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제보에 따르면 한 과학기술계 인사가 지난주 청와대로부터 과기부 장관직을 제안 받았고 고사했다”라며 “코드에 맞는 다른 장고간 후보자를 보호하기 위해 조 후보자를 희생시키려고 작업한 것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질의하고 있다.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자료사진)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지금 그게 무슨 태도입니까! 본인이 올린 글이 무슨 글인지도 모르시나!"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경남 진주갑)이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사장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수력과 원자력으로 벌어먹는 회사의 사장이 언론의 '탈원전 비판 보도'를 비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면서 질타하던 중이었다.

정 사장은 지난달 18일 본인 페이스북에 당시 '한국형 원전 핵심기술, 미국·UAE 유출 의혹'을 보도한 <조선일보> 내용에 대해 반박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당시 <조선일보>는 '한국형 원자로 핵심기술이 한수원 퇴직자를 통해 유출됐다는 제보가 접수돼 국가정보원이 수사 중이며 이 기술은 전략물자로 지정돼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한 대학교수의 말을 빌어, "기술 유출의 근본 원인은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란 주장도 있다"고도 전했다.

한수원 사장이 회사 입장 대변한 반박 펼쳤는데...
   
<조선일보> 2019년 6월 18일자 보도  '한국형 원전 핵심기술, 미국-UAE에 유출 의혹'
▲ <조선일보> 2019년 6월 18일자 보도  "한국형 원전 핵심기술, 미국-UAE에 유출 의혹"
ⓒ 조선일보

관련사진보기

그러나 한수원 측의 설명은 달랐다. 한수원은 'UAE에 유출됐다고 보도됐던 기술은 사실 제작사인 한국전력기술과 원자력통제기술원의 허가를 통해 제공(수출)된 것이며 지난 2018년 제작사가 해당 기술을 비전략물자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즉, <조선일보>가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 이전·수출된 기술이 '유출됐다'고 오보를 냈다는 주장이다.

정 사장의 글도 비슷한 취지의 내용이었다. <조선일보>를 직접 거명하지만 않았을 뿐, 정 사장은 구체적으로 "(기사 내) 한수원 전직 직원은 2008년 퇴사해 모 용역회사에 근무하다 2015년 UAE 에넥(ENEC)사에 입사했다고 한다"며 "해당 직원은 물론, 한수원도 국정원으로부터 조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기사가 뜰 때면 결과를 예단하듯, 아니면 그걸 바라는 듯한 표현으로 꼭 등장하는 게 있다. 탈원전 탓, 예고된 참사, 인력유출, 어느 원전업계 관계자와 교수님의 인터뷰 내용 등"이라며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지만 좀 심하게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사 내 등장한 한수원 퇴직자가)2008년이든, 2015년에 밖으로 나갔다면 탈원전하고도 관계가 없지요"라고도 꼬집었다.

한수원 사장으로서 관련 보도에 대해 회사 입장을 충실히 대변한 글이었다.

정재훈 "제가 원자력 사랑하지 않는다? 이런 의견 받아들이기 어렵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16일 오전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16일 오전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그러나 박 의원은 이날 "탈원전 비판 보도에 대한 반감만 잔뜩 적은 글이다. 정 사장은 한수원 사장이지 원전 반대론자가 아니다"며 해당 글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이 "(해당 페이스북 글) 어디에 원전 반대가 있느냐"라고 반박하자, 박 의원은 "지금 그게 무슨 태도냐"고 호통을 쳤다. 그러면서, "(정 사장은) 원자력을 사랑하고 원자력을 아껴야 할 회사의 사장이란 말이다. 원전 반대론자가 아니다라고 이야기할 게 아니다"면서 "그러려면 한수원 사장 그만두고 본인 소신을 펴라, 원자력으로 벌어먹고 사는 사장의 태도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사장은 "의원님이 저에 대해서 말하신 건, 제 부덕의 소치니 다 받아들이겠다. 다만 '원자력을 사랑하지 않는다'라든지, '원자력에 대해 무슨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는 이런 의견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제가 취임한 이래, 여러 가지 원자력 산업 생태계 유지 발전을 위해서 활동을 해 왔다"고 반박했다.

이에 박 의원이 "탈원전 때문에 한수원이 2018년 1020억 적자를 냈다"고 재차 지적했지만, 정 사장은 "금년도 1/4분기 4000억 넘게 흑자를 봤다. 공시한 사안"이라고 응수했다.

박 의원은 이후 추가 질의에서도 정 사장을 집중 성토했다. 그는 "(앞서 한 질의는) 한수원 사장이 '탈원전 정권'의 거수기 역할도 모자라서 SNS에 글 올려서 홍위병 역할을 한 것에 대해 지적한 것"이라며 "청와대 수석이란 사람이 한가롭게 TV 드라마 보고 죽창 타령하듯이 지금 SNS 이런 글 올릴 때가 아니란 얘기다"고 말했다. 

특히 "원전 관련 산업이 줄도산하는 게 탈원전 때문 아니라고, '원전 연구인력 엑소더스'가 탈원전 때문 아니라고, 원전 관련 학과 학생들이 진학 포기하는 게 탈원전 때문 아니라고 그렇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나"라며 "한수원 사장은 이 정부의 위정자들과 (그 위치가) 다르지 않나"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그래서 (원전 관련 학과) 학생들과 간담회를 계속 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한수원 사장에 걸맞은 역할을 하고 계시는지, 국회 상임위 회의장 오셔서 그에 걸맞은 답변을 하고 계신지 생각해보시라"며 질문을 마쳤다.
 

댓글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