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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영국독립당'과 그 후신으로 볼 수 있는 '브렉시트당', 프랑스의 '국민연합', 독일의 '독일을 위한 대안', 이탈리아의 '북부동맹', 폴란드의 '법과 정의당' 등 지금 유럽의 극우주의 정당들은 각국에서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성장했다. 이들은 자국, 더 나아가 자신들의 민족과 인종이 우선 되어야 함을 주장하며 인종차별과 같은 주장을 더이상 숨기고 있지 않고 있다.

정치선진국가들로 상징돼 오던 유럽의 국가들에서 극우주의가 어떤 이유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을까. 위의 극우정당들은 언제부터 존재했으며, 어떤 경로를 거쳐 현 시점에 이르게 됐을까. 그리고 과연 한국은 이러한 극우주의 성공 시대 속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이에 대한 관점을 제시할 수 있는 책이 한국에도 번역 출판됐다.
 
 『유럽의 극우파들』, 장 이브 카뮈&니콜라 르부르 저, 은정 펠스터 옮김, 2017[2014], 한울아카데미
 『유럽의 극우파들』, 장 이브 카뮈&니콜라 르부르 저, 은정 펠스터 옮김, 2017[2014], 한울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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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주의란 무엇인가

저자는 책을 통해 서유럽의 극우주의 움직임을 하나의 맥락으로 묶어내고자 한다. 우선 저자는 극우주의에 대한 일반이론을 만들기 위해 프랑스 역사를 살펴본다. 프랑스 혁명 이후 제헌의회에서 왕정 복귀를 주장하는 이들이 의장의 오른편에, 영국과 같은 양원제를 지지하는 이들이 그 왼편에 앉게 됐다. 그 왼편에는 왕의 권한을 최소화 하고 의원제를 실시하고자 하는 혁명파와 헌법주의자들이 앉았으며, 그 왼편이자 의장 맞은편 가장 왼편에는 보통주의 선거를 지지하는 이들이 앉게 됐다.

각 세력은 제헌의회에서 혁명 이후 국가 운용에 있어서 주장을 펼쳤다. 그러던 중 제헌의회 의석 가장 오른편에 앉았던 왕권 지지파들은 제헌의회 내부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대신에 타국으로 이주를 하거나 자신의 영지로 돌아가게 됐다.

이 정통 왕권파들은 스스로를 부르봉 왕조의 후예로 자신들을 지칭했다. 이들은 근본주의 가톨릭주의자들이었으며 세계가 가톨릭 교리에 절대적 질서에 의해 운영된다고 보았다. 이들은 역사적 전통을 벗어나는 것들을 불신하였으며 과거를 이상화하였다. 이들은 소수의 과격한 왕정복고파로 남게 되었다. 이게 저자가 분석하는 유럽 극우주의의 시작이었다.

이들은 시간이 흘러서 현재의 극우주의 세력에 이르게 됐다. 극우주의자들은 사회를 국가, 인종, 개인, 문화와 같은 것이 중심이 되어 구성되는 하나의 유기체로 상정한다. 그리고 주류적 흐름과 다른 이들이 공동체의 안정성을 해친다고 비판한다. 이들은 각 국가에서 자신들의 논리에 맞게 인종주의, 민족적 국수주의를 통해 세력을 넓혔다.
   
지금의 극우주의

최근 극우주의자들은 이민자들을 혐오하는 방향으로 자신들의 모습을 바꾸어왔다. 프랑스 국민전선의 장-마리 르펜이 그 사례이다. 이 지점에서 저자는 현재의 극우주의를 짚어보기 위해 프랑스의 국민전선(현 국민연합)을 분석한다.

네덜란드 정치학자 카스 뮈더에 따르면 현재의 극우주의는 민족주의(국가적, 민족적), 배타주의(인종차별, 반 유대주의, 자민족 중힘주의), 외국인 혐오, 반 민주주의(엘리트 지상주의, 지도자 숭배, 유기체적 국가비젼)을 기반으로 한다. 서유럽에서 위와 같은 정당들이 20세기 후반에 승리를 거두어왔다. 프랑스는 이런 흐름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장 마리 르펜을 중심으로 하는 국민전선은 20세기 후반에 들어서 민족적 포퓰리즘에 근거해서 국내의 엘리트와 외부의 침입자로부터 만들어진 국가의 쇠퇴를 방어하기 위해 구원자가 나타나야 함을 주장했다. 이들은 결국 프랑스에서 소규모로 존재하던 파시즘 세력을 모두 규합하는 데까지 성공하게 된다. 그 결과, 국민전선은 1990년대에 민족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개념을 주창함으로써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성장하였다.

장-마리 르펜의 딸이자 국민전선 소속으로 2017년 프랑스 대선에서 결선까지 진출했던 마리 르펜은 여기에 신포퓰리즘 요소를 더했다. 이전까지의 국민전선은 사회에 불만을 품은 이들의 집결지였으나, 마리 르펜은 절대적 자국 보호 정책을 내세우며 사회 불만 세력으로 하여금 본인들에게 실질적으로 투표하도록 만들었다. 사회운동적 성격에 가까운 장-마리 르펜의 혁명적 우익 노선을 버리고 철저한 제도권 진입시도를 통해 더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극우정당 성공의 중요한 요인

유럽의 극우주의자들은 포퓰리즘에 기반하여 자신들의 모습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물론 포퓰리즘 개념 역시 극우주의 개념과 마찬가지로 뚜렷한 정의가 있는 개념은 아니다. 극우주의자들은 한동안 복지국가 정책 비판을 핵심 주제로 상정했지만 현재는 다문화주의에 대한 비판을 자신들의 본령으로 상정하고 정치운동을 벌여왔다.

다문화주의 비판으로 상징되는 신포퓰리즘은 그 중에서도 이슬람 혐오에 방점을 둔다. 프랑스 국민전선도 파리 외곽의 중산층과 서민계층의 지지로 지지율을 올렸다. 국민전선은 도시가 뿌리 없는 이들의 부패하고 타락한 공간이 되었음을 주장했다. 이에 대항하여 프랑스적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을 국민전선은 펼쳐왔다. 국민전선은 위와 같은 이슬람 혐오를 기반으로 기존에 지지를 얻지 못했던 노동자층의 지지도 얻어 한층 더 큰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외국인 노동자에게 동일 임금을 주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는 한 정치인의 발언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라며 “알지도 못하는 민생 쇼로 민생의 발목을 잡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외국인 노동자에게 동일 임금을 주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는 한 정치인의 발언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라며 “알지도 못하는 민생 쇼로 민생의 발목을 잡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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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안전할까?

저자는 현 시점에서 극우주의 세력은 단순히 무시할 수 있는 세력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극우주의의 성장 원인을 지목하고, 또 극우주의의 미래에 대해 예견한다. 저자는 극우주의는 시대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사회 특정 세력을 배제시킴으로써 자신들의 이익을 취한다는 본래 형태는 변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반면, 위와 같은 극우주의 정치세력이 득세하지 않는 나라들도 존재한다. 아이슬란드나 아일랜드 등 규모가 작지만 번영을 이루고 민주주의를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국가들은 극우주의가 확대되지 않고 있다. 결과적으로 저자는 100% 라고 단언하지 않지만 경제적 위기가 극우주의의 기반이 됨을 지적한다. 저자는 그러기에 극우주의는 과거에도 존재했으며 미래에도 존재할 것이라 결론을 내리며 책을 마무리한다.

과연 한국사회는 유럽과 달리 극우주의 성공시대에서 벗어나 있는 국가일까. 한국 역시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 유력 정치인은 외국인 노동자에게 동일 임금을 주는 것이 공정하지 않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또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혐오 정서는 비단 일간베스트저장소 일부 이용자들과 같은 극소수의 집단이 가지고 있는 정서가 아니라.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정서라는 점 역시 모두가 알고 있는 불편한 사실이다.

또한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던 한국 경제 상황과 기술 발달로 인해 일자리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현 경제 상황에서 한국 정치에서 극우주의가 나타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 유럽의 극우파들이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극우주의 정치세력이 여의도 정치에까지 발들 들여넣기 좋은 시점이 된 것이다.

유럽의 극우파들 (반양장) - 유럽에 들이닥친 우익 열풍, 왜,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장 이브 카뮈, 니콜라 르부르 (지은이), 은정 펠스너 (옮긴이), 한울(한울아카데미)(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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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사회복지학 학사 졸업. 사회학 석사 졸업. 사회학 박사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