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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23일 오후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이 장을 보러온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23일 오후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이 장을 보러온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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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대구는 적막한 흑백의 도시였다. 도로변 상점들은 대부분 휴업으로 사람들의 움직임도 전혀 없었고, 시민들은 긴장과 불안으로 수시로 뉴스를 확인하며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정지되어 생기가 전혀 없던 도시였다(관련기사 : 대구에 50년 살며 이런 광경은 처음 본다).

영산홍이 한창인 4월 하순인 오늘의 대구는, 도로변 상점들은 대부분 정상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 예전처럼 출퇴근 차량으로 인한 정체 현상이 있었다.

학원들은 3월 휴원율 98%에서 4월 29일 기준 34%(대구시 교육청 자료)로 크게 떨어졌다. 많은 학원들의 운영이 재개되어서인지 개학만큼은 아니지만 학생들이 거리에서 좀 보인다.

2020년 봄은 찰나와 같이 지나간 것 같아 괜히 억울하기도 했지만, 지난 3월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움직임으로 도시의 활기도 차츰 되살아나는 걸 보며 위안을 삼는다.

다만 지역 언론 기사를 보면 대구시 행정에 대한 비판 기사가 많다. 대구시는 서울시 또는 경기도와 비교해보면 공무원 자원 및 재원이 많이 부족한 것도 있었겠지만, 재난에 대처하는 원활한 행정과 신속한 집행이 없어 많이 아쉽다.

대구시는 대구시장, 대구시 의회, 대구 지역구 국회의원 대부분 같은 정당으로 비판과 견제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대구 지역 소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 시정 질의 외에는 정치인의 비판 또는 문제 해결에 관한 의견 개진을 별로 볼 수 없었다. 물론, 대구시민의 선택이므로 존중되어야 하겠지만 씁쓸하기만 하다.

현재 대구는 마스크 5부제 실시 후 마스크 수급 문제가 해소되었다. 지난 3월 대구에서는 마스크를 구할 수 없었다. 마스크 품귀로 인한 시민들의 불안과 공포감은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대단했다. 그런 시기에 중고 장터의 마스크 나눔은 형언할 수 없는 따듯함이 배어있었다. 

그 어려운 3월 상황 속에서 대구 시민들의 나눔은 어제보다 나은 오늘과 내일을 기대할 수 있는 대구의 희망이 되었다.

나의 도시, 대구는 다시 일어서고 있다.

태그:#대구, #마스크,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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