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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의창구 동읍 소류지 내 그물에 갇혀 있던 두꺼비.
 창원시 의창구 동읍 소류지 내 그물에 갇혀 있던 두꺼비.
ⓒ 마창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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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의창구 동읍 소류지 내 그물에 두꺼비와 같이 갇혀 있다가 구조된 천연기념물 남생이.
 창원시 의창구 동읍 소류지 내 그물에 두꺼비와 같이 갇혀 있다가 구조된 천연기념물 남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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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마리 '두꺼비'와 천연기념물(제453호) '남생이' 3마리는 왜 그물에 들어 있었을까. 특히 산란을 앞둔 두꺼비가 그물로 인해 수난을 당하고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7일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창원시 의창구 동읍 동중학교 뒤편 소류지에서 그물에 갇혀 있었던 두꺼비와 남생이 구출‧방사 사실을 언급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두꺼비‧남생이 구출은 지난 20일 벌어졌다. 이 단체는 난징대학 아마엘볼체(Amaël Borzée) 박사의 제보와 협조로 이곳 소류지 내 그물에 두꺼비가 갇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확인 결과 그물 속에는 두꺼비 393마리가 들어 있었고 이중 4마리는 이미 죽은 상태였으며, 남생이 3마리도 함께 들어 있었다. 마창진환경연합은 두꺼비와 남생이를 그물에서 꺼내 방사했던 것이다.

마창진환경연합에 따르면, 창원시 환경정책과‧농업기술센터가 21일 해당 소류지를 찾아 그물을 철거했다. 이 소류지에서 그물 설치 등의 어로행위는 불법이었던 것이다.

창원시는 그물을 설치했던 사람을 확인하여 계도하고 재발을 막기 위하여 두꺼비 산란장소와 천연기념물 남생이 서식지 보호를 위한 안내판을 세우기로 하였다.

아마엘볼체 박사는 지난 5년간 주남저수지 일대 두꺼비 서식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해오고 있는 양서류 전문가다.

그는 "그물에 갇힌 두꺼비는 주남저수지 주변 육지에서 서식하다 산란을 위하여 소류지에 집결한 것으로, 수위가 낮아지면서 그물에 갇힌 두꺼비가 물위로 드러났고, 그러면서 햇빛에 노출되어 집단폐사 위기에 놓여 있다가 구조됐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 소류지 그물에 갇힌 두꺼비 2월 20일, 창원시 의창구 동읍 소류지 내 그물에 393마리 두꺼비와 천연기념물 남생이 3마리가 갇혀 있다가 환경단체에 의해 구조되어 방사되었다.
ⓒ 마창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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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창진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부산대 홍석환 교수는 "두꺼비와 같은 양서류의 동물들은 물과 땅을 오가며 살기 때문에 피부호흡을 하는 민감한 피부를 가지고 있어,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아주 민감하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속도로 멸종되어 가는 종이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수중생태계와 육상생태계를 오가며 먹이사슬의 중요한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며 "건강한 생태계의 지표종으로 두꺼비 서식지가 유지된다는 것은 주변이 맑고 깨끗한 환경을 간직하고 있으며 생태계가 살아있는 지역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경남도와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두꺼비를 비롯한 각종 양서류의 산란시기를 맞아 산란장에 대한 자발적인 시민모니터링과 제보 캠페인 전개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단체는 "양서류 서식지에 그물 설치를 지양하고 방치된 폐그물 등을 철거하기 위한 마을방송과 같은 한시적 범시민 계몽이 필요하고, 소류지나 저수지, 습지, 하천 등 양서류 서식지가 있는 주변 도로를 지날 때는 '로드킬' 예방을 위하여 속도를 줄이자는 안내문 게시가 필요하다"고 했다.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소류지에 그물이 왜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알 수 없다"며 "고기를 잡으려고 설치했던 그물을 방치해서 두꺼비가 들어갔을 수 있고, 아니면 두꺼비를 약제로 사용하지 위해 잡으려고 좋아하는 먹이를 그물 속에 넣어 유인했을 수 있다"고 했다.
 
창원시 의창구 동읍 소류지 내 그물에 두꺼비와 같이 갇혀 있다가 구조된 천연기념물 남생이.
 창원시 의창구 동읍 소류지 내 그물에 두꺼비와 같이 갇혀 있다가 구조된 천연기념물 남생이.
ⓒ 마창진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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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소류지, #마창진환경연합, #두꺼비, #남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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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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