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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에 조성된 서울숲은 이제 서울시민을 위한 대표적인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서울숲이 위치한 성수동이 젊은이들이 많이 모여드는 장소가 되면서 이용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통계에 따르면 5~6월 서울숲의 연간 방문객은 최고조에 이르며, 그에 따른 5월 평균 하루 쓰레기 수거량이 100ℓ 쓰레기 봉지 100개를 넘길 정도라고 한다.
   
조깅 NO! 플로깅 YES!

여성환경연대와 서울숲의 협업으로 기획된 행사 '플라스틱 줍줍'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시도라고 할 수 있다. '플라스틱 줍줍'은 스웨덴에서 유래된 '플로깅(Plogging)'이라는 행동을 도입한 것으로, 플로깅은 줍기를 의미하는 스웨덴어 'plocka upp'과 '조깅(jogging)'의 합성어이다. 즉 달리고 걷는 운동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위를 가리키는 신조어로 자신의 건강도 지키면서 환경도 개선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여성환경연대는 서울숲에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데 착안하여, 이러한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플로깅을 통해 '서울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쓰레기를 주울 수 있다'는 실천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가방에 '줍줍'
 
'줍줍'가방에 쓰레기 줍줍
 "줍줍"가방에 쓰레기 줍줍
ⓒ 여성환경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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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는 6월 16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되었는데, 상당히 이른 시간에도 시민 150여 명이 참여하는 등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참여자는 사전에 간단한 교육을 받고, 주최 측에서 특별히 제작한 타이벡 소재의 가방을 받아 '줍줍'을 시작했다. 타이벡으로 만든 일명 '줍줍가방'은 주최 측이 이 행사 이후에도 참가자들이 생활 속에서 쓰레기를 계속 줍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제작한 것이다.

쓰레기 줄게 선물 다오!
 
줍줍 부스
 줍줍 부스
ⓒ 여성환경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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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 재미를 더하기 위해 주최 측은 서울숲 곳곳에 부스 6개를 설치하였다. 참가자들은 쓰레기를 주워 이 부스를 방문해야 하며, 주워 온 쓰레기를 소재별로 분류하여 버리고 나면 스탬프를 받을 수 있다.
 
줍줍완성!
 줍줍완성!
ⓒ 여성환경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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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친환경제품들
 다양한 친환경제품들
ⓒ 여성환경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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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부스를 모두 돌면서 스탬프로 '줍줍'이라는 글자를 완성하면 미션을 완료한 참가자들에게는 스테인리스 빨대, 대나무 칫솔 등 친환경 생활용품을 추첨을 통해 모두에게 증정하였다.

그 외 텀블러를 가져온 참가자들에게는 무료 음료를 한 잔씩 제공했다. 텀블러를 유료로 대여해주는 카페 '보틀팩토리'의 텀블러 대여 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생활 속 작은 실천부터
 
'줍줍'하는 가족
 "줍줍"하는 가족
ⓒ 여성환경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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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권효경씨는 "서울숲 풍경이 너무 좋은데 쓰레기가 많아서 안타까웠다. 나부터 일상생활에서 버리는 쓰레기를 줄이고, 다른 분들도 같이 줄여나가면 좋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정태호씨는 "평소 일회용 플라스틱을 습관처럼 써오고 있었는데 이제부터라도 텀블러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텀블러가 관리도 해야 하고 매번 챙겨 다니는 것이 귀찮기는 하지만, 그래도 환경을 생각한다면 가장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실천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보틀팩토리 운영자인 정다운씨는 "이렇게 큰 행사에서 일회용 컵을 아예 사용하지 않고 텀블러를 사용하게끔 유도하는 것 자체가 일반 시민분들에게도 일회용 컵이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인식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 같다"라고 평했다.

일회용 플라스틱이 사라지는 세상을 향하여
 
플라스틱 줍줍의 결과물
 플라스틱 줍줍의 결과물
ⓒ 여성환경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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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는 오후 12시에 모두 마무리되었다. 그러나 서울숲 오전 청소가 끝난 지 1시간 만에 시작된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모인 쓰레기는 상당했다. 가장 많이 나온 것은 비닐류였다. 주변 배달업소의 전단, 일회용 빨대, 음료수 페트병도 각각 100개를 넘었다. 주변의 카페 로고가 찍혀진 일회용 플라스틱 컵도 많았다. 

여성환경연대 김양희 시민참여팀장은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많이 쓰고 버리는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 중 하나가 플라스틱 컵과 빨대이다. 일회용 컵 보증금제 부활과 같이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를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제도가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여성환경연대와 서울숲 컨서번시는 이 행사를 바탕으로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운동을 더욱 다양하게 펼쳐나갈 전망이다. 서울숲 컨서번시는 올해 5월부터 시작한 '숲에서 즐기는 플라스틱 없는 하루, 그린피크닉 캠페인'에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미 'WITH A CUP', '플라스틱없다방'등의 캠페인을 통해 일회용 플라스틱 컵 줄이기 운동을 활발하게 실천해 온 여성환경연대는 일회용컵 보증금제 부활 요구를 위한 서명을 전방위로 펼쳐, 법안 통과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밝혔다.

태그:#여성환경연대, #플라스틱줍줍, #플라스틱없는하루, #서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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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창립한 여성환경연대는 에코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모든 생명이 더불어 평화롭게 사는 녹색 사회를 만들기 위해 생태적 대안을 찾아 실천하는 환경단체 입니다. 환경 파괴가 여성의 몸과 삶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여 여성건강운동, 대안생활운동, 교육운동, 풀뿌리운동 등을 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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