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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매산 산철쭉 군락지에서 연홍빛 낭만에 젖다.
  황매산 산철쭉 군락지에서 연홍빛 낭만에 젖다.
ⓒ 김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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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군 대병면, 가회면과 산청군 차황면에 걸쳐 있는 황매산(1,108m)은 아름다운 산철쭉 군락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맘때가 되면 연홍빛으로 봄을 화려하게 물들이는 황매산 꽃길이 늘 그리워진다. 코를 벌름이며 봄꽃에 그저 취하고 싶은 생각에 새송죽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산철쭉 산행을 나서게 되었다.

지난 2일, 오전 8시 창원 마산역서 출발한 우리 일행이 산행 들머리인 떡갈재(경남 합천군 대병면)에 도착한 시간은 9시 30분께. 봄볕이 내리쬐는 포장길을 20분 정도 걸어 가서야 산길에 접어들 수 있었다. 정겨운 오솔길에는 연홍빛 산철쭉 꽃들이 피어나고 구슬붕이꽃, 금붓꽃, 각시붓꽃, 양지꽃, 제비꽃 등 앙증맞은 야생화들도 가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황매산(1,108m) 정상.
  황매산(1,108m) 정상.
ⓒ 김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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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을 갈수록 망울만 맺히고 아직 피지 않은 산철쭉 꽃들만 보였다. 물론 활짝 핀 꽃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또 다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화사한 꽃등처럼 여전히 산길에 머물면서 봄을 밝히고 있는 진달래도 참 이뻤다.

눈도, 마음도 연붉게 물들어 가고
 
     황매산의 화려한 봄날 속으로
  황매산의 화려한 봄날 속으로
ⓒ 김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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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20분쯤 산꾼들로 북적북적하는 황매봉 정상에 이르렀다. 정상 표지석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였다. 나는 운 좋게도 표지석 사진을 비교적 수월히 찍고서 철쭉 군락지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20분이 채 안 되었을까. 나무 계단이 한참이나 이어지는 구간이 나오는데 탁 트인 조망으로 그 또한 하나의 풍경이 되었다.
 
     망울만 맺힌 산철쭉 꽃들도 이쁘디이뻤다.
  망울만 맺힌 산철쭉 꽃들도 이쁘디이뻤다.
ⓒ 김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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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가 져서 몇몇 일행과 함께 베틀봉(946.3m)에서 점심을 했다. 이야기도 나누며 기분 좋은 식사를 마친 후 우리는 철쭉 군락지로 내려갔다. 그런데 진분홍색 융단들을 펼쳐 놓은 듯 산철쭉 꽃들이 끝없이 피어 있던 지난해보다 개화 상태가 많이 더디다. 온통 연붉은 세상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던 터라 아쉬움이 없진 않았으나 자연이 주는 대로 기뻐할 줄 아는 게 산행하면서 터득한 지혜이다.
 
     연홍빛 황매산의 봄을 한껏 즐기며
  연홍빛 황매산의 봄을 한껏 즐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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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들이 먼저 내게 말을 걸어오는 듯하고
  꽃들이 먼저 내게 말을 걸어오는 듯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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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이쁜 꽃길을 걸으며 황매산의 화려한 봄날 속으로 한 발짝 한 발짝 들어갔다. 점점 내 눈도, 마음도 연붉게 물들어 갔다. 꽃들이 먼저 내게 말을 걸어오는 듯하고, 손을 내밀어 살짝 꽃을 어루만지면 금세 내 손에도 연홍색이 묻어날 것만 같았다. 팍팍한 일상에서는 즐기지 못하는 연홍빛 낭만을 한껏 누렸다. 산꾼들뿐만 아니라 꽃구경 나온 사람들로 북적대는 꽃길을 뒤로 하고 모산재를 향했다.

모산재 바위를 타며 웃음꽃을 피우다
 
     풍광이 멋진 돛대바위와 기다란 철계단이 아스라이 보이고.
  풍광이 멋진 돛대바위와 기다란 철계단이 아스라이 보이고.
ⓒ 김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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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골듬이라 부르기도 하는 모산재(767m, 합천군 가회면) 정상에 오후 1시 40분께 도착했다. 산 이름에 높은 산의 고개를 뜻하는 '재'를 붙인 것이 특이하다. 언제 찾아도 원초적인 신비함이 느껴지는 신령스러운 바위산이다. 시선이 가는 데마다 기기묘묘하게 생긴 바위들이 가슴을 콩닥콩닥하게 했다.
 
     모산재(767m) 정상에서.
  모산재(767m) 정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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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기묘묘한 모산재 바위에 발길이 머물고.
  기기묘묘한 모산재 바위에 발길이 머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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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콩닥콩닥 모산재에서.
  가슴 콩닥콩닥 모산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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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모산재 바위 틈새에서도 꽃을 피우는 산철쭉들의 강인한 생명력 또한 볼 때마다 감탄스럽다. 모진 세월을 어떻게 버텨 왔는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아스라이 풍광이 멋진 돛대바위와 기다란 철계단이 한 폭의 그림처럼 시야에 들어왔다. 그곳에 몇 번이나 가서 이미 눈에 익은 풍경인데도 멀찍이 떨어져 바라보니 왠지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여럿이 우르르 신나게 몰려다니며 재미있게 사진도 찍고 까르르거리며 걷다 보니 일행들 얼굴마다 환한 웃음꽃이 피어났다. 우리는 덕만주차장 쪽으로 하산을 했다. 이쁘디이쁜 꽃들이 있어 봄날은 눈부시고 우리들 마음도 아름다워지는 것 같다. 더욱이 산행 길에서 함께하는 친구들이 있어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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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3.1~ 1979.2.27 경남매일신문사 근무 1979.4.16~ 2014. 8.31 중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