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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송환법 반대 시민들의 불매 운동을 보도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갈무리.
 홍콩 송환법 반대 시민들의 불매 운동을 보도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갈무리.
ⓒ 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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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반대 시위가 불매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이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소비 줄이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홍콩 정부가 경기 침체를 우려하며 시위 자제를 촉구하자 오히려 소비를 줄여 경제에 타격을 주자는 의도다. 

온라인에서 '바이 바이 데이 홍콩'(Bye Buy Day HK)으로 불리는 이 캠페인은 시민들에게 일주일 중 금요일과 일요일에 최대한 소비를 줄이자고 당부하며, 1만여 명의 시민이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캠페인을 주최하는 익명의 단체는 특히 일본 식당 체인 요시노야, 미국 맥도널드, 중국 카페드코랄, 온라인 쇼핑사이트 Z스토어 등 친중 성향의 기업 명단을 올리며 이들에 대한 불매 운동을 독려하고 있다.

홍콩의 한 직장인은 "이번 주말 송환법 반대 집회에 나가지 못했지만 음식과 쇼핑의 지출을 평소보다 절반 이상 줄였다"라며 "불매 운동 목표인 기업들의 식당과 상점은 일부러 피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충돌을 '폭력'으로 여긴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라며 "시민들의 불매 운동으로 기업들의 이익이 줄어들면 그들은 정부를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잇는 '바이 바이 데이 홍콩'(Bye Buy Day HK) 캠페인 포스터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잇는 "바이 바이 데이 홍콩"(Bye Buy Day HK) 캠페인 포스터
ⓒ Bye Buy Day 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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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시민은 홍콩 경찰의 시위대 진압을 지지한다고 밝힌 중국계 할리우드 배우 류이페이가 나오는 영화 <뮬란>을 관람하지 않겠다며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자유"라고 주장했다.

홍콩중문대학교 테렌스 타이룽 교수는 "홍콩의 경제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 캠페인은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라며 "가치 있는 다른 시민운동까지 무너질 우려가 있다"라고 우려했다.

반면에 캠페인 주최 측은 "불매 운동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나중에 회복할 수 있다"라며 "그러나 홍콩의 법치와 자유가 사라진다면 이는 영원할 것(permanent)"이라고 강조했다.

태그:#홍콩 사태, #송환법, #불매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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