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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서울 세종로 소공원 앞에서 열린 故 문중원 열사, 톨게이트 수납원 노동자 합동차례에서 문중원 기수 부인 오은주씨가 슬픔에 잠겨있다.
 25일 서울 세종로 소공원 앞에서 열린 故 문중원 열사, 톨게이트 수납원 노동자 합동차례에서 문중원 기수 부인 오은주씨가 슬픔에 잠겨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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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아침에도 기자회견을 연 사람들이 있었다. 정부서울청사 옆에 있는 한국마사회 고 문중원 경마기수의 시민분향소 앞에서다.

'마사회 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시민대책위'는 25일 '고 문중원 기수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설 전 해결 무산 규탄, 설 이후 투쟁선포'를 했다.

문중원 기수는 2019년 11월 29일 부산경남경마공원 기숙사에서 한국마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하지만 해를 넘기고, 설 명절이 돼도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다. 

고 문중원 기수는 25일로 사망한 지 58일째고, 시신을 김해에서 서울로 옮긴지 30일째다. 유가족들은 고인 사망의 '진상규명'과 '마사회의 사과' 등을 요구했지만 설 전까지 해결되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인의 배우자 오은주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작년 설에 남편과 함께 아이들 손 꼭 잡고 가족들이 있는 제주도에 다녀왔다. 저희는 같이 명절음식을 먹으며 서로에서 덕담도 주고받으면 행복한 명절을 보냈다. 그런데 이번 설에는 남편이 차가운 시신이 돼 옆에 누워 있다. 떡국을 같이 먹을 수도 없다. 가슴이 미어진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흐르는 눈물을 다시 닦아내고 일어서겠다."
 
▲ 설날 아침, 고 문중원 부인의 호소 마사회 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시민대책위’는 2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쪽에 있는 고 문중원 기수의 시민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영상은 고인 부인의 호소.
ⓒ 공공운수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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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는 설날임에도 불구하고 유가족은 물론, 최준식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위원장,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 송경용 생명안전시민넷 대표, 명숙 인권운동네트워크바람 활동가 등이 함께했다.

시민대책위는 "문중원 열사와 유가족의 한을 풀기 위해 죽음의 경주를 멈추는 투쟁, 마사회 해체 투쟁에 나선다"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한국마사회 경영진은 자신의 가족이 온갖 갑질과 부조리로 목숨을 잃었어도 똑같을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들은 "오늘, 민족의 대명절이라는 설에 유가족들이 거리에서 고인과 함께 슬픔을 넘어 한 맺힌 절규를 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설 전날까지도 교섭에 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마사회 경영진은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의 7명의 죽음에 대한 손톱만큼의 애도도, 책임도 느끼지 않고 있다"라며 "오로지 자신들의 안위만 챙기고 져야 할 책임을 피하기 위한 몽니를 부렸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민대책위는 "설 전 해결을 위해 유족과 동료, 시민들이 과천 경마장에서 청와대까지 4박 5일 동안 오체투지까지 벌이며 촉구했으나 결국 설 전 해결은 무산됐다"라고 전했다. 
 
 마사회 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시민대책위’는 2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쪽에 있는 고 문중원 기수의 시민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마사회 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시민대책위’는 2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쪽에 있는 고 문중원 기수의 시민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공공운수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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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이후에도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시민대책위는 "정부와 한국마사회에 경고한다, 설 연휴가 끝나기 전까지 고 문중원 열사를 죽음에 이르게 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교섭에 성실히 임하라"라고 촉구했다.

이어 "그럼에도 마사회의 태도가 전향적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더 이상 마사회와의 교섭은 의미가 없다"라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민대책위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한국마사회장 김낙순을 파면하고, 노동자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라"라고 촉구했다.

유가족을 비롯한 참가자들은 "사람 죽이는 한국마사회 김낙순은 퇴진하라" "죽음의 경주를 당장 멈춰라" "더 이상 죽을 수 없다 마사회를 해체하라"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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