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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교직경력 3년차일 때 1급 정교사 자격연수를 여름방학 내내 받았다. 물론 좋은 프로그램들이 있어 학교 현장에 적용하고, 교사로서의 사명감이라고 할까 마음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이런 기회는 교직생활 중 단 한 번뿐이다. 지금은 다소 시간이 (90시간 내외, 3주)로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시간을 들여 연수를 하니 연수생들이 지쳐 버리는 비효율적인 면이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정작 1급 정교사와 2급 정교사 제도의 구분이다.  1급 정교사 제도가 언제 도입되었고 그 차이가 무엇인지 도통 모르겠다. 교육청에 문의한 결과 30년 이상된 것은 확인할 수 있었다. 아래 표에서 보듯 1급과 2급의 자격증은 경력과 학력에 따른 차이를 두어 타당한 측면이 있으나 1급과 2급으로 나눌 정도인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1급 정교사 자격요건 1급 정교사 자격 요건 '2019교육자격검증실무편람.교육부'에서 발췌
▲ 1급 정교사 자격요건 1급 정교사 자격 요건 "2019교육자격검증실무편람.교육부"에서 발췌
ⓒ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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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교사한테 1급 정교사 자격이 왜 필요하며, 3주간의 긴 집합연수를 하는 이유를 물으면 제대로 말해주는 동료, 선배 교사가 없다. "그냥 옛날부터 있어 왔다.", "한 호봉을 인정받아 월급이 오른다.", "교장, 교감을 위한 승진점수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간혹 새로운 교육방법이나 이론을 습득하는 좋은 기회라는 답을 들을 때가 있지만 극소수다.
  
문제는 이런 기회가 교직 경력 3년차에 단 한번으로 끝나고 만다는 점이다. 교사에게는 이것 말고 강제성을 띤 연수는 거의 없다. 징계를 받았거나 장기 육아휴직으로 복직시 의무적으로 받는 연수가 있을 뿐이다. 그리고 직장내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연수 및 안전교육 연수 등의 단발성 원격 연수가 있을 뿐이다.

그래서 교사 자신의 역량 계발은 자율에 맡겨져 있다. 대부분의 교사는 자기계발에 노력을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있는데 승진을 포기한 교사 중 일부는 50대부터 뒤로 물러나 변화에 동참하려기보다는 관행에 따른 수업 및 평가를 한다. 잡무라고 부르는 업무도 하지 않으려 하고 쉬운 것을 찾는다. 그 나머지 몫은 젊은 교사들에게 돌아간다. 

영국인 원어민 교사가 한 말이 기억난다.

"한국은 이상하다. 영국에서는 나이든 교사든 젊은 교사든 함께 이야기하고 같이 일을 하고 소통하는데 한국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호봉이 올라갈수록(나이가 들수록) 집합 연수를 통해 자기 계발을 하는 교사가 있는 반면 매너리즘에 빠져 연수를 아예 듣지 않거나 손 쉬운 원격 수업만 듣는 교사가 있다.

대부분 학교에서 연수 시간를 교원성과급에 지표로 삼고 있다. 이것을 충족시키기 위해 일부 교사들은 학기 중에 책상에 앉아 원격 연수를 듣기도 한다. 클릭만 하는 수준도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다. 많은 교사가 이구동성으로 잡무가 많아 수업 준비를 할 시간이 없다고들 푸념하는데 말이다.

교육부는 1급, 2급 자격증 존폐 여부를 비롯해서 교사역량 증진을 위한 연수 체계를 고민해 보기 바란다. 먼저 1급, 2급 자격증 제도가 필요한지 검토하기를 요청한다.

1급 자격연수 대신 교사 생애별 집합연수를 도입하자. 설사 1급 정교사 자격연수를 두어도 이후에 5~10년마다 교사생애주기별 집합연수를 실시하자. 왜냐하면 여전히 교과서 한 권을 들고 전형적인 강의식 수업만으로 일관하거나, 학생활동중심이라며 아예 학생들에게 맡겨버리는(준비없이) 선생님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새로운 교육 이론과 방법이 쏟아지며 4차 혁명시대에 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중요하다. 이런 변화에 교사들이 둔감하거나 옛 방식을 고집하는 시대는 지났다.

필자는 8월 둘째 주에 서울에서 학생평가 일주일 집합연수를 받았다. 시도교육청별로 선발된 선생님이 선택형, 서술형 및 논술형 문제를 출제하고 평가기준을 다른 시도 선생님과 함께 머리를 맞대어 해결하는 실습 위주의 교육을 받았다. 첫날 강사(교사)의 마무리 PPT 내용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필자도 공감하기에 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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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급 정교사 자격연수를 받고 나면 교사는 아무런 연수를 받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교사생애주기별 집합연수를 실시하자. 긴 시간도 필요없다. 일주일 짧은 기한을 설정하여 새로운 교수방법이나 평가, 교육이론 등을 습득하고 다른 교사들과 협업 및 소통하며 교육력을 높이도록 해주자. 교육경력이 높은 교사를 보며 배워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반면교사로 생각하면 다행이다. 안타까운 교직사회의 단면이다. 필자는 교육부와 교육청이 주기별로 주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 예를 들면 교육경력 5년 단위로 주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두면 운영하는데 좀 수월하지 않을까 싶다.
  
많은 교사들이 우물안 개구리에 머물러 있지 않은지 스스로 돌아보자. 동료교원의 학생생활교육방법, 교수방법 및 평가 방법을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토론하자. 그리고 교사들은 그것을 열린 마음으로 적용하는 자세를 지니자. 새로운 교육이론과 방법과 시대가 요구하는 교사상이 변하는데 교사는 뛰어가지는 않더라도 제자리 걸음을 해서는 안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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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에 살고 있으며, 고등학교 교사입니다. 학생들에게 삶의 지혜와 정의를 가르쳐 주고 싶기에 오늘도 노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