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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발표한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 계획' 내용.
 대전시가 발표한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 계획" 내용.
ⓒ 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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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대전시장이 보문산을 중부권 대표 도시여행지로 조성하겠다는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 계획'을 발표한 것과 관련, 대전지역 시민·환경단체들이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관광자원간 연결 수단으로 '모노레일' 설치를 염두에 둔 대전시의 계획이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15일 시정브리핑을 통해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약 2000억 원을 투입해 '14개 과제'를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관광자원간 연결 방안에 대해서는 내년에 실시할 '기본계획 및 타당성 검토 용역'을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전시는 프로야구 전용구장인 '베이스볼 드림파크'~'보문산 전망대'~'보문산성'~'대전오월드'를 잇는 3.6km 구간을 모노레일(180억) 또는 곤돌라(460억)를 통해 연결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환경훼손 및 경제성 등의 우려를 제기하는 시민·환경단체와 갈등을 겪어 왔다.

이에 대해 허 시장은 이날 질의응답을 통해 "모노레일이 환경을 덜 훼손하며, 자연과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있기 때문에 연결 수단으로써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사실상 모노레일로 내부적 결정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한 답변이었다.

그러자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와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은 16일 공동 성명을 통해 "보문산 관광자원간 연결 수단으로 모노레일은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전시가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한 '보문산 활성화 민관공동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들이다. 이들은 민관공동위원회에서 연결 수단과 관련한 어떠한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허태정 시장이 '모노레일'을 부각시켜 발표한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것.

이들은 성명에서 "보문산 활성화 민관공동위원회의 숙의과정에서 결정된 사업이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계획으로 포함된 점은 높게 평가한다"며 "대전시장의 이야기처럼 보문산을 대전여행의 대표 명소로 만들기 위해서는 잘 따져볼 필요가 있는 사업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단 민관공동위원회를 통해 적극적인 의견수렴에 나선 대전시의 노력을 높게 평가한 것.

그러나 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시장이 가장 적합한 보문산 관광자원간 연결 수단으로 '모노레일'만을 언급한 것은 문제"라며 "비록 대전시장은 최종 결정된 사항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이미 허 시장의 발언에서 대전시가 모노레일 설치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보문산 연결 수단은 보문산 활성화 민관공동위원회에서 전원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해 어떠한 결정도 하지 못한 사항"이라면서 "케이블카, 모노레일, 친환경버스 등에 대해 논의되었지만, 논의되었던 연결 수단들은 단점이 분명하고, 이해관계가 달라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았다"고 논의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노레일은 궤도를 만들기 위해 기둥을 세워야 한다. 당연히 자연훼손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모노레일의 기종과 건설 방식에 따라서는 케이블카만큼 환경훼손이 심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연결수단은 관광자원과 콘텐츠가 경쟁력이 확보되었을 때 유용하다. 보문산 활성화를 위해서는 보문산 관광자원 발굴과 콘텐츠 강화가 우선되어야 한다"며 "그런데 이번 대전시의 발표를 살펴보면, 관광자원 발굴이나 콘텐츠 강화보다는 기존의 추진 사업을 모으고, 이를 연결하는 '수단'만이 더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끝으로 "보문산 관광자원간 연결 수단은 환경훼손과 경제성 등 장단점에 대해서 자세한 검토가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하면서 "그럼에도 이번 발표를 통해 '모노레일'이 시장의 언급에 의해 가장 부각된 점은 매우 아쉽다. 대전시는 '시민이 공감하고, 친환경적인 보문산 활성화'를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태그:#보문산, #대전시, #허태정, #보문산도시여행인프라조성사업, #모노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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