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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행

19.06.20 22:48l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흔히들 "부부는 서로 다른 사람끼리 만난다"고 한다.  우리도 예외는 아닌 듯.  wife는 독서등 조용한 걸 좋아한다.  반면 나는 운동을 좋아한다.  특히 축구는 광적이다.  거리응원이 있는 경기는 빼놓지 않고 쫒아 다니는 축구 매니아다.

  나이(75)에 걸 맞지 않은 '붉은 악마' 옷을 챙겨 입고 어디든 찾아간다.  남들이 주책이라고  하면 어떤가, 남한테 피해가 안되고, 내 양심에 가책이 없고 그리고 내가 절실히 하고 싶은 일이라면 남의 시선 따위는 무시하고 과감히 행동할 수 있는 용기만이 진정한 내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난 6월16일 U-20 월드컾 결승전이 있는 날이다.  전 같으면 집 근처 COEX 앞에서 거리 응원을 많이 했는데 이번엔 왠 일인지 제일 가까운 장소가 강남역이라서 야밤중에 혼자 보내기가 걱정이 됐는지 wife가 가방에 먹을 것을 챙겨 메고 따라나섰다.  축구는 좋아하지도 않고 심장이 약해서 아슬 아슬한 순간마다 비명을 지르는 사람이 남편을 위해 자원봉사 하기로 작정한 것 같다.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

  01:00 시작된 경기는 3:1(우크라이나 승)로 끝났다.  경기시작 초반 선취득점이
오히려 독이 된 것 같다.  경기 내용을 분석해 볼 때 의견차는 있게 마련이고 전술적으로 다소 아쉬음은 있지만 감독, 선수 모두 최선을 다한 경기였고 사상 최초로
준우승의 영광을 차지한 모든 관계자들의 노고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또한, star player, 이강인의 golden ball 수상으로 알 밤 샌 축구팬들께 큰 위안이 됐고 이 번 대회를 통해 "이강인 키즈"도 많이 나올 것 같아 큰 소득인 것 같다.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우승을 향한 목표가 남아 있고 이 번 준우승 멤버들 뛰게 될 성인 월드컾이 크게 기대되어 새벽 귀가길이 더욱 상쾌헀다.

  강남역에서 삼성동까지 (11km) 인적이 드문 새벽 길을 wife와 단둘이 걸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알밤을 새우면서 본인은 좋아하지도 않는 새벽 거리응원에 동참해준 하이프가 오늘따라 더 미안하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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