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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캐쉬 준다는 말에 속아 페이스북 로그인정보 제공한 아들

-피해는 있지만 처벌하기 힘드니 무조건 사전에 예방하는게 최선
19.08.21 11:18l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아들을 키우고 있는
제가 최근에 개인정보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깨달은 사건을 겪었습니다.

집안행사로 친정에 넘어 가 있는 사이
아들이 새벽 늦게까지 게임을 하다가 발생한 일인데요.

새벽3시까지 게임을 하고 있던 아이가 좀비고등학교 게임을 하던 사람이
게임캐쉬를 주겠다며 페이스북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필요하다고 했답니다.

그말에 속아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페이스북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제공했다는데요.

그러고 난 뒤
당연히 게임캐쉬는 들어오지 않았고 비밀번호도 바뀌어 접속이 불가능했습니다.
아들은 이사람 나한테 사기친건가? 하고 단순히 생각했답니다.
날이 밝으면 아이디랑 비밀번호를 다시 찾으면 된다고 생각했겠지요.
하지만 혼날 것이 무서웠던터라 혼자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면서
시간만 흘러갔습니다.

그런데 한 통의 전화로 집안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아이디와 비번으로 접속한 사람이
아들의 계정에 게시물을 올린 것은 물론이고
연결되어 있는 친구를 통해서 동네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대화를 걸어 음란하고 불건전한 폭력적인 내용을 보냈기 때문이죠.

피해자가 수소문하여 제 아들의 번호를 알아냈고
담임선생님께까지 전화하여 제 아들의 평소 행실을 물었다 합니다.
그 과정에서 어떤 사건 때문인지 소문이 다 나게 되었고요.

한순간에 동네에서 변태000으로 소문이 난 겁니다.
아이디와 비번을 받은 자는 8월11일 하루종일 페이스북에 로그인하여
각종 욕설과 음란대화를 게시하였습니다.
내가 00대장이다, 한판 뜨자, XX 따먹을것이다 , ㅁㅁ하자 등의
매우 저속하고 불건전한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제 페이스북으로 대화연결에 성공하였는데
처음에는 장난식으로 대하다가 신고를 하겠다는 말에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지만 이미 일은 커질대로 커진 상태였습니다.
저는 전화통화로 사과를 받길 요구했지만 끝내 없었습니다.

상대가 알려 준 비밀번호로 들어갔지만 틀린 비밀번호였고
그뒤로 되찾기 위해 페이스북에 신분증까지 제출했지만
만14세미만 사용계정이라는 것에 걸려 비활성화로 
지금은 사용자체가 안됩니다.

단순히 게임 캐쉬를 얻기 위해, 아이템을 얻기 위해
아이에게 접근을 했더라면 개인정보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아들을 엄청 혼을 내고 마무리 지었을지도 모릅니다만
너무나도 불건전한 내용을 게시글을 올렸고
알지도 못하는 동네 또래에게 음란한 대화를 보낸 것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아이가 다른 선배들에게 연락을 받고
이상한 아이로 소문이 난 것을 쉽게 넘길 수 없었습니다.

사이버안전국을 통해 신고를 하고 관할지역 담당자와 통화도 했는데
저는 당연히 수사가 이루어질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관련법상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제공한 것이 아들이라
해킹이나 도용에 해당되지 않고
페이스북 자체가 미국회사라서 이런 명예훼손 같은 상황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해주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게임회사를 통해서 요청할 수 있지만 영장발부가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하시며 실이익이 거의 없을거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아직은 우리나라 현행법이 사이버범죄에 대해 세세하게 하나하나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시며
개인정보는 절대 제공하지 말아야 함을 자녀에게 주의를 주는 것으로
마무리하길 이야기하셨습니다.

사건이 발생한지 며칠이 지나자
관심도 줄어들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었지만
여전히 저는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아이에게 접근하여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취한 뒤 불법게시물을 올린
아이를 처벌하기는 커녕 누군지도 모르고 넘어가야 한다는 사실에
조금 많이 화가 납니다.

아이가 나이를 속여 페이스북 계정을 만든 것도 잘못이고
아이가 소중한 개인정보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넘긴 것도 잘못이고
부모가 그에 대해 제대로 사전교육을 하지 못한 것도 잘못입니다.

크게 반성하고 아이도 저도 다시금 이런 일을 겪지 않도록
관련 정보를 함께 찾아보며 개인정보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접근하여 
개인정보를 제공 받아 불건전한 내용의 게시글을 올리고 대화를 나눈
상대방은 어떤 반성을 하였을까요?. 
상대방은 자신이 저지른 잘못으로 어떤 피해가 일어났는지 알까요?.
상대방은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 제대로 사과해야 함을 느꼈을까요?.
저는 그 점이 아이를 가진 부무로서 참으로 속상하고 씁쓸합니다. 

점점 더 인터넷, SNS를 활용하는 연령도 낮아지고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는 요즘입니다.
이에 대해 자녀들에게 한 번 더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적극적으로 교육해야 함을 느낍니다.

저희 가정 같은 피해가 다른 분들께 일어나지 않길 바랍니다.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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