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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는 엄마가 본 조국 전법무부장관

국민은 늘 보고 배우며 성숙해진다
19.10.16 08:45l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아이 키우는 엄마가 본 조국 전법무부장관

                                               강민주

"자살하겠죠?"
지인에게 이런 문자가 왔다. 무슨 말인가 싶어전화를 했다.

"조국 말이에요, 법무부 장관 내려놨더라고요.
자신은 물론 온 가족이 국민 앞에서 만신창이가 되었는데
버틸 수 있겠어요. 일주일 안에 자살했다는 말 들릴 것 같아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누군가는 이리 말했다.
"살면서 그렇게 뻔뻔한 사람은 처음 봤어요.
그 정도 비리면 하늘 보기 부끄러워 자진사퇴 해야지.
누가 누굴 뭐라 하며 개혁을 한다고 말해요."

"스스로와 온 가족 치부가 밝혀지는 아픔 속에서도
자기 소신을 위해 버티는 게 대단해요.
검찰이 기득권 유지하려고 조국을 죽이는 게 너무 표나요?
조국, 멋져요"

같은 사람에 대한 평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서로 완전 다르게 평가할 뿐 아니라 그 발언 수위들이 쎄서
평범한 내가 어느 장단에 맞추어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나는 극단적으로 갈리는 사람들 의견으로
이 사태를 판단하기를 멈추었다. 그리고 나는 조국 사태에 대해
왜 이렇게 관심이 많은 건지 스스로에게 물었다.

내가 조국 사태에 대해 말하기 시작한 건 그의 딸이
거론되었을 때부터였다. 나는 조국 법무부 장관이 아닌
조국이란 아버지가 겪을 고통에 공감이 갔다.

늘 그러하듯 나는 조국 전법무부장관을 보는 듯 하지만
그를 통해 나를 보는 것이다.

드러나는 여러 정황이 말해준다.
조국이 딸을 위해 한 일들이 딸이 원하게 아니었다는 것이.
오히려 조국이 딸을 위해 한 일이 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박살 내고 있음이 보였다.

부모로서 모든 인맥과 능력을 다 동원해 딸에게 베푼 선물,
정황상 딸이 원하지 않았을 특혜, 그 특혜가 딸의 인생 스펙을 송두리째
지우고 있음을 보는 순간, 내 안의 엄마가
조국 전 장관과 그의 딸을 염려했던 것이다.

평범한 나도 내 가진 모든 것을 내 아이에게 다 주고 싶었다.
아이는 내가 겪은 실패와 고통을 겪지 않고 편안한 길만
가기를 원했다.

그래서 40 넘어 안 인생의 지혜를 어린 아들에게
한꺼번에 알려주려 했다. 물론 탈 나는 욕심이다.

이번 조국 전법무부 장관 사태로 국민들이 두가지를 확실히 깨달았으리라 생각한다. 첫째로 이번 사태는 지금 내가 자식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하는 일들이 과연 옳은지 정검해 볼
기회를 주었다.

두번째로 상대에게 칼을 뽑아 그를 치려는 자는 언행일치,
사소한 결점이 하나 없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년 4월이면 선거다. 국민들은 조국  사태를 보면서
정치인을 뽑을 때 이번 사태에서 문제 되었던 것들을
후보자에게 체크하려 할 것이다. 앞으로 정치권이 맑아질
것이라 예상된다.

함께 성숙해가는 대한민국 국민임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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