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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행에 따른 시장일은 너무 쉽습니다. 하지만 바꿔야 합니다. 관행으로부터의 싸움이에요. 4대강에 대한 그런 것도 그렇고 미래에 대한 인구문제도 그런 것이죠."

이항진 여주시장이 취임 1주년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경기도의 보수 초강세 지역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장이다. 이곳에서 보수불패 신화를 깨뜨리며 50년 만의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쓴 주인공이다.

이 시장은 4대강 사업 반대 투쟁에 앞장선 환경운동가로 시작해 여주시의원을 거쳐 여주시장 자리에 올랐다. 게다가 역대 최연소 여주시장이자 최초의 민주당 시장이기도 하다. 당선까지의 과정처럼 그의 시정에도 파격이 계속될까? 지난 6월 28일 취임 1주년을 맞은 그와 만났다. 
 
28일 지난 1년에 대한 성과 및 향후 계획을 이야기 하고 있는 이항진 여주시장
 28일 지난 1년에 대한 성과 및 향후 계획을 이야기 하고 있는 이항진 여주시장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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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억 원. 제 월급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고 있어요. 30년 만에 받아냈어요."

앞서 여주시는 대전고법을 통해 지난 3월 21일 수자원공사와 함께 여주시에도 남한강물 사용료 징수 권한이 일부 있다는 취지의 판결을 받았다. 이에 지난 5년간의 사용료 23억 원과 매년 4억 원씩을 징수하게 됐다. 이는 SK하이닉스가 만들어질 당시 시가 관련법을 숙지하지 못해 남한강물 사용료를 부과하지 않다가 이 시장이 시의원 시절 사용료 반환소송을 제기해 이뤄진 것이다. 

이 시장의 당면 과제는 '공동체 활성화'다. 여주는 고령인구 비율이 높은 도시다. 이 시장은 "정부정책은 아프면 약주고, 병 들면 치료해주는 식"이라며 "허나 그 전제가 빠졌다. 왜 아픈지, 왜 병드는지, 왜 외로운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르신들의 4가지 고통(가난, 고독, 무위, 병)을 따뜻한 밥을 나누는 사회적인 공동체 통해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의 저출산 정책은 틀렸다"
 
"'자녀 더 낳기' 정책은 틀린 정책입니다. 부부들이 아기를 안 낳는 건 아니에요. (젊은이들이) 결혼을 안 하고 있어요."


이항진 여주시장은 저출산 문제를 전혀 다른 시각으로 접근했다. 그는 취임 후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낮은 인구증가율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왔다. 이 시장은 "앞으로 인구정책에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유럽은 비혼 상태로 낳는 아기가 50% 넘는다"며 "비혼부부나 혼자 사는 여성이 낳는 아이에 대한 더 큰 지원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역 인구 유입을 위해서는 "인근에 있는 하이닉스 때문에 이곳에 오시거나 여주 전원이 좋아서 오시는 분들이 계신다"며 "학교 복합화 및 교육환경 개선을 추진해 보다 많은 분들이 오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주시는 현재 여주역 역세권 부지에 여주초등학교를 이전하며 학교복합화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학교복합화 시설은 학생과 주민이 함께 이용할 통합형 체육관, 수영장, 복합교육시설 등을 갖춘 것이다. 학교 교육 혁신과 함께 지역 공동체 회복의 거점이 될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지금 지역화폐는 너무도 중요합니다. 경제라는 것이 한 국가 내에서도 대도시에 집중되잖아요. 지역화폐가 이를 막을 차단막으로 작용하는 거죠." 

이 시장은 부가 대도시로 빠져나가지 않고 지역 안에서 선순환 하기 위한 대안으로 지역화폐를 꼽았다. 다만 "지역화폐가 더 살아 움직이려면 빅데이터를 토대로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해야 한다"며 "경기도와 그 부분을 같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럽은 자영업자 비율이 8%이고 여주는 25% 정도"라며 "(지역화폐를 포함해)지역생산자체를 어떻게 유도할 것인가, 지역의 균형적 삶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여주시는 농협 등 오프라인 창구에서도 지역화폐를 구입할 수 있어 고령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여주시는 발행 첫 달과 지난 설 명절에 9%의 인센티브를 적용했다. 두 자릿수 인센티브가 부담스러워 9%로 결정했으나 향후 조정 여지를 두었다. 현재 연간 목표대비 16%를 판매한 상태여서, 판매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연말까지 9%의 인센티브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4대강 사업은 국민 뜻 무시한 사업... 복원도 일방적이면 안 돼"
 
28일 자신의 지난 1년의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이항진 여주시장
 28일 자신의 지난 1년의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이항진 여주시장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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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이 뭡니까? 국민의 뜻을 무시한 일방적 사업의 결과물입니다. 따라서 복원도 일방적으로 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길이에요."

이 시장은 현재 여주시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남한강 3개보 해체 반대 운동'에 대해 "4대강 보에 대해 중앙정부가 (어떻게 할지) 계획도 없는 상황"이라며 "시민들과 논의한 결과대로 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자체장은 자신이 옳다는 이유로 함부로 밀어붙이면 큰 사달이 난다. 검사하고 조사하며 득과 실 면밀히 따져야한다"며 "중앙정부와 시민과 토론해 결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날 농촌지역 여주형 태양광사업, 저출산 아이 키우기 좋은 여주를 위한 '역세권 학교시설 복합화', 고령화 문제와 관련 '세상이 행복한 한 끼 식사' 지원, 농민기본소득 등 세대와 계층 간 맞춤형 사업 등으로 지역공동체를 활성화를 통한 지역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여주공공산후조리원 개원식 모습
 경기 여주공공산후조리원 개원식 모습
ⓒ 여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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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말미 이 시장은 "정말 어려운 이웃에 대한 구체적 이득이 되는 행정을 해야 한다"며 "풍족하지는 않겠지만 누군가 고통으로 비명 지르는 삶에서 벗어나고 서로 위로할 수 있는 그런 행복한 여주를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졌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1년이 한달처럼, 한달이 하루처럼 지나간 것 같다"며 "진보적인 민주당 단체장으로서 사람이 주인이 되는 정치를 구현하겠다"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경기 미디어리포트에도 송고됩니다.


태그:#이항진, #여주시, #학교복합화, #저출산, #고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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