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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광훈 회장은 일명 시국선언문을 통해 "자랑스러운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이 문재인 정권으로 인하여 종북화, 공산화되어 지구촌에서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기를 맞이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주장했다. 

그 동안 전광훈 목사가 물의를 일으켰던 발언과 한기총이라는 단체가 하는 일들의 면면을 보면서 으레 '그런 사람이요, 그런 단체'라고 넘겨버려도 될 일이다 싶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경우는 좀 다르다. 선을 넘어도 보통 넘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침내, 하나님의 이름을 도용하여 그의 이름을 망령되게 하고, 교회의 이름과 기독교 신앙인들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 그들 때문에 건강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과 교회와 하나님의 이름이 훼손당하고 있으니,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누군가는 말해야 하지 않겠는가?

황교안 대표와 전광훈 목사의 큰 그림
 
전광훈 대표회장과 악수하는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서 열린 원로들과의 면담에 참석해 전광훈 대표회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 전광훈 대표회장과 악수하는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월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서 열린 원로들과의 면담에 참석해 전광훈 대표회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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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묻고 싶다. '한기총 시국선언문' 말미에는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드림'으로 되어있다. 단체의 입장인지, 대표회장 개인이 한기총이라는 단체의 이름을 빌려온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만일 단체의 입장이라면, 이런 단체는 속히 해체하는 것이 맞고, 개인의 입장이라면 한기총이라는 단체의 이름을 걸고 망언한 대표회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러나 '시국선언문'이라고 하기에는 낯뜨거운 '문제적 글'에는 그간 전광훈 목사의 개인적인 생각이 고스란히 녹아있을 뿐 아니라, 한기총이 설립된 이후 취해왔던 입장이나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이 들어있다. 그러므로 개인의 입장이든, 단체의 입장이든 불문하고 '한기총'이라는 단체는 해체되는 것이 한국의 기독교의 건강성을 위해서 바람직하다.

135년 전 기독교가 전파된 이후 교회가 한국사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부정적인 역할을 한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전광훈 대표회장은 '이승만과 박정희' 신봉자로, 그들의 후계자로 여기는 황교안이라는 그림을 내년 4월에 총선에서 완성해야만 된다고 확신하고 있다. 실제 그는 지난 3월 20일 황교안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내년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이 200석을 하면 이 나라를 바로 세우고 제2의 건국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전광훈 목사는 시국선언문이라고 주장하는 글에서 자신이 구상하는 그림이 완성되지 않으면 이 나라는 공산화될 것이며 지구촌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이런 잘못된 망상은 "문재인 정권은 그들이 추구하는 주체사상을 종교적 신념의 경지로 만들어 청와대를 점령하고 검찰, 경찰, 기무사, 국정원, 군대, 법원, 언론, 심지어 우파시민단체까지 완전 점령하여 그들의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주장에서도 확인된다. 

정말 그런가? 문제적 글에서는 객관적인 사실에 기초한 내용은 하나도 없다. '시국'에 대한 이해 자체가 정상적이지 않은 편향성에 기초한다고 밖에 볼 수 없는 내용들도 채워져 있다.

전광훈 목사가 문재인 정권에 종북프레임을 씌우는 근거로 평창올림픽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제가 존경하는 한국의 사상가 신영복 선생님"이라고 언급한 것을 거론하고 있다. 통혁당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이유로 '영원한 주적'으로 규정하는 것도 문제지만, 박정희 유신독재 하에서 조작된 간첩사건들은 물론이고, 이승만이 정권을 잡기 위해 저지른 악행들에 대해서는 어찌 그리도 관대한지 모르겠다.

게다가 '원자력발전소, 소득 주도 경제성장. 4대강 보 해체, 최저임금' 등 현정권이 진행하는 모든 일을 사회주의 혁명을 이루려는 시도라고 주장한다. 대기업의 불법적인 행위들에 대해 국가적으로 당연히 제재하고 감시해야 함에도 이 역시 사회주의적 기업을 만들기 위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자신이 전지전능한 판단자가 되어, 자신의 뜻과 맞지 않으면 모두 종북좌파로 몰아가는 것 아닌가.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그런 말 한 적이 없다고 한사코 부정하지만, 한기총 전광훈 회장은 "장관 자리를 제안받았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장관을 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간절해서 환청이 들린 것인가, 아니면 황교안 대표가 표에 눈이 멀어 말을 해놓고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까? 발언의 사실 여부를 떠나 최근 전광훈 목사의 정치적인 행동은 위험수위를 넘어도 한참 넘어섰다.

이런 식의 막말을 던지고 혐오를 조장하는 건 세상 정치에 욕심을 가졌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전광훈 목사는 이미 오래전부터 기독교 정당을 만들고자 했고, 스스로 "조용기 목사가 장경동 목사와 자신을 불러 목사들의 국회입성을 독려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행동들을 보면 그가 정치적인 권력에 욕심이 많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물론, 그는 그런 욕심을 '구국의 결단'이라고 포장하고,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한다. 

한기총 해체가 답이다

문제적 글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하여 연말까지 하야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한기총이 지향하는 국민운동에 전 국민이 함께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그들은 그동안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정권이 권력을 행사할 때에는, 민주화를 외치는 단체나 교회에게 준엄하게 '권력은 위로부터 온 것'이라는 성서를 인용하며 훈계했었다. 그러더니만 이제는 저주와 혐오가 담긴 발언들을 문재인 정부를 향해 마구 쏟아내고 있다.

한기총 전광훈 대표회장이야말로 한국교회의 적폐에 불과하다. 이들 때문에 기독교 전체가 욕먹고, 하나님의 이름이 더럽혀진다는 것을 안다면 자성하고 잘못된 행동을 멈춰야 한다.  

한기총에 속해 있는 단체와 교회는 이참에 한기총의 실체를 분명하게 알았으면 좋겠다. 만일, 한기총이 진정 하나님의 일을 하는 단체라면, 이런 대표회장을 탄핵하고, 이참에 단체를 해체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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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시국 선언문 전문.

존경하는 5천만 국민여러분!

 우리 한국교회는 135년 전에 이 땅에 들어와 민족의 개화, 독립운동, 건국, 6.25, 새마을운동, 민주화의 중심에 서 있었고, 오늘날 세계 10위권의 대국이 되기까지 모든 희생에 앞장 서 왔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자랑스러운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이 문재인 정권으로 인하여 종북화, 공산화되어 지구촌에서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문재인 정권은 그들이 추구하는 주체사상을 종교적 신념의 경지로 만들어 청와대를 점령하고 검찰, 경찰, 기무사, 국정원, 군대, 법원, 언론, 심지어 우파시민단체까지 완전 점령하여 그들의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이성적 생각을 마비시켜 변온동물인 개구리 익사전법으로 대한민국을 그들의 프레임에 가두어 고사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문재인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그동안 숨겨놓았던 자신의 사상을 드러내며 "제가 존경하는 한국의 사상가 신영복 선생님"이라고 전 세계를 향하여 내질렀는데, 신영복은 통혁단 사건의 간첩으로서 동료들은 모두 사형 집행 되었으나, 자신은 1심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2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뒤 20년이 지난 장기수로 복역하다 가짜 전향서를 쓰고 석방된 대표적 주사파 간첩입니다.

 문재인은 그가 설정해놓은 목적지를 이루기 위하여 세계 제1의 기술이자 100년 동안 2천조의 수익이 예상되는 원자력 발전소를 폐기하는가 하면, 세계 경제학 이론에도 없는 소득주도 경제성장이라는 정책으로 대한민국이 다시 70년대 경제수준으로 내려가도록 하는 위기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10위권으로 만든 주도세력이 대기업 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동의도 없이 국민연금 주주권 불법행사를 통하여 대한항공을 해체하고, 삼성과 그 외 기업들을 사회주의적 기업으로 만드는데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또한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 4대강 보 해체 및 민노총과 전교조, 언론을 부추겨 사회주의 혁명을 이루려고 하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에 6만5천 교회 및 30만 목회자, 25만 장로, 50만 선교가족을 대표하는 한기총은, 그동안 한국교회가 이루어놓은 세계사적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하여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연말까지 하야할 것과, 정치권은 무너진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기 위하여 4년 중임제 개헌을 비롯하여 국가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자 내년 4월 15일 총선에서 대통령 선거와 개헌헌법선거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그리하여 자유통일이 실현될 경우 전 세계 학자들이 예견하는 대로 2050년도에 가면 대한민국이 세계 제2위의 국가가 된다고 하는 내용을 현실화 시켜주기를 바랍니다.

 존경하는 5천만 국민여러분!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와 대한민국 바로세우기를 위하여 우리 한기총이 지향하는 국민운동에 함께 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19년 6월 5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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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