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세월호 참사 당시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전 청와대 홍보수석)으로부터 보도 통제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한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 고등법원에서 열린 징계무효확인소속 항소심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김 전 국장은 항소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세월호 참사 보도 통제 압력에 대해 "(이정현 홍보수석이) 통화해서 어떤 목적을 달성하려고 했는지, 어떤 목적을 달성하려고 했는지, 이게 중요한 포인트이다"며 "KBS 는 국민으로부터 수신료를 직접 받는 국민의 방송, 더 나아가서 국민을 위한 방송이다. 따라서 KBS 역할은 권력 견제와 감시가 매우 중요하다. 그들이 KBS 역할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핵심 포인트이다"고 말했다.
▲ 김시곤 "이정현의 통화 "목적"이 포인트" 세월호 참사 당시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전 청와대 홍보수석)으로부터 보도 통제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한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 고등법원에서 열린 징계무효확인소속 항소심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김 전 국장은 항소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세월호 참사 보도 통제 압력에 대해 "(이정현 홍보수석이) 통화해서 어떤 목적을 달성하려고 했는지, 어떤 목적을 달성하려고 했는지, 이게 중요한 포인트이다"며 "KBS 는 국민으로부터 수신료를 직접 받는 국민의 방송, 더 나아가서 국민을 위한 방송이다. 따라서 KBS 역할은 권력 견제와 감시가 매우 중요하다. 그들이 KBS 역할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핵심 포인트이다"고 말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건 아니다."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

(KBS 간부들의 분향소 조문 소식을 듣고) "뭐 하러 거길 조문을 가. 차라리 잘 됐어. 그런 놈들 (조문)해 줄 필요 없어. 관심을 가져주지 말아야 돼. 그런 놈들은" (박상후 전 MBC 전국부장)

(편집회의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보고를 받던 중 유가족들을 두고) "완전 깡패네, 유족 맞아요?" (김장겸 전 MBC 보도국장)
 

'세월호 보도참사'의 책임자로 지목된 언론인 3명의 대표적인 망언이다.

8일 4월 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와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가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과 박상후 MBC 전 전국부장, 김장겸 전 MBC 보도국장을 '세월호 보도 참사' 책임자라며 처벌 대상 명단에 3번째로 추가했다.

4.16 단체는 "(이들은) 세월호 보도참사를 지휘, 주도했던 KBS, MBC 공영방송 보도 책임자들이다"라며 "피해자 명예와 인권보호, 나아가 민주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의 온전한 알 권리 보장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세월호 보도참사, 언론 책임자 명단을 발표한다"라고 밝혔다.

3차 책임자 명단에 포함된 3명이 일으킨 '세월호 보도 참사'는 이렇다.

먼저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은 망언만 내뱉은 게 아니다. 세월호 참사 보도에서 '지나친 추모 분위기를 경계한다'라며 KBS 앵커들에게 "검은 옷을 입지 말 것"을 지시했다.
  
박상후(MBC 전국부장)

(KBS 임창건 보도본부장 등이 안산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가 유가족에게 거센 항의를 받고 보도 중계 천막이 철거되는 상황이 발생하자) "뭐하러 거길 조문을 가. 차라리 잘됐어. 그런 X들 (조문)해 줄 필요 없어" "중계차 차라리 철수하게 돼서 잘 된 거야. 우리도 다 빼고..관심을 가져주지 말아야 돼 그런 X들은.."

5월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전언.
▲ 세월호 막말 박상후(MBC 전국부장) (KBS 임창건 보도본부장 등이 안산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가 유가족에게 거센 항의를 받고 보도 중계 천막이 철거되는 상황이 발생하자) "뭐하러 거길 조문을 가. 차라리 잘됐어. 그런 X들 (조문)해 줄 필요 없어" "중계차 차라리 철수하게 돼서 잘 된 거야. 우리도 다 빼고..관심을 가져주지 말아야 돼 그런 X들은.." 5월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전언.
ⓒ 고정미

관련사진보기


박상후 MBC 전 전국부장은 지난 2014년 5월 7일 뉴스데스크에서 세월호 실종자 수색에 나섰던 민간 잠수사 사망을 두고 한 발언이 비판을 받았다.

그는 "조급증에 걸린 우리 사회가 왜 잠수부를 빨리 투입하지 않느냐며 그를 떠민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라며 "실제로 지난달 24일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해양수산부 장관과 해양경찰청장 등을 불러 작업이 더디다며 압박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비이성적', '비상식적' 발언이며 '예의조차 없는 보도'라는 지적을 받았다.
  
김장겸 전 MBC 사장이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배현진 송파을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 배현진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등장한 김장겸 김장겸 전 MBC 사장이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배현진 송파을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김장겸 MBC 전 보도국장은 보도국 회의 도중 당시 팽목항 상황과 관련해 "(정몽준 전 의원의 막내아들이 '국민이 미개하니까'라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빗대어) 누가 글을 올린 것처럼 국민 수준이 그 정도"라며 "(정부 관계자의) 무전기를 빼앗아 물에 뛰어들라고 할 수준이면 국가가 아프리카 수준"이라고 비하 발언을 해 공분을 샀다.

4.16단체는 "세월호 참사의 언론 행태는 보도참사였다. 현장 취재도 없이 '전원구조'와 '구조활동' 오보를 남발했다. 심지어 현장 취재기자의 '전원구조 오보 가능성' 보고조차 묵살했다. 언론의 받아쓰기 보도참사는 국민의 눈과 귀를 멀게 하였고, 거짓과 왜곡을 전파시켰다"라며 "언론은 또한 세월호 참사 후 진상규명 과정에서도 박근혜 청와대와 정부여당(당시 새누리당) 정치인들의 '교통사고', '세금도둑' 프레임에 동조해 가짜뉴스를 퍼뜨렸다. 언론은 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켜 조사활동을 방해했고 국민여론을 왜곡, 분열시켰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 청와대의 홍보수석 이정현 등은 노골적으로 공영방송을 장악, 통제했다. 이들은 권력의 입맛에 맞게 언론을 악용해 국민 길들이기를 하였고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유린했다"라며 "우리는 세월호 참사 피해자와 국민의 시선으로 진실을 말하고 보도한 언론은 칭찬할 것이고, 박근혜 권력에 부역한 반 헌법적, 반 민주적 언론과 언론인은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다"라고 했다.

앞서 4.16 단체는 지난달 24일 '세월호 보도참사' 책임자로 참사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던 이정현 의원과 길환영 전 KBS 사장, 안광한 전 MBC 사장 등 3명을 지목했다(관련기사: 이정현·안광한·길환영..."세월호 보도 참사에 가장 큰 책임" http://omn.kr/1k5nu).

지난 2일에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YTN, TV조선, 채널A, MBN 7개 언론사를 '세월호 보도참사'를 일으킨 언론사로 지목하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태그:#세월호보도참사, #김시곤, #박상후, #김장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