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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일 헝가리 TV2의 졸탄 톨나이 선장 인터뷰 장면. 그는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 당시 바이킹시긴호의 추월 경고 무전이 없었다고 밝혔다.
 6월 2일 헝가리 TV2의 졸탄 톨나이 선장 인터뷰 장면. 그는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 당시 바이킹시긴호의 추월 경고 무전이 없었다고 밝혔다.
ⓒ TV2.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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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한국 관광객 유람선 침몰사고를 일으킨 리버크루즈선이 '무선 교신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현지 시각으로 2일 헝가리 방송사 TV2는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 당시 인근에서 다른 유람선을 운항하고 있었던 선장 졸탄 톨나이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 인터뷰에서 톨나이 선장은 "무선 교신을 계속 듣고 있었지만 추월하겠다면서 경고를 하는 내용은 듣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다뉴브강 야경을 관람하는 배들은 공통 무전채널을 쓰고 있는데, 한 배가 다른 배와 교신하는 내용을 주변의 다른 배들도 들을 수 있다. 사고 당시 이뤄진 교신 내용 중에는 다른 배에게 추월하겠다고 알리는 내용이 없었다는 게 톨나이 선장의 주장이다.

톨나이 선장은 또 "(바이킹시긴호는) 작은 배가 자기 배 밑에 침몰한 뒤에야 (무선 교신에) 들어왔는데, 그(바이킹시긴호 선장)가 영어, 독일어, 러시아어를 한 문장에 섞어서 말했기 때문에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었다"라면서 "사고가 났다는 헝가리어 안내 방송을 듣고서야 상황을 알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TV2는 사고 뒤 머르기트다리로 출동했던 한 경찰관도 인터뷰했는데, 이 경찰관 또한 사고가 일어난 당시엔 사고 내용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허블레아니호 선사 회장 "추월시 무전교신 먼저 해야"

허블레아니호를 소유한 파노라마데크사도 바이킹시긴호가 무선 교신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노라마데크사의 스턴코 어틸러 회장을 인터뷰한 <연합뉴스>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 회장은 "야경 투어를 위해 한 방향으로 많은 선박들이 이동하는 상황에서 다른 배를 추월해서 운항하려면 두 배 사이에 교신이 선행돼야 한다"라며 "그러나 크루즈선이 그러한 교신 없이 유람선을 추월하려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이런 의심은 수사를 통해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틸러 회장은 또 "사고 당시 주변 선박은 바이킹시긴과 허블레아니 사이에 추월 운항에 관한 교신을 듣지 못했다"라며 "물론 수사 당국은 수거한 바이킹시긴의 교신 기록으로도 이 사실을 확인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는 바이킹시긴호의 선장은 '운항 중 어떤 규정도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주변을 운항한 다른 배 선장이나 출동 경찰의 말은 바이킹시긴호의 선장이 추월 의사를 허블레아니호에 알리는 무전교신을 하지 않았고, 사고 직후 사고내용을 제대로 신고·전파하지 않은 정황을 보여준다.

하루 전(한국시각 2일) 헝가리 여객선협회가 공개한 영상에서 바이킹시긴호는 허블레아니호 침몰 직후 멈췄다가 후진한 뒤 다시 전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바이킹시긴호의 선장이 유람선 운항은 물론 상황 대처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상태가 아니었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태그:#허블레아니, #바이킹시긴, #TV2`, #다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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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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