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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을 찾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을 찾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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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뼈 있는 말들이 오갔다.

4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찾아 20여분간 환담을 나눴다.

심상정 대표: "그동안 미래통합당은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의 탐욕의 자유, 무한 축적의 자유를 적극 옹호해왔다고 저는 생각한다. 예를 들면 삼성의 탈법적인 자유는 적극적으로 지지해왔지만, 삼성 노동자들의 노조할 자유(노조를 설립·가입할 자유)는 반대해왔다. 통합당은 부동산 가진 부자들 무한 축적의 자유는 적극 지지했지만, 서민들의 주거 안전의 자유는 외면해왔다고 생각한다. 그 점을 유념해 달라."

김종인 위원장: "부자들이 부동산 가지고 돈 벌려는 자유는 과거 민정당 시절 제가 가장 적극적으로 제지한 사람 중 한 사람이다. 삼성 같은 곳이 왜 오늘날 그런 곤욕을 겪느냐. 과거에 지나칠 정도로 시대 감각에 역행해서, 마치 노조 없는 회사가 능사인 것처럼 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다 오늘날 스스로의 어려움에 빠지게 된 것이라 본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어 "정당이든 기업이든, 시대와 사람들의 의식이 변화하는데  따라가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대정신', 즉 시대 변화에 맞춰서 움직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다. 그가 이날 오전 당 회의에서 "기본소득 문제를 근본적으로 검토할 시간"이라고 공개 발언한 것과도 맥이 닿는 발언이다.

김 비대위원장이 과거 시절 얘기를 꺼내자, 심 대표 역시 "30년 전쯤 (김 위원장이) 대기업들 비업무용 토지 처분할 때 말한 토지정의가 다시 한번 소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이 청와대 경제수석 시절 시행했던, 재벌의 비업무용 토지 과세 정책을 언급한 것이다.

그러자 김 비대위원장은 "정의당이 여당 편만 들지 말고 야당과 협력해서 그런 일을 해 낼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언급했다. 심 대표도 지지 않았다. 심 대표는 바로 "통합당이 불평등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아마 좋은 파트너, 열심히 경쟁하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그는 "위원장께서 가진 구상이 구체화됐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을 향한 날 선 비판도 내놓았다. 그는 "이번 국회에선 여당이 너무 거대해졌다, 거대 여당이 오만에 빠져서 모든 걸 뜻대로만 처리한다면 과거의 잘못을 다시 저지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심 대표는 "야당이 불평등 해소·기후 위기 극복 등에서 적극적으로 정책을 제안하면 여당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며 "제1야당이 진취적으로 하면 저희 같은 진보 정당도 더 속도를 내겠다"라고 답했다.

심상정 "통합당 기본소득 검토? 대환영"... 김종인 "정당간 정책 경쟁 해야"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을 찾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환담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을 찾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환담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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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이 이날 공개적으로 "근본적으로 검토할 시간이 됐다"고 언급했던 '기본소득'에 대해서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위원장께서 오신다고 하니 언론에서 제게 '정의당은 통합당의 기본소득 검토를 어떻게 보느냐'고 제일 많이 묻더라. 저는 대환영이다"라며 "그간 통합당은 '북한 탓과 대통령 탓', 이 두 가지뿐이어서 정책이 끼어들 틈이 없었다. 그런데 김 위원장께서 진보·보수를 떠나 실용을 추구하니까, 드디어 정책 경쟁이 가능한 국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비대위원장은 "정상적인 나라면, 정치가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는 방법밖에 없지 않느냐"라며 긍정적으로 답했다. 그는 "제가 보기에는 이념이 사라진지 오래다, 진보다 보수다 그런 논쟁 자체가 국민 생활과 관계없다고 본다"며 "실질적으로 (정당들이) 어떻게 국민에게 잘 다가갈 수 있느냐를 생각하면, 정당이 정책으로 경쟁을 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 생활에 기여할 수 있지, 그렇지 않으면 기여를 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김 위원장이 한 '실질적, 물질적 자유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말에 기대가 크다. 자유와 평등은 동반자"라며 "통합당이 민생에 한 발만 다가서도 국민들 삶이 10배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제가 있는 동안은 최선을 다해보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이들은 비공개로 전환한 뒤 면담을 이어갔다. 김종철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김 위원장과 심대표의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면담 때) 국회 개원, 원 구성에 관한 이야기를 가장 많이 나눴다"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민주당이 개원을 밀어붙이려고 하는데, 177석이면 다 할 수 있는데 뭐가 두려워 그렇게 하느냐'고 말했고, 우리는 '어쨌든 법에 정해진 대로 (개원)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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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기자.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자세히 보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A political reporter. I'm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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