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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대한민국에서 머물고 시베리아와 몽고 북상하는 새들이 있다. 더 남쪽인 호주 동남아사이 등지에서 월동하고 다시 북상하는 새들도 있다. 두 종류 모두 우리나라를 지나간다. 섬이던 육지던 갯벌이든 우리나라를 통과하여 번식을 위해 툰드라지대로 이동한다. 

새들에게 우리나라는 길목이자 휴게소 같은 곳이다. 이곳을 무사히 그리고 배부르게 먹고 지나가야 툰드라까지 무사히 이동할 수 있다. 그래서 봄이 되면 많은 새들이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을 찾는다. 섬이나 내륙에도 새들은 더 많아진다. 

꼭 지금부터다. 이동을 시작하는 시기 말이다. 장거리 이동을 시작한 새들이 모이는 곳 중 하나가 바로 금강하구이다.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보낸 새들이 떠나면 더 남쪽에서 월동했던 새들이 우리나라를 통과한다.

지난 3월 16일 찾아간 금강하구에는 수만 마리의 새들이 모여 있었다. 각종 개발로 작아지는 갯벌에 위태롭게 먹이를 찾고, 휴식을 취하는 새들을 만났다. 밀물이 들어오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마도요와 알락꼬리마도요가 수천마리가 있었고 개꿩 등의 일부 물떼새와 도요새가 함께 있었다.

알락꼬리마도요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이다. 수천마리의 알락꼬리마도요가 금강하구에 머무르고 있었다. 마도요와 알락꼬리마도요는 매우 비슷하게 생긴 종으로 꼬리와 날개아래가 하얀 종은 마도요이고 등과 같은 색이면 알락꼬리마도요이다. 대형 도요류인 두 종은 강하구에서 게등의 저서생물을 먹이로 먹고 서식한다. 
 
아랫면이 희지않고 무늬가 있다.
▲ 비행중인 알락꼬리마도요 아랫면이 희지않고 무늬가 있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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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중인 마도요들 날개 아랫면이 희다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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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통과하여 북상을 준비하는 도요새들은 서해안의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먹이를 충분히 먹고 북상한다. 이런 시스템은 도요새가 생겨난 이래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오랜기간 동안 유지되어 왔다. 그런데 지난 100년간 서해안의 갯벌은 그야말로 개발의 광풍 앞에 놓여 있었다. 

그러면서 수만의 도요새무리는 수천으로 수천의 무리는 수백으로 수십으로 점점 줄어갔다. 그러면서 멸종위기종이 생겨나고 실제 멸종이 되어간다. 이렇게 자연의 법칙을 거스른 결과는 새들에게 위협이 되어왔다.

금강하구는 많은 개발로 어려워졌지만 아직도 남아 있는 갯벌에서 생명을 품어내고 있다. 마도요와 알락꼬리마도요를 필두로 봄철 금강하구를 통과하는 도요새들은 무사히 북상할 것이다. 필자도 이렇게 많은 마도요와 알락꼬리마도요 떼를 만난 것은 오랜만이다. 더 이상 갯벌을 개발하면 안 되는 이유이다. 

 
▲ 금강하구에 머무르는 마도요와 알띾꼬리마도요 금강하구에서 북상을 준비중인 모습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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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알락꼬리마도요, #마도요, #대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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