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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는 7월 2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하동군보건소장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는 7월 2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하동군보건소장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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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군의 한 보건소에서 소장이 임신한 여성 직원에게 '배불뚝이'라고 지칭해 논란이다. 공무원노조는 성희롱에 해당한다며 반발했고, 소장은 '애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는 2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하동군보건소장이 여직원을 상대로 성희롱과 폭력적인 발언을 일삼고 직원들에게 갑질에 가까운 업무지시·처리를 했다"고 주장했다.

"정시퇴근 직원에겐 '땡순이' 모욕"

노조는 "김 소장이 술자리에서 성희롱을 일삼고, 임신한 직원을 '배불때기(배불뚝이)'라고 불렀으며, 정시퇴근 하는 직원을 '땡순이'라 하고, 부하직원에게 '건방진 XX'라고 불러 직원들에게 고통을 줬다"고 했다.

이어 "성희롱과 갑질이 발생하면 인사권자가 기본적으로 할일이 분리조치"라며 "지난 6월 14일 경남도 행정국장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인사조치를 요구했고, 직원들이 고통받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경남도는 이제 와서 하동군보건소장 본인이 거부한다는 핑계를 대며 인사조치 할 수 없다고 한다"라고 반발했다. 

노조는 "경남도가 상황을 수수방관하는 동안 하동군보건소 직원들의 고통이 길어지고 있다. 인사권자인 김경수 도지사가 해결해야 한다"며 "인사발령을 통해 성희롱 갑질 간부공무원에 대한 분리조치 하면 된다"고 했다. 동시에 "성희롱·갑질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엄중 징계조치하라"고 촉구했다.

해당 소장 "억울하다, 애칭이었다"

반면 김아무개 소장은 같은 장소에서 기자들을 만나 "억울하다. 성희롱과 폭언을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만삭인 여직원한테 '배불때기'라고 한 적은 있다. 경상도에서는 어른들이 임신한 여성에 대해 애칭으로 '배불때기'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여직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는데, 보건소는 치료가 대부분으로 그렇게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복도 마주치면 인사를 하는데 '땡이'라는 말을 한 적은 있지만, 그것이 모욕을 주려고 한 말은 아니다"고 했다.

또 그는 "직원한테 '건방진 XX'라고 한 적은 없다. 업무 지시대로 직원이 하지 않고 말을 하기에 '잔머리 돌리지 말라'고나 '씨부리지 마라'는 말을 한 적은 있다"고 했다.

'배불뚝이'는 국어사전의 뜻이 "배가 불뚝하게 나온 사람을 놀리거나 얕잡아 이르는 말"이다.

한편 조창종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 사무처장은 이날 아침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1인시위를 벌였고, 출근길에 만난 김경수 지사는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감사절차에 따라 진행 중이고 하동에서 감사결과가 안 올라와서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조창종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 사무처장은 7월 2일 아침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1인시위를 벌였다.
 조창종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 사무처장은 7월 2일 아침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1인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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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종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 사무처장은 7월 2일 아침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1인시위를 벌였고, 김경수 지사가 출근길에 마주쳤다.
 조창종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 사무처장은 7월 2일 아침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1인시위를 벌였고, 김경수 지사가 출근길에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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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하동군보건소,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배불뚝이, #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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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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