다. 선선한 바닷바람을 맞으니 저절로 '힐링(Healing, 치유)'됐다.
 관매도해수욕장 뒤편으로 울창하게 뻗은 소나무숲이 펼쳐졌다. 선선한 바닷바람을 맞으니 저절로 '힐링(Healing, 치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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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매도는 2011년 1월에 국립공원 명품마을 1호로 조성됐다. 탐방로도 이때 갖춰졌다. 관매도는 '관매도 명품마을 영농조합'을 만들어 가족단위 탐방객을 중심으로 어촌체험, 전통체험 등 사계절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 결과, 명품마을이 조성된 2011년 이전 해와 비교해 탐방객이 10배 증가하고, 주민소득이 총 1억7천여 만 원에서 22억 원으로 11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 당시 예능 <1박2일>, 드라마 <패션 70s> 등 TV에 출연하며 매스컴을 탄 것도 한몫했다.

"2011년에 명품마을이 조성되고, <1박2일>에 나왔는데 방송 효과가 있더라고요. 그 해부터 시작해서 3년 정도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찾아왔었어요." 
 
 관매도는 진도 팽목항에서 배를 타고 1시간여 정도 걸린다. 2014년 이후 6년이 흐른 팽목항에는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노란리본이 나부끼고 있었다.
 관매도는 진도 팽목항에서 배를 타고 1시간여 정도 걸린다. 2014년 이후 6년이 흐른 팽목항에는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노란리본이 나부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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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구로 입소문을 타며 관광지로 이름을 날리던 관매도가 주춤하게 된 건 2014년. 관매도에 들어오기 전 팽목항에서 나부끼던 노란 리본이 어른거렸다. 당시에 관매도 주민들도 아이들을 구하러 바다로 나섰다는 얘기를 들었다.

"한 3년 동안은 많은 편이었고, 2014년 세월호 이후로 몇 년 동안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졌죠. 시간이 흘러서 조금 살아갈 만하니까 올해는 코로나가 와서..." 

관매도는 2015년에 전라남도 '가고 싶은 섬' 사업에 선정됐다. 전라남도와 진도군이 5년 동안 40억 원을 투자했다. 관매도는 이 사업으로 3년 전 마을 펜션을 조성해 더욱 탄탄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했다.

"관매도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관매사랑' 펜션하고, 폐교된 학교 옆에 선생님들이 쓰던 관사를 리모델링한 '쉼 마을펜션' 2곳을 마을에서 운영해요. 연말에는 출자하신 분들에 한해 수익금을 배당해 드려요."

마을에서 운영하는 펜션은 연간 1500~1600만 원 정도의 수익을 낸다. 이전에는 폐허였던 건물이 지금은 관광객들의 숙소로 활용되고 있다. 

관매도는 관매리가 80가구, 관호리가 50가구로 130여 가구가 있다. 240여 명의 주민 대다수가 70~80대의 고령층이다. 관매도에서는 젊은 층이 40대 후반이란다.  

"유입보다 유출이 많아서 인구도 점점 줄고 있어요. 어쩔 수 있나요. 또 마을 주민들이 100% 관광에만 매달리진 않아요. 어업이나 양식업에 주로 종사하죠. 관광은 병행하거나 부수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요."
 
 선착장 근처 도로 바닥에 주민들이 관매도 특산품인 톳을 널어놓은 모습.
 선착장 근처 도로 바닥에 주민들이 관매도 특산품인 톳을 널어놓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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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매도의 특산물은 톳, 미역, 다시마, 모자반, 병어, 갑오징어, 쑥, 대파, 달래다. 선착장 근처에서도 주민들이 도로 바닥에 톳을 넓게 깔아 말리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톳을 활용해 관광상품도 만들어졌단다. 

"지금 하고 있는 건 마을 공동어장 작업이에요. 공동으로 채취하고 공동 분배하는 거죠. 관광객들이 왔을 때, 그 지역만의 독특한 점이 있어야 하잖아요. 도시랑 똑같으면 안 되죠. 그래서 관매도에 있는 식당에서는 톳을 넣은 톳 짜장면, 톳 칼국수를 팔아요."

관광으로 인해 주민들이 겪는 불편이나 어려움은 없을까?

"관매도도 오래전부터 관광객이 많이 찾아왔던 섬이라, 큰 불만은 없어요. 많이들 문제로 꼽는 쓰레기 같은 경우에는 주민들을 고용해서 일자리 사업으로 수거·관리하죠."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관매도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 관매도에서 주민들이 운영하는 마을펜션, 관매도 낙조, 관매8경 중 하나인 '돌묘'.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관매도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 관매도에서 주민들이 운영하는 마을펜션, 관매도 낙조, 관매8경 중 하나인 '돌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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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매8경과 '마실길 라이딩'

관매도는 관매리와 관호리로 나뉜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크게 관매마을, 관호마을, 장산편마을 세 동네로 구분된다. 선착장을 기준으로 좌측에는 관매마을과 장산편마을, 우측 섬 능선을 따라 관호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관매도에는 '관매8경'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비경이 있다. ▲ 1경 관매도 해변 ▲ 2경 방아섬(남근바위) ▲ 3경 돌묘와 꽁돌 ▲ 4경 할미중드랭이굴 ▲ 5경 하늘다리 ▲ 6경 서들바굴 폭포 ▲ 7경 다리여 ▲ 8경 하늘담(벼락바위)이다. '관매8경'은 각 장소마다 전래동화처럼 얽힌 이야기가 있다. 8경 중에서 4·6·7·8경은 배를 타고 보아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관매도 '마실길' 표지판. 표지판 뒤로 송림이 우거진 피톤치드길이 보인다.
 관매도 '마실길' 표지판. 표지판 뒤로 송림이 우거진 피톤치드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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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들어오면서 바라본 관매도의 첫인상은 '포근함'이었다. 조붓한 바다마을에 햇살은 따사롭게 퍼지고, 파도는 부드럽게 밀려왔다. 고운 모래가 펼쳐진 관매도해수욕장에서 몇몇 가족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

3km 길이의 해수욕장은 투명한 물색을 자랑했다. 해수욕장 뒤로 펼쳐진 곰솔 숲은 2010년 산림청이 뽑은 '아름다운 숲' 경연에서 대상을 받았다. 캠핑을 할 수 있는 야영장도 잘 갖춰져 있었다. 숲 사이로 불어오는 선선한 해풍에 눈을 감으니 힐링(Healing, 치유)은 물론이요.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다.
 
 관매도 마실길을 가다보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후박나무 두 그루를 볼 수 있다. 
 관매도 마실길을 가다보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후박나무 두 그루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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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여유를 즐긴 뒤, 관매도 둘레길인 '마실길'을 둘러 보기 위해 자전거를 빌렸다. 마실길은 관매도 선착장에서 시작해 관매마을 돌담길, 장산편마을을 지난다. 구간별로 피톤치드 송림길, 건강길, 야생화길, 습지관찰로, 돌담길, 매화길, 유채단지가 있다. 자전거 페달을 밟아 관매마을로 들어섰다.

마을 안에서 마을회관, 폐교된 관매초등학교를 둘러 장산편마을과 관매습지를 지나 한 바퀴 돌았다. 마실길을 가다 보면 천연기념물인 800년 된 후박나무 두 그루를 만날 수 있다. 이밖에도 방아섬, 셋배 쉼터가 마실길 볼거리다. 5월에는 장산편마을 들판에 유채꽃이 노랗게 피어난단다. 나른한 오후, 한적한 섬 풍경에 시간이 멈춘 듯했다.
 
 관매8경 중 하나인 '꽁돌'. 꽁돌은 공깃돌의 방언으로, 옥황상제가 아끼던 공깃돌이 하늘에서 떨어졌다는 전설이 있다.  5~6M 정도 되는 바위에는 큼직한 손자국이 나있어 전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꽁돌 옆에는 무덤을 닮은 '돌묘'가 있다.
 관매8경 중 하나인 '꽁돌'. 꽁돌은 공깃돌의 방언으로, 옥황상제가 아끼던 공깃돌이 하늘에서 떨어졌다는 전설이 있다.  5~6M 정도 되는 바위에는 큼직한 손자국이 나있어 전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꽁돌 옆에는 무덤을 닮은 '돌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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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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