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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 말타기, 뭐가 다르지???

등자 발거리와 안장의 차이
19.09.12 12:29l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8월 말 몽골에 다녀왔습니다. 몽고 울란바타르 시내를 벗어나면 이곳저곳에서 방목하는 말이나 소, 염소, 양 등 가축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 말을 타고 말이나 가축들을 돌보는 목동들도 볼 수도 있습니다.
 
몽골에서는 말을 많이 다루기 때문에 한꺼번에 여러 마리를 매어둘 때는 빨랫줄처럼 줄을 이어놓고 그 줄에 말을 매어 놓습니다. ⓒ 박현국
 
몽골이나 중앙 아시아 등 여러 곳에서는 일찍부터 말을 가축으로 이용했습니다. 가축 가운데 개나 돼지는 이들이 먼저 사람에게 다가왔지만 소나 말은 사람이 먼저 이들 짐승에게 접근하여 가축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말을 이용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도구를 사용합니다. 이들을 일찍부터 말갖춤이라고 해서 가끔 유적지에서 발굴되기도 합니다. 일찍이 가야 사람들은 싸움에서 말을 보호하기 위해서 말 겉에 갑옷을 입히기도 했습니다.

몽골에서는 지금도 말을 이용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도구를 사용합니다. 그 가운데 가장 일반적인 것은 말을 묶어두기 위해서 사용하는 고삐가 아닌가 합니다. 말 여러 마리를 매어두기 위해서 빨랫줄과 같이 긴 줄을 쳐놓기도 합니다.
 
몽골에서 말타는 모습과 안장입니다. 안장은 나무 판자를 잇대어 만들었습니다. ⓒ 박현국
 
말을 이용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 말 안장입니다. 말 안장은 말 등에 얹어서 복띠를 이용해서 고정시켜서 사람이 탈 때 이용합니다. 말은 자신의 등에 안장을 얹고 복띠로 묶어서 고정시키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복띠를 묶으려할 때 거부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 중 하나가 배에 공기를 머금어 배를 부풀리는 것입니다.

말은 시간이 지나면 배에 공기를 넣어서 저항하는 것을 포기합니다. 말 등에 안장을 얹어서 말을 타기 전에는 반드시 말 안장이 고정되어 있는지 복띠를 확인해야 합니다. 안장을 고정한 복띠가 느슨한 상태에서 말을 타면  안장이 그대로 말 배 아래로 흘러내려서 말을 탄 사람이 말에서 떨어질 수 있습니다. 말을 탈 때뿐만 아니라 말을 타면서도 가끔 복띠를 확인해서 조여야 합니다.

말 안장은 지역에 따라서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주로 유럽에서 만든 안장은 전체가 알파벳 유(U) 자 모양을 뒤집어 놓은 모양으로 가죽으로 만들었습니다. 몽골에서 사용되는 안장은 유럽식과 달리 말 등 척추를 중심으로 양쪽에 긴 판자를 놓고 이 판자를 이어놓고 가운데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놓여있습니다.
 
우리나라나 일본에서 주로 쓰는 가죽 안장과 말타는 모습입니다. 등자 발걸이가 고리 모양입니다. ⓒ 박현국
 
보통 우리가 승마에서 사용하는 등자 발걸이는 고리 모양입니다. 몽골에서 쓰는 등자 발걸이는 바닥이 둥글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말을 오래 타도 발이 편하고, 말 등에서 설 수도 있습니다. 몽골에서 말을 타고 짐승들을 돌보며 오랜 시간 말을 타기 때문인가 봅니다.

말은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이용해 왔습니다. 지역에 따라서 말 크기나 성질이 다르고, 사용하는 목적 역시 다릅니다. 사용하는 마구 역시 다릅니다. 모두 소개할 수는 없지만 안장과 등자 발걸이를 중심으로 살펴보았습니다.
 
몽골 게르 이동 주택 안에 놓인 마구와 등자 발걸이입니다. 발걸이 바닥이 둥그렀습니다. ⓒ 박현국
 
 [참고문헌] 김상조 지음, 우물우물 몽골을 가다, 한국문학도서관, 2008년 08월., 박원길 지음, 유라시아 초원제국의 샤머니즘, 민속원, 2001,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에서 한국말과 민속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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