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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 남구가 과거 고래잡이(포경) 전진기지였던 장생포 지역의 역사를 담았다며 만원짜리 지폐를 물고 있는 강아지 형상을?개발해 특허청에 출원 신청했다.
 울산시 남구가 과거 고래잡이(포경) 전진기지였던 장생포 지역의 역사를 담았다며 만원짜리 지폐를 물고 있는 강아지 형상을?개발해 특허청에 출원 신청했다.
ⓒ 울산 남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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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남구가 과거 고래잡이(포경) 전진기지였던 장생포 지역의 역사를 담은 새로운 관광캐릭터라며 '만원짜리 지폐를 물고 있는 강아지 형상'을 개발해 특허청에 출원 신청했다. 이를 두고 해양환경단체에서는 '포경을 벌이던 과거를 미화하고 황금만능주의를 미화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 논란이 예상된다.

울산 남구는 지난 18일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이번에 개발된 캐릭터는 고래잡이가 성행했던 1970년대 지나가던 개도 돈을 물고 다닐 정도로 부유한 지역이었다는 장생포 일대 역사적 배경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구는 또한 '돈을 물고 있는 개' 조형물을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옛마을 입구에 설치했다. 

울산 남구는 만원짜리 지폐를 물고 있는 강아지 형상 특허 신청과 이 조형물을 설치한 데 대해 "부와 복을 가져다준다는 기복신앙의 상징적 의미가 담긴 이 캐릭터를 향후 관광 콘텐츠와 기념품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남구는 "돈을 물고 있는 개 캐릭터가 앞발을 들고 있는 고양이 캐릭터인 일본 마네키네코의 명성에 버금가는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캐릭터 개발 용역에 착수해 최근 캐릭터 개발과 함께 용역을 마무리했으며 내년 상반기 중 특허 출원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했다.

김진규 남구청장은 "고래와 더불어 남구를 상징하는 새로운 캐릭터가 탄생했다"며 "돈을 물고 있는 개 캐릭터가 고래의 역사가 깃든 장생포지역 관광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핫핑크돌핀스 "무분별한 포경 과거 미화"

하지만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울산 장생포 돈 물고 있는 개 캐릭터는 과거 포경에 대한 향수를 부추길 뿐이라는 지적을 내놨다. 핫핑크돌핀스는 지난 수년 간 울산 남구의 고래고기 영업 성업과 돌고래 쇼 등 고래정책을 비판해왔다.

이들은 "돈을 물고 있는 개를 울산 장생포의 캐릭터로 선정한 것은 '고래를 잡아 떼돈을 벌던 좋았던 옛날 시절' 향수를 부추기는 것으로, 무분별한 포경의 과거를 미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예전 한국 해역에 풍부했던 대형 고래들은 지나친 포경으로 대부분 사라져버렸는데 울산 남구는 여전히 포경을 벌이던 과거에 집착하고 있음을 이번 캐릭터 특허출원으로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 해역에 남아 있는 고래들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는 불법포경과 매년 1천 마리 이상에 달하는 혼획으로 대부분 개체수가 급감했다"며 "최근에는 무분별한 해양쓰레기 투기와 해양오염으로 커다란 위기에 처해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핫핑크돌핀스는 또한 "배에 플라스틱과 비닐봉지가 가득차 죽은 채 발견되는 고래들이 연일 뉴스에 등장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울산 남구는 고래 보호의 메시지를 주기는커녕, 황금만능주의를 부추기는 캐릭터를 내세우고 있다"면서 "고래들이 바다에서 사라져도 돈만 벌면 최고라는 것인가"고 반문했다.

이어 "고래를 보호하고 생명의 가치를 중시하는 미래 생태도시로 나가는 울산 남구가 아니라 포경의 과거를 미화하는 과거팔이 울산 남구라니, 방향을 완전히 잘못 잡았다"면서 "울산 남구는 이 캐릭터의 상표와 디자인의 법적 소유권을 확보해 관광 콘텐츠 홍보에 활용한다고 한다는데, 먼저 부끄러운 포경의 과거를 반성하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한편 김진규 울산 남구청장은 지난 2월 자신의 블로그에 "현대중공업 도크(선박을 건조·수리하기 위해서 세워진 시설)에 고래생태수족관을 만들어 관광사업을 해보자"고 제안해 논란을 빚었다(관련기사 : "현대중공업 도크에 고래체험장을" 울산 남구청장 제안 '빈축').

김진규 구청장은 "이곳은 언젠가는 조선 경기에 따라서 텅 비게 될지도 모른다"며 "이곳에 거대한 고래생태체험을 당장 만드는 것은 어떨까? 크기는 축구장 7개를 능가하고 깊이는 5층 이상의 건물 높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도크의 바닥 부분이나 적당한 곳에 수중터널을 넓게 설치한다면 고래가 헤엄치는 환상적인 장면의 관람이 가능할 것"이라며 "울산의 명물 고래를 수십 마리 넣어야 할 것이다. 아마도 세계 최고의 고래생태체험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김 구청장이 이 글을 주변에 홍보하자 노동계 등에서는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 등으로 직원들이 불안한 상태에서 자신 지역의 이익만을 생각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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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사관과 같은 역사의 기록자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