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25일 저녁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 일만광장에서 열린 신영복 교수 정년퇴임식 및 기념콘서트 '여럿이 함께'를 앞두고, 신영복 교수와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25일 저녁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 일만광장에서 열린 신영복 교수 정년퇴임식 및 기념콘서트 "여럿이 함께"를 앞두고, 신영복 교수와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노회찬이 좋아하거나 존경하는 인물은 누구일까?

혹자는 우리 현대사에서 진보의 물꼬를 튼 몽양 여운형이나 죽산 조봉암을 생각할 지 모르나 예상이 빗나간다. 2004년 언론인 정운영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정운영 : "좋아하는 정치인으로 레닌ㆍ호치민ㆍ주은래(「난중일기」, 1월 20일)"를 꼽으셨는데 각각의 인물에 대해 그 이유를 들려주십시오.

노회찬 : 어느 인터뷰에서 이 질문에 답하면서 '신영복 선생'이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그만둔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신영복 선생이 '정치인'이 아니고, 또 '좋아한다'기보다는 존경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무튼 레닌은 "권력을 사적으로 행사하지 않은데다 늘 공부하는 실사구시형이었으며", 호치민(胡志明)은 "탈권위적이며 대중친화력이 탁월했던데다 말년까지 청렴했고", 저우언라이(周恩來)는 "근면하고 성실하고 검소했으며 일에는 철두철미해서 정반대의 이해관계를 가진 키신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매력적인 인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정운영 : 마오쩌둥 대신에 저우언라이를 꼽은 점이 다소 독특하네요.

노회찬 : 마오가 저우보다 더 훌륭한 사람일 수는 있어도 더 매력적인 사람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마오는 강하기 때문에 경원시되는 면도 있겠죠. 또 너무 복잡한 인간형이라 타인이 쉽게 접근하고 편하게 배우기 어려운 사람이기도 합니다.

정운영 : 그렇게 "존경하는 인물" 신영복 선생님께 존경을 표할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노회찬 : 마음으로부터 모시는 스승입니다. 저에겐 아직 스승을 평가할 자격과 능력이 모자랍니다. 신 선생님의 말과 글, 활동에서 저는 한 시대를 고뇌하는 실천가의 진수를 보아왔습니다. 선생의 사상과 철학은 금방 적장의 목을 벨 듯한 단호함과 엄중함으로 가득 차 있지만 동시에 인간의 체온을 따뜻하게 담고 있습니다. 이론과 사상이 이처럼 자신의 삶과 실천에 잘 녹아 있는 경우를 저는 일찍이 보지 못했습니다.
          
정운영 : 현역으로서는 브라질의 루이스 룰라 대통령한테 많은 기대를 걸고 계시다고요?

노회찬 : 장기간의 군사 독재, 고도성장, 민주화, 직선제 도입, 노동운동의 폭발적 고양, 진보정당의 출현 등 1970년대 이래 브라질이 가져온 일련의 과정이 한 10여 년 빨랐을 뿐, 놀랍도록 한국의 경험과 유사합니다. 그래서 저는 브라질의 경로와 한국의 경로, 그 유사성과 차이점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브라질 노동자당(PT)은 사회주의권 몰락 이후 새로운 사회주의 정당이 주목할 만한 모델이 되었습니다. 중학 졸업의 선반공 출신 룰라는 현재 노동자 정치 세력화의 초기 시절을 관통하는 한국적 상황에서 노동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갖게 하는 상징적 인물입니다. 다만 대통령으로서 그의 미래는 아직 불확실한 것이 사실입니다.

정운영 : 룰라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혹시 정치 외적으로 인상이나 인품에서는 어떤 느낌을 받으셨습니까?

노회찬 : 강력하면서도 호감과 신뢰감을 주는 인상이었습니다. 브라질 국민들이 그에게서 강력한 리더십과 인간적 친밀감을 동시에 느끼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고난을 제대로 겪고 극복한 사람답게 밝은 인상의 소유자였으며, 찌르면 눈물이 쏟아질 만큼 감성이 풍부해 보였습니다.(주석 3)


주석
3> 앞의 책, 123~126쪽, 발췌.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인물열전] '진보의 아이콘' 노회찬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