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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현대인에게 운동은 참으로 쉽지 않은 일 가운데 하나다. 가뜩이나 쉼 없이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일부러 시간을 할애하기도 어려운 노릇이지만, 혹여 어렵사리 시간을 냈다 하더라도 습관으로 자리 잡지 않은 이상 이를 몇 차례 실천하다가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다반사이니 말이다.

나처럼 몸을 움직이는 일이 즐거울 리 없는 이들에게 운동은 더욱 고역이다. 때문에 이러한 단계를 뛰어넘어 운동을 습관화하는 데 성공을 거둔 사람이라면 일단 그의 꾸준함과 인내심만큼은 인정해줄 만하다. 박수를 보내도 될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말이다.

나 역시 운동을 습관화했다는 사실에 나름 자부심을 느낀다. 평소 하천변에 조성된 산책코스를 따라 걷거나 뛴다. 그동안 이런 저런 류의 다양한 운동을 시도했지만, 유리같이 약한 몸인 내겐 가볍게 걷거나 뛰는 게 그나마 가장 적합한 운동이라는 사실을 몸소 터득했다. 실제로 이 운동이 내게 많은 도움을 줬다. 몸무게를 일정 수준으로 꾸준히 유지하게 했고, 혈압도 정상 수준으로 낮춰주었으니 말이다.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가.

운동 효과를 직접 체감한 난 이를 멈출 수가 없었다. 더욱 꾸준히 운동에 매진했다. 그랬더니 어느 날 또 다른 의미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최근 내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언젠가부터 왼쪽 발뒤꿈치가 아프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조금 아프다 말겠거니 하고 가볍게 받아 넘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의 강도는 더욱 심해졌다. 급기야 달리기는 고사하고 걷기조차 불편할 정도의 아픔이 발뒤꿈치를 괴롭혔다. 무슨 연유인가 싶어 병원에 들렀다. 약물과 물리치료를 병행하라는 진단을 받았다. 물리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조금 나아지는 듯싶다가도 근본적인 통증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운동선수가 이 힘줄을 다칠 경우 선수 생명에 악영향을 미칠 정도로 치명적이기 때문에 '아킬레스건'은 누군가의 결정적인 약점을 이야기할 때 자주 비유되곤 한다.
 운동선수가 이 힘줄을 다칠 경우 선수 생명에 악영향을 미칠 정도로 치명적이기 때문에 "아킬레스건"은 누군가의 결정적인 약점을 이야기할 때 자주 비유되곤 한다.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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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스건에 발생한 염증 탓이다. 아픈 부위를 사용하지 않아야 그나마 빨리 아물 텐데, 손목이나 발목은 일상에서 늘 사용하는 부위인 터라 치유가 더뎠던 것이다. 의사의 권유에 따라 2주 동안의 물리치료와 함께 운동을 한동안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랬더니 통증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물론 아직 완치가 된 것은 아니다. 지금도 조금 많이 걸었다 싶으면 발목 부위가 묵직해지면서 여지없이 통증이 찾아오려 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아직은 마음을 놓고 걸을 수도 없거니와 더욱이 뛰는 건 언감생심이 아닐 수 없다.

아킬레스건은 발뒤꿈치 위에 위치한 힘줄을 일컫는다. 우리가 길을 걷는 등 일상 속에서 가벼운 동작을 할 때도 이 아킬레스건은 체중의 하중을 묵묵히 견뎌내는 무척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부위이다. 하지만 평소엔 이의 중요성을 간과하기 쉽다. 해당 부위에 통증이 발생해야 비로소 이 힘줄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운동선수가 이 힘줄을 다칠 경우 선수 생명에 악영향을 미칠 정도로 치명적이기 때문에 '아킬레스건'은 누군가의 결정적인 약점을 이야기할 때 자주 비유되곤 한다. 그러나 아킬레스건은 운동선수에게만 치명적인 부위로 다가오는 건 아니다. 직접 경험해보니 아킬레스건에 발생한 염증이 의학적으로는 매우 보잘 것 없는 질병에 불과할지 몰라도 사실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유인 가운데 하나였다.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지나치면 안 하니만 못하다고 하더니 내 경우가 딱 그 짝이 아닌가 싶다. 결과적으로 볼 때 이번에 발생한 아킬레스건 염증은 운동의 덕을 조금 보았다고 하여 나도 모르게 욕심을 낸 산물에 가까우니 말이다. 걷고 뛰기를 지나치게 가벼운 운동으로 여겨 온 탓에 아킬레스건이 말 그대로 '아킬레스건'으로 둔갑할 줄은 꿈에도 몰랐던 셈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개인 블로그 '새 날이 올 거야'(https://newday21.tistory.com)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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