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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가 19일 국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가 19일 국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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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중인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가 19일 국회에서 연설을 가졌다. 스테판 뢰벤 총리는 "엄동이 지나거냐 / 설풍이 어디가니 / 천산만산에 봄 기운이 어리었다"라는 조선 중기 문인 윤선도의 시조 <춘효음>을 언급하며 비슷한 겨울을 지내는 한국과 스웨덴의 우호를 강조했다.

19일 자유한국당의 농성으로 인해 국회 본청 대신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스테판 뢰벤 총리의 연설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환영사와 함께 시작됐다. 문 의장은 "오늘 스테판 뢰벤 총리와 대표단의 국회 방문을 환영한다, 스웨덴은 우리의 전통적인 우방이자 동반자다"라며 환영했다.

문 의장은 "양국은 높은 교육열, 열린 민주사회, 지속적인 혁신 추구라는 공통점을 갖고 발전해왔다, 앞으로도 양국의 밝은 미래를 함께 만들기를 기대한다"라며 스테판 뢰벤 총리를 단상으로 맞이했다.

스테판 뢰벤 총리는 "먼저 대한민국 국회에서 연설할 수 있도록 초대해주신 문희상 국회의장께 감사드린다"라며 스웨덴과 대한민국의 수교 60주년이었던 올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스웨덴에 사상 처음으로 국빈방문하고, 스웨덴 총리가 처음으로 국회에서 연설하는 등 양국관계에 있어 괄목할만한 한 해였다"라고 화답했다.

그는 "미래에 대한 믿음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야말로 정치인의 중요한 책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웨덴과 한국 모두 혹한의 추위에 익숙하다, 하지만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봄이 반드시 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며 윤선도의 시조 <춘효음>의 '엄동을 지나거냐'를 인용, 청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고 김대중 대통령의 2000년 12월 스웨덴 의회 연설을 인용하기도 했다. 뢰벤 총리는 "우리는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도모한다는 공통의 열망으로 움직인다"라는 김 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2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의미심장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는 대화를 통해 안보를 함께 구축해야 한다, 스웨덴과 같은 소국에 있어 다자주의와 협업은 외교 정책의 포석이 돼 왔다"라며 "대한민국도 다자주의와 민주주의, 인권과 개방 경제에 대해 같은 정도의 헌신과 믿음을 보이고 있다, 양국 모두 우리의 번영과 안보가 다른 국가와 밀접함을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뢰벤 총리는 스웨덴이 1953년부터 중립국감독위원회에 참여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국제안보 환경이 악화되면서 핵무기 위협이 증가하고 있으며, 한반도 역시 마찬가지이다"라며 "이러한 이유에서 스웨덴 정부가 핵무기 감축을 위한 성과 도출을 주요한 외교 과제로 정했다,  이만큼 시급성이 큰 과제는 몇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핵확산금지조약 검토 회의가 핵 문제에 있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라며 "핵 군축이 이뤄져야 한반도, 나아가 전세계의 평화와 안보가 강화될 수 있다"라고 짚었다. 그는 "스웨덴은 계속해서 한반도, 나아가 전세계의 안보와 평화 증진에 헌신하고, 대한민국과 함께 노력해 우리의 훌륭한 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뢰벤 총리는 환경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산업 미래 경쟁력은 기후 친화성 정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이런 이유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9월 열린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 중 스웨덴과 인도에 의해 발족된 산업 변환을 위한 리더십 그룹에 동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뢰벤 총리는 "우리 양국의 유대는 스웨덴과 한국의 기업이, 교환학생이 만날 때마다, 고위급 방문이 있을 때마다 깊어진다"라며 "지난 60년간 우리가 해왔던 대로 스웨덴과 대한민국은 새로운 60주년을 함께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큰 박수 속에 연설을 마쳤다.

스테판 뢰벤 총리는 지난 18일 방한해 스웨덴-대한민국 비지니스 서밋에 참석하여 양국 경제협력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고,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19일에는 서울시청에서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에게 명예시민증을 받기도 했다. 스테판 뢰벤 총리는 20일 출국한다.

태그:#스웨덴,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 #국회,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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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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