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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너무 일상적이고, 널리 알려진 보편적 용어라 아주 당연히 그 뜻이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경우가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막상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정의하거나 설명해야 할 상황과 맞닥뜨리게 되면 그 정의를 정확하게 알고 있지 못하다는 걸 알게 돼 당황하게 되는 경우가 없지 않습니다.

평소 알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막상 펜을 들고 써보려니 이 글씨인지 저 글씨인지가 헷갈리는 한자, 평소 일상용어로 사용하던 영어를 막상 글로 적으려니 스펠링이 헷갈리는 경우처럼 말입니다.

우리나라 성인치고 '불교'나 '종교'라는 말을 처음 들어본다거나 모른다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마음 역시 처음 들어본다거나 모른다는 사람 또한 없을 겁니다. 하지만 막상 '불교', '종교' 그리고 '마음'이 무엇이냐를 설명해야 할 상황에 놓이면 적잖이 당황하거나,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내용을 구체화 시키느라 부언에 부언을 거듭하느라 횡설수설하는 꼴로 비칠 겁니다.
 
 <진리란 무엇인가>(지은이 혜담 / 펴낸곳 민족사 / 2019년 5월 5일 / 값 13,800원)
 <진리란 무엇인가>(지은이 혜담 / 펴낸곳 민족사 / 2019년 5월 5일 / 값 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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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란 무엇인가>(지은이 혜담, 펴낸곳 민족사)는 해군 군종법사로 복무하고, 경향신문 정동칼럼 필진으로 활동하며 깨달음의 글로 대중과 소통하기도 한 혜담 스님이 펴낸 책입니다. 불교를 서구 사회에 전한 대표적 일본의 불교학자인 스즈끼 다이세쯔(鈴木大拙 1870~1966) 박사가 쓴 <불교의 대의>를 수년 간 되새김질을 하듯 새기고 새겨 저자의 버전으로 다시 풀어 쓴 내용입니다.

어떤 문제에 접근할 때, 그 문제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용어에 대한 정의를 분명하게 알면 문제에 대한 이해도 분명합니다. 하지만 용어에 대한 정의가 불분명하다면 문제에 대한 이해 또한 불분명하거나 막연할 수밖에 없습니다.

불교도 진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선 불교라는 용어, 불교라는 용어가 갖는 정의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지금 여기서 맞닥뜨리고 있는 불교가 무엇이고, 어떤 불교인지를 분명하게 이해할 것입니다. 하지만 불교라는 용어가 갖는 의미를 막연하게만 알고 있다면 지금 여기서 맞닥뜨리고 있는 불교 역시 얼버무리듯 막연하게만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책에서는 불교를 접하면서 쉬 간과하거나, 알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을 수도 있는 불교, 종교라는 어휘에 대한 설명부터, 엉뚱하기 그지없게 '마 삼 근'이니 '똥 젖는 막대기니' 하는 말로 상징되고 있는 선어에 똬리 튼 의미까지를 일상적인 용어로 분명하게 풀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보통명사로 사용하고 있는 종교라는 어휘는 영어 릴리전(religion)을 한문으로 번역한 단어입니다. 그런데 종교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religion을 종교(宗敎)라고 한문으로 번역한 것은 오역(誤譯)이라는 것입니다. 즉 당시는 말할 것도 없고 지금까지도 서구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던 릴리전이라는 언어를 한문으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잘못 번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는 겁니다. - <진리란 무엇인가> 28쪽
 
고따마 싯다르타가 출가한 이유와 보통 인간이 출가한 이유는 똑같습니다. 인생이 괴로움의 세계라고 알아차리고 계속해서 뭔지 모르게 차원을 달리한 곳에 별도의 경계가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 세계를 찾아 나선 것입니다. 그 결과 고따마 싯다르타는 본성적인 세계를 발견하여 붓다가 되셨고, 보통의 인간들 중 출가한 사람들은 고따마 싯다르타의 가르침을 이정표 삼아 본성적 세계를 보기 위해서 수행하지만, 어떤 승려는 성공하고 어떤 승려는 그렇지 못하는 겁니다. - <진리란 무엇인가> 141쪽
 
불교를 신앙으로 하는 불자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진리를 깨닫는 것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에 이정표로 삼을 수 있는 많은 설명이나 용어에 대한 정의가 불분명하다면 찾아가는 길은 중구난방이고 깨닫고자 하는 진리 또한 불분명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이 책, <진리란 무엇인가>에서는 깨닫고자 하는 진리에 대한 개념부터, 진리를 찾아가는 여정에 분명하고 또렷하게 인식해야 할 이정표, 불교를 공부하는 과정에 맞닥뜨리게 되는 선어록 등에서 분명하게 봐야할 바를 나침반에 새겨진 눈금처럼 선명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참된 진리를 찾아가는데 꼭 필요한 길라잡이, 불자가 더듬어 가며 쌓아야할 지식을 진리의 길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진리란 무엇인가>(지은이 혜담 / 펴낸곳 민족사 / 2019년 5월 5일 / 값 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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