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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대 학교 본관.
 경북대 학교 본관.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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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학교의 한 교수가 수업도중 국민을 '닭'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허아무개(61) 교수는 지난 9일 사회과학대학 행정대학원 지방자치 강의 중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평가하면서 "대한민국 사람들 진짜 메멘토다, 돌아서면 까먹어버리는 닭XXX"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사람들 닭XXX"라는 국립대 교수... "개돼지, 레밍에 이은 국민비하"

허 교수는 수업 도중 "김정은이가 2015년 자그마치 63명을 죽였다, 자기 형 김정남이를 독살하지 않았느냐"라며 "그런데 문재인씨랑 만나가지고 한 번 포옹하고 이칸다고(이런다고) 뿅 가가지고"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방송3사에서 여론조사한 것을 보면 김정은이 꽤 괜찮은 사람이다, 이걸 보면 외국에서 뭐라고 하겠느냐"라며 "대한민국 사람들 진짜 메멘토다, 돌아서면 까먹어버리는 것, 이걸 보통 닭XXX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높은 지지 여론을 비판하면서 국민들을 '메멘토'와 '닭'으로 비하한 것. 메멘토(Memento)는 지난 2000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만든 영화로 극중 주인공은 10분 이상 기억을 지속하지 못하는 단기 기억상실증 환자다. 

허 교수의 막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3월 말 같은 대학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에서도 "역대 독재자들이 어느 누구도 공적 자리에서 거칠게, 심하게, 험상궂게 한 적 한 번도 없다, 스탈린도 어린아이 안고 웃었다"라며 "핵 포기가 유훈이라고?"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메멘토다, 김정일이가 2012년 11월 숨을 거두기 전에 유훈을 남겼다"라며 "핵뿐만 아니라 화학무기, 세균무기도 계속 개발하라고 했다, 그런데 그걸 포기한다? 이게 메멘토다"라고 발언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 포기 발언을 믿지 않는다는 것.

허 교수의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오마이뉴스>에 제보했다는 학생은 "허 교수가 자신의 수업시간에 김정은이 사이코패스라는 내용의 발언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라며 "그러면서 국민을 닭이라고 표현해 불쾌했다"라고 밝혔다.

이 학생은 "미확인된 정보를 여러 번 말하는 것도 모자라 국립대 교수가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국민을 폄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라며 "'민중은 개돼지'라고 발언한 공무원, 국민을 '레밍'이라고 한 충북도의원에 이은 국민 비하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것은 항변인가 궤변인가... "나는 닭예찬론자"

허 교수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도 "김정은은 사이코패스"라며 "언론에 비친 모습만 갖고 여론이 변하는 것을 두고 과연 민주주의의 주인의식을 가진 사람들일 수 있느냐, 그런 취지에서 한 말"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한국말로 이런 상황을 두고 '닭XXX'라고 하는데 닭이 들으면 섭섭할 말이다"라며 "닭은 서열로 195명을 기억한다, 우리 국민들의 의식이 이렇게 돼서야 되겠느냐라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가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하자 허 교수는 "내 강의를 구성할 권리는 내게 있다"라며 "내 강의를 몰래 녹음해 제보한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 정당이 계획적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에 사과할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허 교수는 "나는 닭예찬론자"라며 "동양철학, 유교에서도 닭은 군자에 비교된다, (닭XXX에) 나도 포함된다고 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허 교수는 지난 2011년 뉴라이트 성향으로 분류되는 한국현대사학회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2016년에는 국민의당 창당발기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무너진 애국보수 진영의 재건'을 목적으로 설립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포럼(약칭 자유포럼, 대표 심재철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의 민간전문가로 참여한 보수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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