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위기의 KIA, 감독 대행 체제에서 반전 이룰까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지난 17일 KIA 타이거즈의 감독대행으로 부임한 박흥식 전 2군 감독 ⓒ KIA 타이거즈
 
지난 16일, KIA 김기태 감독이 사퇴를 발표했다. 44경기 13승 1무 30패로 팀이 최하위로 추락하며 스스로 짐을 싼 것이다. 이로써 2014년 말부터 시작된 김기태 감독과 KIA의 동행은 약 4년 반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부임 당시 하위권에 허덕이던 팀을 추슬러 우승을 이끌기도 했지만, 급격히 주저 앉은 성적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김 전 감독이 사퇴하며 박흥식 전 KIA 2군 감독이 임시 감독직을 맡게 됐다. 1군 감독 경험은 없지만, 김 전 감독과 함께 장기간 1군 코치로 지내며 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기에 나온 결정이었다. 일단 감독 대행 체제로 맞이한 첫 3연전 한화와의 경기에서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사령탑 교체뿐 아니라 9위 KT에 스윕패를 당한 직후인 만큼, 분위기 반전을 위해 중요한 성과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KIA는 최하위에 머물러있지만, 반전 드라마를 쓰지 못하리란 법은 없다. 실제로 과거에도 시즌 중 감독 교체를 기점으로 반등한 팀이 여럿 있었다. 2011년 우승후보로 꼽혔던 두산은 8개 구단 중 7위에 머무르며, 6월 중순 김경문 감독이 사퇴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김경문 체제에서 10승 25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거뒀던 두산은 김광수 감독대행과 함께 상승기류를 탔다. 감독 교체 후 연승을 달리며 가을야구 꿈을 되살렸고, 결국 5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자존심을 지켜냈다.

2014년의 LG 트윈스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당시 LG는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을 겪으며 불과 18경기만에 감독이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공교롭게도 당시 LG의 감독 역시 김기태 감독이었으며, 5월 초 양상문 현 롯데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양 전 감독 부임 전까지 LG는 단 10승만을 거뒀으나, 이후 꾸준히 5할 승률 이상을 유지하며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이뤄냈다.

과거 두 팀의 극적인 반등에는 새로운 감독의 분위기 쇄신이 있었다. 두산의 김광수 전 감독대행은 단합을 강조하며 강력한 리더십을 보였다. LG의 양상문 전 감독은 '나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강하다'는 슬로건을 통해 팀에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KIA 박흥식 감독대행 역시 베테랑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제는 선수단이 감독 사퇴의 충격에서 벗어나 박 감독대행의 목소리에 응답할 차례다.

덧붙이는 글 | 청춘스포츠 9기 이찬우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