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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엡스타인의 극단적 선택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제프리 엡스타인의 극단적 선택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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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미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각) 뉴욕 맨해튼의 메트로폴리탄 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던 엡스타인이 감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교도소 관리는 엡스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엡스타인은 7월 26일에도 목에 상처를 입고 쓰러진 채 발견돼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였으나 병원으로 이송돼 목숨을 건진 바 있다. 앞서 그는 최대 1억 달러(약 1180억 원)에 달하는 보석금을 지불하고 석방을 요청했으나 법원으로부터 기각됐다. 

헤지펀드를 운영하며 막대한 재산을 모은 엡스타인은 지난 2002∼2005년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20여 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하는 등 각종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가 드러나 7월 6일 체포됐다.

그는 마사지해 달라는 명목으로 소녀들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 성매매를 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만약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징역 45년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그는 유죄를 인정하지 않았다.

전직 연방 교도소장을 지낸 캐머런 린제이는 "엡스타인의 자살은 재소자 관리의 충격적 실패"라며 "그는 교도소 측의 직접적이고 지속적인 감시를 받아야 했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엡스타인과 15년간 알고 지내" 친분 논란 

엡스타인은 11년 전에도 최소 36명의 미성년자에게 성행위를 강요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을 위기에 처했지만, 유죄를 인정하는 조건으로 감형 협상(플리바게닝)을 벌여 13개월 복역 후 출소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엡스타인과 감형 협상을 벌인 담당 검사가 트럼프 행정부의 알렉산더 어코스타 노동부 장관으로 밝혀졌고, 엡스타인의 체포와 함께 '봐주기' 논란이 불거지면서 어코스타 장관은 7월 13일 사퇴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도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엡스타인과 15년간 알고 지냈다"라며 "그는 나만큼 미녀를 좋아하고 그들은 대부분 나이가 어리다"라고 말한 것이 드러나면서 논란에 휘말렸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태그:#제프리 엡스타인, #도널드 트럼프, #성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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