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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은 좋은 것을 잃게 했고, 나쁜 것을 많이 남겼다. 잃어 버린 것 중에 대표적인 것이 강에 있는 모래톱이다. 금강의 경우 12년 완공이후 바닦에 쌓여진 펄이 2017년 11월 수문개방을 시작으로 드러났다. 강은 펄을 그대로 두지 않았다. 일부는 씻겨 내려가고 일부는 새로운 모래로 덮혀 졌고, 일부는 풀이 자라면서 악취는 사라졌다. 

모래로만 구성되어 있는 모래톱에는 유기물들이 많지 않다. 때문에 4계절 내내 풀을 거의 만날 수 없다. 우리나라의 강은 이렇게 모래가 많은 강이다. 태백산맥에서 대부분 발원하는 강은 풍화작용을 거쳐 모래를 강으로 운반한다. 태백산맥의 대부분이 화강암 질이라서 모래는 우리나라 강의 핵심 역할을 한다. 

이렇게 형성된 모래톱은 강의 대형 정화조이다. 깨끗한 모래에 부유물들이 끼어 물을 깨끗하게 만들어 준다. 더러워진 모래를 깨끗하게 해주는 것은 바로 생물들이다. 저서생물로 불리는 조개, 다슬기, 박테리아 모래무지 같은 어류 등이 모래에 붙은 유기물들을 먹고 다시 깨끗한 모래로 환원한다. 이런 과정으로 물은 깨끗해지며 다양한 생명들이 살 수 있는 강으로 선순환 구조를 유지해 왔다. 

금강정비사업으로 이런 과정이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바닦에 대규모 펄이 쌓였고, 수문이 개방된 이후에 모래가 있어야 할 곳에 유기물을 기반으로한 식생들이 굳건하게 자리하고 있다. 이렇게 이루어진 풀밭은 강의 선순환구조의 방해물이 되어간다. 여름철 큰물이 지나가면서 펄과 모래지형을 변화시켜주지만, 강력하게 뿌리를 내린 식생들은 이를 방해 한다. 

더욱이 이렇게 형성된 풀밭에는 외래종들이 먼저 자리한다. 단풍잎되지풀, 가시박, 환산넝쿨이모래위를 점령하고 있다. 때문에 새롭게 형성된 모래톱에도 사람들이 들어갈 수 조차 없다. 과거 모래톱위에서서 물놀이하며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강으로 되돌릴 수 없게 만드는 풀들인 것이다. 

풀이 자란 모래톱에는 새로운 생명도 자리할 수 없게 된다. 수문 개방이후 모래톱에서 번식을 시작하면서 금강의 희망이된 꼬마물떼새도 풀이 넓게자란 곰나루 풀밭에서는 만날 수 없다. 
 
금강상류 모래밭에서 번식하는 꼬마물떼새의 모습 .
▲ 금강상류 모래밭에서 번식하는 꼬마물떼새의 모습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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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생태계의 기본이 되는 식생이 강의 저수로에서는 장애물이 되는 것이다. 이를 지켜보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김종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의 도움을 받아 일부지역의 풀을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펄위에 쌓인 모래를 다시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식생의 생태계 역할을 판단해보기 위해 일부지역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2019년 김종술 기자와 함께 꾸준히 모래톱 제초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초를 진행한 곳과 하지 않은 곳을 비교하여 2020년 필요하다면 전구간으로 확대해볼 계획이다. 그 첫 번째 제초 작업을 지난 17일 금강곰나루 앞 모래톱에서 진행했다. 13명의 회원과 시민들이 모여 2시간 동안 제초했다. 낫을 이용해 큰 것들을 베고 호미와 삽을 이용하여 뿌리까지 완전히 제거하여 모래톱을 만들었다. 

시끌벅적 해진 모래톱에는 사람들이 '제초작업 자원봉사'라는 특별한 체험을 즐기고 있었다. 2살배기 아이들과 청년들도 있었다. 고사리 손을 빌려 이날 제초한 지역만 약 30평 정도이다. 가장 많이 제초된 종은 환삼넝쿨이다. 환삼넝쿨은 가시가 달려 있어 다른 식생까지 위협하는 종으로 외래종이다. 거기에 나무처럼 커버린 단풍잎돼지풀과 가시박이 뒤를 이었다. 단풍잎돼지풀과 가시박은 환경부 유해야생식물로 지정된 종이기도 하다. 
 
제초중인 모습 .
▲ 제초중인 모습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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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밭을 만들면서 유해야생식물도 제거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대규모 영농기계를 사용할 수 있으나 기계없이 시민들이 직접 모래톱을 만드는 의미가 더 있는 제조작업이었다. 

작업을 진행한 참가자들은 다음 제초는 언제할 것이냐고 성화를 부렸다. 가칭으로 이름도 정했다. '제초원정대'대로 모래톱을 복원하고 외래종을 제거하며, 모래사장을 모니터링 할 사람들이다. 다음제초는 9월 7일에 진행할 예정이다. 2~3주에 1회씩 제거하여 넓은 모래톱을 만들고, 2020년에는 다시 강수욕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볼 예정이다. 
 
제초가 완로된 지역에서 기념촬영중인 1차 제초 원정대의 모습 .
▲ 제초가 완로된 지역에서 기념촬영중인 1차 제초 원정대의 모습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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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경운동연합 유주환 회원은 '매우 의미 있는 제초작업으로 다음기회에도 꼭 참석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물놀이를 하러 오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9월 7일 제초를 기다리며, 대전환경운동연합(042-331-3700)은 제초 참가자를 모집하여 꾸준히 진행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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