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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확진자가 다녀간 서산 동부시장에 긴급 방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10일 확진자가 다녀간 서산 동부시장에 긴급 방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서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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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9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50여일이 지난 11일 오후 6시 현재 국내 확진자는 모두 7755명이다.

이런 가운데, 확진자들의 동선이 공개되면서 애꿎은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특히, 지난 9일 서산에서는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 역학조사가 충분히 이뤄지기 전에 확진자의 동선이 SNS에 공개되면서 시민들은 많은 혼란을 겪었다. 이에 서산시가 "SNS에 떠돌고 있는 정보는 사실인 것도 있지만 사실이 아닌 것도 있다"면서  "선의의 피해자가 없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이에 서산의 한 현직 의사가 "확진자들이 방문한 장소와 업소는 회피 시설이 아니다"라는 장문의 글을 올려 지역 시민들의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서산에서 소아청소년과를 운영하는 류종철 원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코로나 19로 온 나라가 혼란스럽다"면서 "대구는 조금 숫자가 줄어드나, 기타지역으로의 확산은 이제 시작일지도 모른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서산에도 어젯(9일) 밤 처음으로 환자가 2명 발생했고 오늘(10일)도 직장 동료가 추가"되었다며 "모든 일상이 일상적이지 않은 환경에서 살다 보니 은밀한 공포가 모두에게 자리 잡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 대란으로 대표되는 과도한 염려, 확진자와 접촉자까지도 따갑게 바라보는 시선과 환자의 동선에 포함된 장소·업소에 대한 지나친 회피 등은 이제 냉정한 사고로 진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서산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동선에 포함된 동부시장에서 방역작업이 진행중이다.
 지난 10일 서산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동선에 포함된 동부시장에서 방역작업이 진행중이다.
ⓒ 서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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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원장은 확진자들이 방문한 장소가 회피 시설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는 분명 전염성은 강하지만, 그놈(코로나바이러스가)이 공기를 타고 막 날아다니지는 않는다"면서 "생물체를 벗어나면 하루 이상 생존하기는 어렵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론 사회적 거리 두기,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은 기본"이라며 "환자의 동선에 포함된 업소나 장소에 대한 지나친 회피는 과학적이지 않고 감정적"이라고 잘라 말했다.

류 원장은 방역 당국이 동선을 자세히 공개하는 것은 "그 장소나 업소를 가지 말라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면서 "(다만) 환자가 다녀간 그 시간과 그 장소에 있던 사람을 찾기 위한 고지"라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동선에 포함된) 병원, 약국, 가게 등은 소독을 철저히 하면 하루 이틀 안에 바이러스는 없어진다"며 "단지 밀접 접촉자는 보름간 자가 농동격리로 발병 유무를 관찰하면 된다"면서 코로나 19 대처 방법을 안내했다.

마지막으로 류 원장은 "시민 중 (확진자 다녀간) 시간과 장소에 가지 않은 사람은 환자의 동선에 예민할 이유가 없다"면서 "차분히 이성적으로 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자"며 끝을 맺었다.

이같은 글을 올리게 된 이유에 대해 류 원장은 1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많은 시민들이) 너무 많은 공포심과 분위기에 휩쓸려 의학적으로 합리적인 사고를 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며 "비과학적인 사고와 소문이 많아, 이를 바로 잡고 정확히 알리고자 글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차분하고 냉정했으면 좋겠다"면서 "방역당국이나 전문가 의견을 잘 따라서 합리적이고 차분하게 대응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태그:#서산시코로나19확진, #의사의조언,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자동선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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