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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유등천은 버드나무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버들 '유'자를 쓰는 하천이다. 하지만 도시화가 진행되고 잘못된 하천정비로 매년 버드나무가 베어지고 있다. 도시화돼 관리되는 구간에서 버드나무는 그냥 천덕꾸러기일 뿐이다. 

매년 대전환경운동연합은 버드나무를 간벌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고 중단할 것을 요청했지만 대전시 하천관리사업소와 생태하천과는 묵묵부답이다. 때문에 매년 겨울 버드나무 간벌이 관례화되는, 한심한 하천행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하천의 상징인 버드나무는 베면서 둔치에 있는 벚나무, 메타세쿼이아 등은 매년 식재하고 관리해 세금을 낭비하는 이중행정이 벌이고 있다(관련기사: 홍수 대비 위해 버드나무 벌목? 수해현장 가보니).

때문에 버드나무가 많다 하여 이름 붙은 유등천에서 아름드리 버드나무를 만나기란 매우 어렵다. 그런 버드나무를 만날 수 있는 곳이 다행히 아직 남아 있는데 바로 뿌리공원 상류의 침산동 구간에서다.
 
침산동 구간의 모습 .
▲ 침산동 구간의 모습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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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문화연대는 매월 세번째 일요일 회원과 함께 걷기모임을 한다. 지난 19일 대전 침산동에서 금산 지량리까지 유등천을 따라 회원 10여 명과 함께 걸었다. 침산동과 지량리까지는 차량 접근이 매우 어렵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아 자연이 그대로 남아 있다.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버드나무가 흙길 옆에 자라고 있어 자연스럽게 버들피리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구간이다.

우리는 침산동 청소년 수련마을에서 출발해 약 4km의 짧은 구간을 봄을 느끼며 1시간 30분 동안 걸었다. 걸으면서 주변 정취에 자연스럽게 취할 수 있는 코스였다. 청소년 나뭇잎 배를 만들어 띄워 보내고, 물수제비를 뜨며 어릴 적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길옆에 자연스럽게 자라고 있는 버드나무 .
▲ 길옆에 자연스럽게 자라고 있는 버드나무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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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번식을 위해 우는 검은등뻐꾸기와 쇠딱다구리를 만나고, 환경부 멸종위기종 감돌고기를 만날 수 있는 생태적으로 매우 좋은 곳이다. 수년 전만 해도 맨발로 물을 건너던 곳을 자갈로 다리를 만들어 통과할 수 있게 해놓은 것은 아쉬웠다.

이날 걷기는 지략리에 위치한 구만리 유원지에서 마무리했다. 자갈과 흙을 밟으며 침산동에서 1시간 정도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걷기 코스다. 왕복해도 2시간 이면 충분하지만 유등천의 의미를 명확하게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대전시가 매년 유등천의 나무를 베지 않는다면 유등천에서도 이런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이날 답사에서 느낀 정취가 너무 좋아 이후 홀로 침산동마을 답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유등천에는 버드나무가 있어야 한다. 필자는 답사를 통해 다시 한 번 알았다. 유등천의 의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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