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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노동당(이하 당) 정치국 확대회의(9일) → 당 중앙위 제7기 4차 전원회의(10일) →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회의(11일).

북한이 연이어 정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9일과 10일 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지난해와 달리 전원회의 주석단에 정치국 상무위원 배석 없이 혼자 앉았다. 하지만 11일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회의에는 불참했다.

이를 두고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사상 처음으로 포함되지 않은 데 따른 조치"라고 분석했다.

최고인민회의는 이번에 눈에 띄는 인사도 발표했다.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다. 최룡해 부위원장은 신설된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2인자로 불리는 상임위원장을 겸했다. 최선희 부상은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중앙위원이 됐다.

최룡해와 최선희 인사의 의미를 짚어봤다.

[최룡해 역할 어디까지?] "상징적 역할" vs "대외협상 이끌 것"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가 지난 11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렸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12일 오후 공개한 영상에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주석단에 앉아 있는 모습. 2019.4.12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가 지난 11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렸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12일 오후 공개한 영상에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주석단에 앉아 있는 모습. 2019.4.12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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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혈통은 건재한 걸까. 빨치산 혈통의 대표인사인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상임위원장과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에 오른 것과 관련해 그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룡해는 2017년 노동당 제7기 제2차 전원회의 이후 당 조직지도부장을 맡았다. 이번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회의에서 국무위원회에 이름을 올렸다. 게다가 제1부위원장은 전에 없던 자리다. 이번에 북이 헌법을 '수정보충'하며 만든 자리가 아니냐는 말이 있지만 북은 수정한 헌법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최룡해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임위원장으로서 대외협상을 관장하고 리수용 당중앙위원회 국제부장, 비핵화 협상을 총괄 지휘해온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장, 리용호 외무상 등을 이끈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과거에 국무위원회는 대외협상과 관련해 거의 아무 역할도 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직이 신설되고 외교라인이 강화됐다"라며 "향후 대북 제재 완화를 위해 북이 대미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갑우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기존의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해왔던 역할을 그대로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 교수는 "사회주의 헌법이 일부 개정됐다고 하는데, 그 내용이 확인되지 않아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 다만, 자리 그대로 보면 '국가수반'으로 역할을 할 것 같다. 백두혈통이 아직 영향력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원(전략연) 부원장은 "최룡해의 역할은 제한적일 것"이라 짚었다. 실질적으로 최룡해의 역할은 줄고 상징성만 커졌다는 것이다. 이 부원장은 "기존에는 상임위원장이 국가대표직이었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 같다. 게다가 최룡해는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과중한 업무를 담당했던 조직지도부장에서 상징적 지위가 있는 상임위원장을 맡고 일이 적은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으로 간 것"이라고 했다.

[최선희, 대미 협상 주도?] "파격적 인사... 문책 아닌 핵심"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1일 새벽(현지시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데 대한 입장 등을 밝히고 있다. 왼쪽은 최선희 외무성 부상. 2019.3.1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1일 새벽(현지시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데 대한 입장 등을 밝히고 있다. 왼쪽은 최선희 외무성 부상. 20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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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이번 인사에서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이다. 그는 당중앙위원회 위원, 국무위원회 위원, 외교위원회 위원으로 새롭게 진입했다. 최 부상은 외교위원회에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대신 포함되기도 했다. 그는 1·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대미협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하노이 북미 회담 이후 언론에 북의 입장을 설명한 것도 최 부상이다. 그는 회담 직후 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고 "국무위원장 동지는 미국식 계산법에 대해 좀 이해가 잘 가지 않아 하는 느낌"이라고 김 위원장의 심경을 전했다. 이어 지난 3월 15일에는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러시아 타스 통신, AP 통신 등 기자들을 상대했다.

전략연은 최 부상을 두고 "앞으로 대미 협상을 주도할 것"이라고 짚었다. 구갑우 교수 역시 "외교안보라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최선희다. 하노이 회담 이후 누가 문책당하는지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외려 최선희가 승진했다. 예상외의 파격적 승진"이라고 말했다.

정성장 본부장은 "북이 대북제재 완화를 위해 대미 협상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을 반영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태그:#최룡해, #최선희,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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