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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가 운영하는 고래바다여행선이 지난해 장생포 앞바다에서 발견한 참돌고래떼.
 울산 남구가 운영하는 고래바다여행선이 지난해 장생포 앞바다에서 발견한 참돌고래떼.
ⓒ 울산 남구도시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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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는 멸종위기종으로 국제적으로 포획이 금지돼 있지만, 그간 일본은 과학 조사를 목적으로 포경을 이어왔다. 이어 지난 2018년 말에는 국제포경위원회(IWC) 탈퇴를 선언했다. 규약에 따라 일본은 6개월이 지나는 오는 7월 1일부터 상업포경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국내 해양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일본이 우리나라 해역의 고래까지 싹쓸이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17일 입장을 내고 "일본 정부에 외교적으로 엄중히 항의해야 하며 일본 해역과 한국 해역을 넘나들며 살아가는 밍크고래 계열군의 포획 금지를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다양한 캠페인과 정책을 통해 일본이 밍크고래를 잡지 못하도록 하고, 나아가 상업포경을 포기하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 밍크고래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하지 않아

핫핑크돌핀스 분석에 따르면, 한국 해역을 통과하는 밍크고래들은 약 600마리 이상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 밍크고래를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하지 않아 일본의 포경에 대응할 수 없다. 

이에 핫핑크돌핀스 "정부는 지금 즉시 밍크고래를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해 일본 정부가 함부로 잡지 못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고래들을 보호하지 못한다면 한국의 담당부처인 해양수산부는 시민들로부터 커다란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외신들은 일본의 200해리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밍크고래, 보리고래, 멸치고래(브라이드고래) 등을 잡겠다고 한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하고 있다.

일본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은 상당 부분 한국 해역과 겹친다는 점, 북서태평양 지역의 보리고래와 멸치고래 개체 수가 약 2만 마리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추산된다는 점에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핫핑크돌핀스는 한국 동해안 밍크고래 계군(동지나해, 서해, 남해, 동해 등지를 회유하는 계군) 역시 일본 고래사냥꾼들의 표적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핫핑크돌핀스는 "일본의 상업포경 재개를 규탄하면서 한국 정부의 즉각적인 대책 마련을 여러 차례 촉구했지만 정부는 '일본 정부가 어디에서 무슨 종의 고래를 잡겠다고 아직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므로 좀 더 기다려보자'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이는 너무나 안이하고 무책임한 태도라고"지적했다. 

이어 "모든 포경을 종식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일본 정부에 항의하고 있지만 시민단체의 캠페인만으로는 부족하다. 국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일본은 고래고기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그간 금지했던 고래고기 온라인 판매를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30년 이상 남극해에서 밍크고래 등 대형 고래 사냥을 해온 니신마루호를 새로 건조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니신마루호는 지난 2018년부터 2019년 초까지 남극해에서 밍크고래 333마리를 잡아 최근 시모노세키항으로 귀환했다.

태그:#한국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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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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