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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열린 동물 애호 행진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열린 동물 애호 행진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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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에서 열린 동물 학대 반대 집회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AP, BC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각)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동물 애호가 400여 명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동물 학대를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손팻말을 흔들며 평화 행진을 했다.

쿠바에서 독립적인 집회가 열린 것은 1959년 공산 혁명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쿠바 정부는 공산주의나 종교와 관련 없는 집회를 엄격히 금지해왔다.

AP통신은 "이번 행진은 짧고 빨리 끝났지만 쿠바의 현대 역사에 작지만 의미 있는 한 줄을 기록했다"라고 평가했고, BBC도 "쿠바 공산당 체제에서 처음으로 허가된 독립적인 집회"라고 전했다.

이번 집회에는 보안 당국 관계자 20여 명이 경계 근무에 나섰지만, 집회 참가자나 외신 취재진을 방해하지 않았다. 다만 차량 정체를 피하기 위해 주요 도로보다는 이면 도로에서 행진할 것을 요청했다. 

쿠바 정부는 여전히 집회의 자유를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라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물러난 뒤 일반 시민에게 모바일 인터넷을 개방하고 소셜미디어 통제도 완화했다. 이번 집회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작됐다. 

쿠바의 온라인 동물 애호 잡지 '더 아크'의 발행인이자 이번 집회를 주도한 알베르토 곤살레스도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이것은 과거와 미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쿠바 정부가 60년 만에 처음으로 허용한 독립적인 집회가 인권이 아닌 동물권을 위한 것이라는 것이 역설적이지만, 더 큰 자유를 향한 낙관적인 느낌이 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쿠바 정부의 문화적 경직성을 비판해온 가수 실비오 로드리게스도 "나는 정부가 이번 집회를 허가한 것이 매우 영리한 판단이라고 본다"라며 "앞으로 다른 경우에도 같은 일이 벌어질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쿠바, #공산당,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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