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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협회논산시지부가 지난 달 회원들에게 정산보고한 서류. 사업비를 허위정산하는 방법으로 국악대공연에서 248만 여원, 농악경연대회 참가비에서 255만여 원 등 모두503만 여원을 남긴 것으로 돼 있다. 집행부는 남긴 돈으로 지난 해 12월 인천 월미도 야유회비로 대부분 지출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지원받은 돈(1177만원)의 절반 가까이(44.1%)에 해당한다.
 국악협회논산시지부가 지난 달 회원들에게 정산보고한 서류. 사업비를 허위정산하는 방법으로 국악대공연에서 248만 여원, 농악경연대회 참가비에서 255만여 원 등 모두503만 여원을 남긴 것으로 돼 있다. 집행부는 남긴 돈으로 지난 해 12월 인천 월미도 야유회비로 대부분 지출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지원받은 돈(1177만원)의 절반 가까이(44.1%)에 해당한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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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협회 논산시지부가 논산시와 충남문화재단으로부터 지원받은 예술공연사업비를 허위로 정산하는 방법으로 야유회 경비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내부에서 나왔다.
해당 지원기관이 사실 확인에 나선 가운데 논산시지부 집행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지난달 9일 국악협회 논산시지부 월례회의에서 집행부는 지난 한 해 동안 진행된 사업비 지출 내용을 회원들에게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논산시지부는 지난해 9월 논산시민을 위한 국악 대공연을 개최하고 충남도 농악 경연대회에 참가했다. 국악공연에는 논산시로부터 500만 원, 충남문화재단으로부터 150만 원 등 모두 650만 원을 각각 지원 받았다.

충남도 농악경연대회(국악협회 충남도지부 주최)에는 논산시로부터 320만 원, 국악협회 충남도지부로부터 175만 원 등 모두 527만 원을 지원받았다.

그런데 이날 집행부가 회원들에게 정산 보고한 서류를 보면 사업비를 허위정산하는 방법으로 국악대공연에서 248만여 원, 농악 경연대회 참가비에서 255만여 원 등 모두 503만여 원을 남긴 것으로 돼 있다. 집행부는 남긴 돈으로 지난해 12월 인천 월미도 야유회비로 대부분 지출했다고 보고했다. 지원받은 돈(1177만 원) 중 절반 가까이(44.1%) 남겨 다른 용도로 썼다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보고서가 당당히 결재까지 받았나"

이런 서류를 접한 일부 회원들이 이를 공개적으로 문제 삼고 나섰다. 한 회원은 페이스북에 이같은 정산서를 공개하고 "어떻게 공적 지원사업비를 허위로 보고하고 이렇게 만든 예산으로 야유회를 갔다는 보고서가 당당히 집행부(재무, 감사, 부회장, 회장) 결재까지 받을 수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야유회 또한 협회 회원은 소수이고 대부분 회원이 아닌 (집행부의) 지인들"이라며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회원들은 집행부에는 회원들의 회비명세를, 논산시와 충남 문화재단에는 정산보고 명세를 각각 정보공개 청구한 상태다.

이에 대해 국악협회 논산시지부 관계자는 "지원 기관에 허위로 정산한 돈은 한 푼도 없고 있는 그대로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야유회 경비는 일부 회원들과 주변인들로부터 찬조금(후원금)을 받아 사용했다"며 "내부 직원이 회원들에게 보고한 정산 서류를 잘못 기재해 오해를 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논산시와 충남문화재단이 사실관계를 꼼꼼히 살펴 결론을 내놓을 것"이라며 "그 결과에 무조건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논산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지난달에 논산시지부로부터 정산보고서를 받아 세부내용을 확인하고 있다"며 "문제 제기가 있는 만큼 의혹에 대해 꼼꼼히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충남문화연대 관계자도 "지난해 12월 말, 지원금에 대한 정산 보고서가 접수됐고 몇 차례 보완을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논산시는 이 단체에 올해 지원사업비로 지난해 수준(720만 원)의 지원금을 예산에 반영했고, 충남문화재단은 1000만 원(지역특화문화 브랜드 육성사업비)의 지원금을 책정해 허위정산서 제출 여부에 따라 올해 지원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태그:#논산시 , #문화예술과, #국악협회 논산시지부, #충남문화연대, #예술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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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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