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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매각반대 영남권 민주노총 노동자대회"가 4월 10일 오후 거제 옥포 중앙시장 사거리에서 3000여명의 노동자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대우조선해양 매각반대 영남권 민주노총 노동자대회"가 4월 10일 오후 거제 옥포 중앙시장 사거리에서 3000여명의 노동자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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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매각반대 영남권 민주노총 노동자대회"가 4월 10일 오후 거제 옥포 중앙시장 사거리에서 3000여명의 노동자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대우조선해양 매각반대 영남권 민주노총 노동자대회"가 4월 10일 오후 거제 옥포 중앙시장 사거리에서 3000여명의 노동자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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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매각 반대 선전전을 하며 고등학생을 만났다. 그 학생은 아버지가 협력사 노동자라고 했다. 이사를 6번이나 다녔다고 했다. 친구를 사귈만하면 이사를 다녔다고 했다.

대우조선이 아빠의 마지막 직장이었으면 좋겠다고 아빠와 약속했다고 한다. 매각은 아버지의 직장과 가정을 붕괴시키고, 가족의 약속을 깨버리는 것이다."


신상기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장이 4월 10일 오후 5시 30분 거제 옥포 중앙시장 사거리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매각반대 영남권 민주노총 노동자대회'에서 한 발언이다.

대우조선의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하기로 하고 본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중공업은 4월부터 대우조선에 대한 실사작업에 들어갔다. 대우조선 매각이 완료되기 위해서는 실사에 이어 국내외 독과점 심사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민주노총은 대우조선 매각 반대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노동자와 시민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아이의 손을 잡은 주부들도 현장에 나와 손팻말을 들거나 머리띠를 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재벌특혜 대우조선 현대중공업 매각 즉각 중단하라", "지역경제 파탄내는 대우조선 현대중공업 매각 반대한다", "현대중공업은 노동자 생존권 위협하는 대우조선 인수 즉각 중단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지역사회 노동자가 배제된 매각은 밀실야합"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대우조선의 인수합병과 특혜, 그리고 사람 자르는 구조조정으로 재벌은 더욱 더 큰 이익을 챙기려한다"며 "진짜 위기라고 한다면 재벌의 탐욕이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매각은 무책임한 것이고 야합이고 지역사회의 고통이다. 대우조선 매각에 대한 전망 논의도 없이, 지역사회 노동자가 배제된 매각은 밀실야합이다"며 "헐값으로 매각한다는 것은 현대중공업 정몽준·정의선의 재산 증식의 재벌 특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우조선 매각은 노동자의 일자리를 위협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위기, 제조업의 암울한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며 "정부와 산업은행의 책임은 어디로 가고, 그 책임을 노동자 희생과 지역사회에 전가하는 것이냐"고 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반드시 매각을 막아낼 것이다. 밀실에서 자본가들이 노동자들의 삶을, 지역사회의 희망을, 조선산업의 미래를 억누른 것을 방관할 수 없다. 민주노총이 막아낼 것이다"며 "대우조선의 주인은 노동자이고 국민이다. 지역사회와 노동자의 삶과 미래 터전을 만들어내는 조선산업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신상기 지회장은 "대우조선은 거제시민과 동고동락을 같이해온 향토기업이다. 그런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현대중공업에 바치려 한다. 이제 보릿고개 지나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려는 이 시기에 대우조선을 팔려고 한다. 그 이유가 주인이 없기 때문이라 한다"고 했다.

이어 "동의할 수 없다. 거제시민과 노동자가 주인이다. 이동걸 은행장은 대우조선을 지금 매각하지 않으면 망한다고 한다. 동의할 수 없다"며 "뼈를 깎는 고통으로 정상화시켜 왔다. 이제 우리의 투쟁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문재인 정부가 사람이 먼저가 아닌 재벌이 먼저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매각 철회에 대한 대안이 있다. 방법은 찾으면 된다. 다만 매각을 철회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 첫 단추부터 제대로 논의하자는 것이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대우조선 매각은 국내 결합심사가 끝나지 않았다. 해외 각국에서도 현대중공업의 인수합병에 부적절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며 "노동자에게 불리하지 않다. 노동자를 조직해서, 거제시민들과 함께 투쟁한다면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여영국 의원 "국회에서 기업 결합심사 과정에 문제 없었는지 따질 것"
 
4월 10일 오후 거제 옥포 중앙시장 사거리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매각반대 영남권 민주노총 노동자대회"에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4월 10일 오후 거제 옥포 중앙시장 사거리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매각반대 영남권 민주노총 노동자대회"에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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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국 국회의원이 4월 10일 오후 거제 옥포 중앙시장 사거리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매각반대 영남권 민주노총 노동자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여영국 국회의원이 4월 10일 오후 거제 옥포 중앙시장 사거리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매각반대 영남권 민주노총 노동자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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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보궐선거에서 당선한 여영국 국회의원(창원성산)은 "일주일 전 이 시간 투표장으로 향한 노동자들 덕분에 이 자리에 서 있다.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아 대우조선 문제 인식은 하지 못하지만 상식적인 생각이 있다"며 "대우조선의 주인이 없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 수천 명의 노동자들이 목숨을 대우조선에 묻어 왔다. 노동자와 가족들이 주인이다"고 했다.

여 의원은 "대우조선이 힘든 경영에 처했을 때, 공적자금 투입에 국민들이 동의했다. 국민이 주인인데 주인한테 한마디 묻지 않고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당장 철회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굳이 주인을 안 찾아도 된다. 주인들은 때로는 허리띠도 졸라매고 온갖 어려움을 견디며 왔다. 그러면 노동자들이 경영에 참여하고 독립적인 경영보장이 유일한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영국 의원은 "이 당 저 당 따지지 않고 국회에서 기업 결합심사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따질 것이다"며 "청와대, 산업은행, 공정거래위원회가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가벼이 넘기지 말 것을 경고한다"고 했다.

거제시민 장윤영씨는 "저는 35년차 대우조선 노동자의 부인이다. 매각 소식은 충격이다. 노동자들의 생존과 운명이 걸린 문제가 밀실에서 일어날 수 있느냐. 대우조선을 누가 부실하게 만들었나. 조선소의 '조'자도 모르는 이들이 무능한 경영진과 부패한 이들이 대우조선을 부실로 몰았다"고 했다.

장씨는 "이제 겨우 정상화로 접어드는 시기에 개풀 뜯어 먹는 소리냐. 부실로 만든 산업은행은 무슨 자격으로 매각하나. 미세먼지보다 더 해롭다"며 "매각은 대우조선 '1등 기술'을 빼먹으려는 것이라는 것을 거제시민은 다 안다"고 주장했다.

그는 "거제도 정치인들은 대우조선 매각에 대한 분명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 '고용 보장'과 '납품선 보장'은 뻥이다. 여기에 정치인들이 동조하는 것은 영혼 없는 약속을 믿는 것이다. 대우조선을 지켜달라. 거제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밀실야합, 재벌특혜 매각, 대우조선 매각 철회 관철할 것을 결의한다", "대우조선과 조선기자재업체 노동자를 향한 정리해고를 막아낼 것을 결의한다"고 했다.

또 이들은 "조선산업 부재 등 정권의 태도를 규탄하고, 정책마련 투쟁을 함께 할 것을 결의한다", "국가 공적자금 손실에 대한 책임을 묻고, 관계기관을 향한 타격 투쟁을 결의한다"고 했다.
 
"대우조선해양 매각반대 영남권 민주노총 노동자대회"가 4월 10일 오후 거제 옥포 중앙시장 사거리에서 3000여명의 노동자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대우조선해양 매각반대 영남권 민주노총 노동자대회"가 4월 10일 오후 거제 옥포 중앙시장 사거리에서 3000여명의 노동자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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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매각반대 영남권 민주노총 노동자대회"가 4월 10일 오후 거제 옥포 중앙시장 사거리에서 3000여명의 노동자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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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대우조선해양,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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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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