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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세례 맞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3일 오전 광주광역시 송정역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광주시민이 심판합니다' 행사를 마친 뒤, 시민 단체들의 거센 항의를 받으며 역사로 이동하고 있다.
▲ 물세례 맞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지난 3일 오전 광주광역시 송정역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광주시민이 심판합니다" 행사를 마친 뒤, 시민 단체들의 거센 항의를 받으며 역사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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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18 기념식에 참석하겠다고 합니다.

16일 황 대표는 당진화력발전소 방문 뒤, '5.18 망언 국회의원 징계를 마무리하고 기념식에 함께 가자'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저희도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기념식에) 갔다 와서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처리하겠다"라고 답했습니다. 다시 한 번 5.18 기념식 참석 의사를 밝힌 겁니다.

황 대표는 지난 3일 광주광역시 송정역 광장에서 장외집회를 벌이다가 광주 시민단체의 거센 항의를 받았습니다. 그가 5.18 기념식에 참석한다면 이번에도 역시 반발이 예상됩니다.

황 대표의 광주 방문을 시민들이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난 2월에 국회에서 열렸던 5.18 공청회 당시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이 5.18을 폭동이라며 폄훼했기 때문입니다. 이종명 의원은 제명이라는 징계를 받았지만, 김진태·김순례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를 이유로 징계가 유예됐습니다. 지금까지 유야무야 넘어가고 있습니다.

"정치적인 제스처다. 광주에 와서 시민으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고, 지역감정을 불러일으켜 정치적 득실을 노리는 거다.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오지 말아야 한다. 분란의 씨앗이 될 뿐이다." - 최형호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서울지부장

최형호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서울지부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황교안 대표가 광주에 오면 '본의 아니게 불상사가 생길까 우려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황교안 대표는 왜 굳이 5.18 기념식에 참석하려고 할까요?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시간을 거슬러 1987년으로 다시 돌아가 봐야 합니다.

1987년 광주를 방문한 노태우, 왜?
 
 1987년 11월 15일 평민당 김대중 총재의 대구 집회와 11월 29일 민정당 노태우 후보 광주 유세. 노태우 후보는 돌이 날아올 것을 알고 미리 방탄유리를 준비하기도 했다.
 1987년 11월 15일 평민당 김대중 총재의 대구 집회와 11월 29일 민정당 노태우 후보 광주 유세. 노태우 후보는 돌이 날아올 것을 알고 미리 방탄유리를 준비하기도 했다.
ⓒ MBC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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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6월 항쟁 이후 대통령 직선제로 치러지는 13대 대통령 선거는 순탄치 않았습니다. 어느 후보가 어느 지역에서 유세를 하느냐에 따라 계란과 돌이 날아오던 시기였습니다.

1987년 11월 15일 평민당 김대중 총재는 대구 두류공원에서 열린 대학생 주최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이날 대구집회에서 김영삼 총재를 지지하는 청년들은 김대중 총재가 있는 연단을 향해 돌을 던졌습니다. 김대중 총재는 날아오는 돌을 피켓으로 막으면서 30분 동안 연설을 했습니다.

김대중 총재의 대구집회 이후 11월 29일, 노태우 민정당 후보는 광주에서 유세를 합니다. 노태우 후보가 유세차량을 타고 광주역 광장에 들어서자 나무와 막대기, 돌 등이 날아왔습니다. 노 후보의 경호원들은 방탄유리를 들고 막아냈습니다.

노태우 후보는 전두환과 함께 광주학살의 주범입니다. 광주 시민들의 반감을 뻔히 알면서도 왜 광주를 방문했을까요? 지역감정을 자극해 표를 얻기 위해서였습니다. 실제로 노태우 후보는 대구집회에서 광주 유세에서 벌어진 폭력성을 내세워 지역감정을 부추겼습니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타올랐던 민주화의 열망은 지역감정을 내세운 선거유세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사그라들기 시작했습니다. 정치인들이 만든 선거 전략에 유권자들이 정치를 외면하고 혐오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지역감정 자극해 내년 총선을 노리는 한국당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동대구역에서 열린 장외집회를 마치고 나서자 많은 지지자들이 뒤를 따르며 이름을 연호하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2일 동대구역에서 열린 장외집회를 마치고 나서자 많은 지지자들이 뒤를 따르며 이름을 연호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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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표가 지난 3일 광주를 방문하기 전날 찾은 곳은 대구였습니다. 이날 동대구역 광장에 황교안 대표 일행이 들어서자 한국당 지지자 2000여 명은 "황교안"을 연호했습니다.

패스트트랙 상정 철회를 요구하며 장외집회를 하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지도부의 모습을 보면, 마치 1987년 당시 지역감정을 자극하던 노태우와 닮은꼴입니다.

만약 황 대표가 5.18 기념식에 참석해 광주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다면, 영호남 지역에 따라 반문재인-반자유한국당의 정서는 그대로 고착될 수 있습니다.

황교안 대표 입장에서는 영남 지역을 기반으로 한 자유한국당의 반문재인 정서를 유지해야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큽니다. 어쩌면 대선까지도 이 전략을 그대로 유지하려고 할지 모릅니다.

"얻어 맞으려고 오는 것"
 
 광주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5.18기념식에 대해 말하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광주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5.18기념식에 대해 말하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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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5.18 기념식 참석에 대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얻어맞으려고 오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유 이사장은 지난 12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인구가 많은 영남의 지역감정을 조장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면 건전한 상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행태"라고 지적했습니다.

유시민 이사장은 "첫째 절대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둘째 절대 말을 붙이지 않는다, 셋째 절대 악수를 하지 않는다"라며 대응방법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촛불혁명으로 박근혜 정권이 탄핵으로 물러났습니다. 그러나 지역감정을 자극해 극우 세력을 결집하는 한국당의 정치 전략으로 한국 사회가 또다시 후퇴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을 가리켜 폭동이라 부르는 이들을 징계하지 않는 황교안 대표는 5.18 기념식에 참석할 이유도, 자격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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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미디어 '아이엠피터TV'를 운영하는 정치블로거, 진보나 좌파보다는 상식적인 사회를 꿈꾸며 제주도에서 에순양과 요돌군의 아빠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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