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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성교회 세습 관련 중요한 의사결정이 있을 때마다 장신대 신학생들은 현장으로 달려가 간절히 기도했다. 그러나 선배 목회자들은 친명성 행보를 보이며 부당이득을 취한 정황이 드러났다. 사진은 지난 해 8월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있었던 장신대 학생들의 기도회.
 명성교회 세습 관련 중요한 의사결정이 있을 때마다 장신대 신학생들은 현장으로 달려가 간절히 기도했다. 그러나 선배 목회자들은 친명성 행보를 보이며 부당이득을 취한 정황이 드러났다. 사진은 지난 해 8월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있었던 장신대 학생들의 기도회.
ⓒ 지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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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미자립 교회 지원금' 세습에 이용했나 (http://omn.kr/1ngp0)

명성교회 관할 동남노회, 미자립교회 후원기금으로 줄 세웠나(http://omn.kr/1nhmq)

명성교회가 미자립교회 지원 명목으로 낸 2억 원 중 일부가 명성교회 세습에 우호적인 노회 임원진에게 흘러 들어간 데 이어, 노회가 운영하던 미자립교회 후원 기금마저 친명성 행보를 보인 교회를 위해 쓰였다는 정황이 서울동남노회(아래 동남노회, 김수원 노회장)가 낸 별지보고서에 드러났다. 

기자는 두 차례에 걸쳐 이 같은 정황을 보도했다. 보도 내용을 다시 요약하면, 먼저 명성교회가 미자립교회 기금을 낸 시점은 2017년 12월로, 이때는 동남노회가 내홍을 겪던 때였다. 

세습에 반대입장을 낸 김수원 당시 부노회장은 노회장 승계가 안 되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던 반면, 임원진은 친명성 인사로 채워졌다. 이토록 민감한 시기에 동남노회 당시 임원진은 명성교회에 기금 출연을 요청한 뒤 그중 일부를 받은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노회 내 교회동반성장위원회는 기금을 운영하면서 친명성 행보를 보인 교회에만 지원금을 탕감해줬다. 이 같은 운영은 정작 재정 지원이 필요한 교회에 가야 할 기금이 소진되는 결과로 번졌다. 

이 같은 별지보고서 내용을 들여다보면서, 눈을 의심했다. 명성교회 세습 논란은 개신교계는 물론 우리 사회 전반에 큰 파장을 몰고 왔다. 논란이 처음 불거진 2017년 10월 이후 명성교회 세습 관련해 중요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날이면 현장은 세습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금권 로비 의혹... '세습 결의' 재검토 필요
 
 명성교회 세습 관련 중요한 의사결정이 있을 때마다 장신대 신학생들은 현장으로 달려가 간절히 기도했다. 그러나 선배 목회자들은 친명성 행보를 보이며 부당이득을 취한 정황이 드러났다. 사진은 지난 해 8월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있었던 장신대 학생들의 기도회.
 명성교회 세습 관련 중요한 의사결정이 있을 때마다 장신대 신학생들은 현장으로 달려가 간절히 기도했다. 그러나 선배 목회자들은 친명성 행보를 보이며 부당이득을 취한 정황이 드러났다. 사진은 지난 해 8월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있었던 장신대 학생들의 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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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교단 신학교인 장로회신학대학교(장신대) 학생들의 행동이었다. 장신대 학생들은 중요한 시점마다 기도회를 열고 정말 뜨겁게 기도했다.

이들은 세습 철회를 넘어 한국교회 전반의 갱신을 위해 기도했다. 한 번은 예장통합 총회재판국이 명성교회 세습의 불법 여부에 대한 판단을 미루는 모습을 보이자 입구를 봉쇄하고 재판국원에게 세습을 철회해 달라며 길을 막아서기도 했다. 

3년에 이르는 시간 동안 명성교회 세습 논란을 지켜보면서 장신대 신학생들의 신앙적 열정과 간절함에 감동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후배 신학생의 간절한 기도가 무색하게 선배 목회자들 중 일부가 친명성 행보를 보이며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2018년 9월 예장통합 교단 소속 목회자들은 총회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회관에 모여 '총회헌법수호를 위한 예장목회자대회'(아래 목회자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모인 목회자들은 일제히 명성교회 세습을 성토했다. 그런데 목회자대회에서 나온 결의문엔 이런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우리 목회자들은 명성교회 목회자 세습 사건이 하나님의 교회를 개인의 사기업이라 생각하는 무리들이 자행한 재산승계 작업이며 금권으로 총회의 헌법조차 정면으로 허물어뜨린 공교회 유린 사건이고, 또한 '세습'을 '승계'라 강변하며 헌법조문을 비상식적으로 해석함으로 '직접 세습'의 길을 닦은 간사한 혀들이 맘몬에 부역한 반신앙적 사건이라는 공동의 인식에 도달했다.

특히 세습을 이루기 위해 금권을 동원해 공교회와 노회와 총회를 지속적으로 짓밟아 유린해 온 사태는 우리의 인내심을 시험했고, 더 나아가 재판국은 헌법에 따른 올바른 재판을 기대하며 기도해 온 수많은 신앙인의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절망감을 안겼다."


또 이와 관련, 시민단체인 <평화나무>는 명성교회 세습 여부가 판가름 날 104회 총회를 앞두고 명성교회 측이 세습관철을 위해 전방위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같은 맥락을 감안해 볼 때, 이번 동남노회 별지보고서는 명성교회가 세습을 관철하기 위해 금권을 앞세웠다는 의혹을 증폭시킬 전망이다. 

예장통합 교단은 2019년 9월 경북 포항 기쁨의교회에서 열린 104회 총회에서 2021년 1월 김하나 목사가 별도의 임명식 없이 명성교회 목사 위임이 가능하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면서 총회헌법 등 교회법에 의거한 고소고발 등 수습안에 대한 일체의 이의제기도 금지한다고 못 박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이 명성교회 세습 논란을 '불가역적'으로 해결해 준 것 같지는 않다. 104회 총회 직후부터 교단 내부에서 반대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 교단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새문안교회는 총회 의사결정 다음 달인 2019년 10월 "104회 총회는 명성교회 수습전권위원회가 제안해 의결한 수습안이 초법적이고 절차상 중대한 흠결이 있으므로 신속히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낸 바 있었다. 

여기에 동남노회 별지보고서에서 금권 로비 의혹의 일단이 드러난 이상, 세습 결의는 원점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이번 동남노회 별지보고서는 일부 목회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앞서도 적었듯 명성교회 세습은 전사회적인 이목이 쏠린 사안이었고, 동남노회는 세습 논란을 두고 내홍을 겪는 중이었다. 이토록 민감한 시점에 재정이 어려운 미자립교회 지원을 명분삼아 명성교회에 기금을 요청하고, 미자립교회 기금을 임의적으로 운영한 것을 보면 목회자들의 도덕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의심하게 된다.
 
 예장통합 교단은 2019년 9월 경북 포항 기쁨의교회에서 열린 104회 총회에서 명성교회 세습을 2021년 1월로 유예하는 수습안을 거수로 통과시켰다.
 예장통합 교단은 2019년 9월 경북 포항 기쁨의교회에서 열린 104회 총회에서 명성교회 세습을 2021년 1월로 유예하는 수습안을 거수로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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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는 기금 사용 논란과 관련,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 교회 A 장로는 노동절 휴일이던 1일 오후 기자에게 개인적인 견해임을 전제로 "명성교회는 수십 년간 미자립교회 지원 활동을 해왔다. 이번에 동남노회 전 임원이 명성교회 기금을 나눠가졌느니 하는데, 이건 관련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사안이지 명성교회를 끌어들이는 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덧붙이는 글 | 기독교 인터넷 신문 <베리타스>에 동시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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