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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 생명 위협하는 적폐개발 강행, 부산시와 풍산재벌 규탄 기자회견
 시민 생명 위협하는 적폐개발 강행, 부산시와 풍산재벌 규탄 기자회견
ⓒ 이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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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텀2지구 내 풍산부지에서 맹독성 물질인 시안(CN)이 기준치의 250배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풍산대책위가 밝혔다. 지난 26일 발표한 풍산대책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부산시와 풍산이 개발하려는 센텀2지구 풍산부지 토양오염 실태조사 결과에서 맹독성 물질인 시안(CN)이 기준치보다 250배 높게 검출되었으나 부산시와 풍산이 이를 은폐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지난해 4월에 조사한 토양오염 실태조사 결과가 11월에 나왔고 올해 1월 해운대구가 풍산에 정밀조사를 지시했다. 은폐한 적이 없고 해운대구 홈페이지에 다 공개했다"라고 대응했다. 하지만 부산시와 풍산은 '시민단체와 공동 조사단을 꾸리자'라는 환경단체의 제안을 거절했다.
 
 해운대구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토양오염 자료. 제목에 '센텀2지구'나 '풍산부지'와 같은 단어가 없어 첨부파일을 열어보지 않으면 어떤 자료인지 알아 볼 수 없다.
 해운대구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토양오염 자료. 제목에 "센텀2지구"나 "풍산부지"와 같은 단어가 없어 첨부파일을 열어보지 않으면 어떤 자료인지 알아 볼 수 없다.
ⓒ 해운대구청 홈페이지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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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목) 오후 2시 부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연 풍산대책위는 "생명과 안전에 치명적인 독극물이 검출되었음에도 개발에만 혈안이 된 부산시와 풍산 재벌을 규탄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기자회견과 면담투쟁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만큼 엄중한 사안"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발언한 민은주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그동안 미군기지를 비롯해 토양오염에 대한 정밀 조사와 정화가 제대로 이루어진 부분이 거의 없다 보니 이번 풍산 부지 오염에 대해 시민으로서 큰 우려를 갖고 있다"라면서 "미군기지의 사례를 보면 심층에서 더 많은 오염이 있었는데 풍산 부지는 표층에서만 250배가 넘는 시안이 검출되어 더 큰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도 우려가 된다"라고 말했다.

민 사무처장은 "풍산 부지는 수영강, 온천천과 연결되어 있다. 어쩌면 이미 독극물이 노출되었을 수도 있기에 불안하다"라면서 "해운대구와 부산시는 토양오염 조사에서 시민단체의 참여를 거절하며 정보공개 청구를 해도 답변 자료를 잘 안 준다.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으니 의혹이 쌓이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 상당히 경악할 일"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덧붙여 민 사무처장은 "그동안의 사례를 보면 검증기관이 발주기관의 눈치를 보며 결과를 축소해 발표하는 경우가 많았다. 민간협의체 구성을 요구하는 이유"라며 "6개월 안에 풍산 부지의 정화를 끝내겠다는 것은 날림으로 하겠다는 소리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제대로 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김병준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직국장, 민은주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문영섭 풍산마이크로텍 지회장,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김병준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직국장, 민은주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문영섭 풍산마이크로텍 지회장,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 이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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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섭 풍산마이크로텍 지회장은 "최근 코로나19로 부산시가 매일 브리핑을 한다고 들었는데 센텀2지구 개발 예정지에서 독극물인 시안이 검출된 것에 대해서는 쉬쉬하고 있으니 이런 모순이 어디 있겠나"라며 "시안은 1그램으로 황소 17마리를 죽일 수 있는 맹독성 물질이다. 부산시가 시민의 안전 보다 풍산 재벌의 이익을 앞세우며 땅 개발에 혈안이 된 상황이 어처구니없다"라고 분노했다.

이어서 문 지회장은 "풍산이 지정해 준 두 곳만 조사(샘플링)했는데도 기준치의 250배가 넘는 독극물이 나왔다. 도금에 쓰는 물질은 맹독성이 아니면 안 되며 시안은 도금에 쓰는 여러 물질 중 하나일 뿐이다"라며 "유황 등 치명적인 물질들도 훨씬 많으며 시안보다 더 위험한 물질들이 풍산 부지 도처에 널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 지회장은 "시안은 정화되는 물질이 아니다. 정화작업이란 것이, 오염된 흙을 파내서 다른 곳에 버린다는 얘긴데 그곳은 또 오염된다. 시민의 눈을 속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면서 "부산시와 풍산뿐만 아니라 전문가들과 시민사회가 함께 나서 조사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에 앞서 "풍산 부지는 이미 밝혀진 바와 같이 부산시민의 땅이다. 지금 부산시는 풍산 재벌의 이익만 챙겨주려는 개발 정책만 펼치고 있다"라며 "시민은 없고 재벌만 위하는 부산시의 정책을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주장했다.
 
 부산시 관계자와 면담하는 풍산대책위
 부산시 관계자와 면담하는 풍산대책위
ⓒ 이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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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을 마친 후 풍산대책위는 오거돈 부산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오 시장은 나타나지 않고 대신 산업입지과, 맑은물정책과 등에서 면담에 참석했다.

김병준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직국장은 "토양오염에 대해 왜 숨겼냐"라고 물었고 부산시 관계자는 "해운대구 홈페이지에 게시했는데 시민들이 관심이 없어 잘 살펴보지 못한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에 김 조직국장은 "글 한 줄과 첨부파일 하나 올리고 의무를 다했다 말하지 말라. 오염만이 문제가 아니다. 땅 주인이 누군가? 10년째 투쟁하는 풍산 노동자들은 어쩔 건가? 부산시장이 고발당한 문제이다"라고 말했다.

민은주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두 개의 샘플링에서 250배가 넘는 독극물이 검출됐다면 풍산 부지 전체가 오염됐다고 볼 수 있다. 정화 작업은 부지 내에서 진행했나? 아니면 반출해서 정화한 것인가?"라고 물었고 부산시 관계자는 "업체에서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민 사무처장은 "업체 만으로 안 된다. 교차검증을 해야 하며 그래서 민간협의체 구성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주선락 풍산대책위 집행위원장은 "부산에서 엄청난 수치의 독극물로 땅이 오염됐고 지하수로 흘러갈 수도 있다. 부산 시민의 생명이 위협받는 이 엄청난 재난을 두고 코로나19 잡겠다며 매일 브리핑하는 것이 너무나 이율배반 아닌가?"라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문제이니 만큼 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풍산 기업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부산시와 시민단체, 전문가 집단이 함께 나서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양미숙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풍산 부지의 오염이 100% 정화되지 않으면 풍산에게 대체부지를 주면 안 된다. 옮겨간 풍산그룹은 그 땅을 또 오염시킬 것인데 오염의 대가도 치르지 않고 대체부지를 준다는 것은 풍산 노동자들과 부산시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오염에 대해 풍산과 해운대구, 부산시가 사과한 적 있나?"라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오염 정화가 완료되어야 대체부지를 주자는 것이 선결조건이 되면 진행이 안 된다. 그런 사례가 없다. 향후 토양오염 조사 시 시민단체의 의견 받아서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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