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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 야생동식물의 안식처 난지생태습지원.
 한강변 야생동식물의 안식처 난지생태습지원.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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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난지한강공원 강변에 자리한 난지생태습지원(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487-257일대)은 한강 하류 생태계 복원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인공습지다. 약 5만㎡(17만평) 크기의 생태습지원은 비 올 때 물이 고였다가 비 그치면 마른 땅이 되곤 했던 난지한강공원의 건조한 습지부에 한강물을 지속적으로 유입해 2009년 조성했다.

이곳엔 다양한 야생동식물들이 살고 있는데, 이맘때 습지원 안에 들어가면 맹꽁이들의 노랫소리로 가득하다. '개굴개굴' 우는 개구리와 확실히 다른 목소리다. 재밌는 이름 맹꽁이는 수컷이 암컷을 부르는 울음소리인 "맹꽁 맹꽁"하는 소리에서 유래했다. 
 
맹꽁이들의 합창소리가 들려오는 난지생태습지원.
 맹꽁이들의 합창소리가 들려오는 난지생태습지원.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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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생태습지원.
 난지생태습지원.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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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꽁이는 장마철을 제외하고는 땅속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보기 쉽지 않은 동물이다. 4월에서 11월 사이에 어두운 밤에 돌아다니며 먹이를 잡아먹는다. 낮에는 비교적 수분이 많은 흙 속이나 낙엽 속에 몸을 숨기고 있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고 한다. 

여름철 비가 내려 일시적으로 웅덩이가 생기면 그곳에 알을 낳기 위해 모여든 수컷들이 암컷을 부르는 노래를 할 때에 비로소 맹꽁이의 존재를 알게 된다. 맹꽁이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의 귀한 동물이기도 하다.

습지원 입구에 있는 난지수변생태학습센터에 들어갔다가 이곳이 원래 맹꽁이들의 서식지가 아니었으며, 맹꽁이가 이곳으로 이주를 한 사연을 알게 됐다.
 
야생동물 관찰대.
 야생동물 관찰대.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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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2급 동물인 맹꽁이.
 멸종위기 2급 동물인 맹꽁이.
ⓒ 난지수변생태학습센터내 사진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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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맹꽁이들은 원래 한강의 하중도 노들섬 습지에 자리를 잡고 살았다. 2010년 노들섬에서 서울 페스티벌 등 행사를 한다며 맹꽁이 서식지를 파내거나 산란지로 남아있던 옛 배수로를 흙으로 메워 버렸다.

이에 환경단체들이 강력히 항의했고 결국 서울시는 맹꽁이들을 난지생태습지원에서 가까운 노을공원 생태습지로 잠시 옮겨 놓기로 했다. 재개발 때문에 떠나는 철거민마냥 맹꽁이들은 서식지를 떠나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 

* 난지수변생태학습센터 : 02-305-1333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기자의 블로그(sunnyk21.blog.me)에도 실립니다.


태그:#한강난지생태습지원, #맹꽁이, #난지한강공원, #난지수변생태학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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